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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저녁편지9] 신발책
지하철을 타면 책이 잘 읽힌다. 내가 읽은 책 가운데 제법 많은 부분이 지하철을 타고 읽은 것이다. 지하철에서는 집중이 잘 된다. 이따금 가벼운 책 한 권을 들고 종점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보다는 약속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가는 동안 책을 읽는 때가 많다. 재미있는 책일 때는 내릴 역을 놓치게 된다.
시인의 저녁편지9 신발책 글 - 최 정 란 지하철을 타면 책이 잘 읽힌다. 내가 읽은 책 가운데 제법 많은 부분이 지하철을 타고 읽은 것이다. 지하철에서는 집중이 잘 된다. 이따금 가벼운 책 한 권을 들고 종점까지 갔다가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보다는 약속이 있어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가는 동안 책을 읽는 때가 많다. 재미있는 책일 때는 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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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2016.02.25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인의 저녁편지8] 구구소한도
구구소한도는 옛사람들이 만든 겨울일력입니다. 구구 팔십일, 매화 여든 한 송이를 종이에 그린 일력이지요. 동지 다음 날 부터 시작해서 날마다 한 송이씩 붉게 꽃을 칠해나갑니다. 경칩과 춘분의 중간인 삼월 십일 정도가 되면 구구소한도의 마지막 꽃을 모두 칠하게 될 것입니다.
시인의 저녁편지8 구구소한도 글 - 최 정 란 (20160219 통도사 홍매) 창호지가 팽팽해진다 바람의 등에 탄 먼 벌판이 고삐를 당기는지 살얼음이 동치미 국물을 가두는 동지 긴긴 밤, 어둠이 열두 폭 향기를 칭칭 동여매는 밤, 멀리서 봄이 출발했다는 전언이 온다 가파른 눈길을 헤치고 아홉 번 미끄러지고 아홉 번 엎어지는 얼음길 아홉 구비를 돌아야 한다
by
김민지 에디터
2016.02.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인의 저녁편지7] 청혼2
그는 자신의 얼마나 작은 부분만 보여주고 떠난 것일까요. 나는 입속을 맴도는 혼잣말들을 삼킵니다. 그의 농담 같은 청혼이 어쩌면 살려달라는 SOS 아니었을까요. 결혼이 생의 가파른 절벽에 매달린 그가 필사적으로 잡은 밧줄 아니었을까요.
시인의 저녁편지7 청혼 2 글 - 최 정 란 (The Photographer : Angela Lyons Photography) 변덕스럽기는 하지만 그는 드물게 유쾌한 사람입니다. 어떤 진담도 농담으로 바꾸는 놀라운 재능이 있습니다. 어떤 침울한 자리도 금방 떠들썩하게 만들지요. 그는 아무래도 진담보다 농담에 재능이 있습니다. 마지막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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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2016.02.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인의 저녁편지5] 오디션
단원 모두가 저보다 노래를 잘 해요. 무엇인가 그 자리에서 가장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은 모두의 무시를 견딜 권리가 있다는 말이지요. 그렇다고 아무도 무시하지는 않아요. 다만 제 자격지심이지요. 합창단에만 가면 주눅이 들어요. 어느 집합에서든 그 집단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가장 부족한 사람이 되면 절대로 아는 척, 잘난 척 할 수 없어요. 덕분에 제 구멍 숭숭한 영혼을 교만의 늪에서 건져 올리고 있으니 감사한 일이지요. 언제인가 정말 겸손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지도 몰라요.
시인의 저녁편지5 오디션 글 - 최 정 란 어제는 오디션이 있는 날이었어요. 기존 단원들의 파트를 이동시키는 약식 오디션이었어요. 알토에서 메조소프라노로, 메조소프라노에서 소프라노로 이동한 단원은 노골적인 내색을 하지 않으려 애썼으나 내심 기뻐하는 표정이 역력했어요. 반면 소프에서 메조로, 메조에서 알토로 이동한 단원은 짐짓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데,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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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영 에디터
2016.01.14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인의 저녁편지4] 첫사랑
어떤 말은 한 마디 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약속을 떠올리게 하고, 철없는 어린 연인들을 약속 없이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열 일 젖혀두고 달려가게 합니다. 메마른 추위를 잠시나마 촉촉한 기쁨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세상의 검은 어둠을 덮어주는 흰빛을 불러옵니다. 첫 눈.
시인의 저녁편지 4 첫사랑 (Uploaded by Paul Mood) 글 - 최 정 란 어떤 말은 한 마디 만으로도 세상의 모든 약속을 떠올리게 하고, 철없는 어린 연인들을 약속 없이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열 일 젖혀두고 달려가게 합니다. 메마른 추위를 잠시나마 촉촉한 기쁨으로 받아들이게 하고, 세상의 검은 어둠을 덮어주는 흰빛을 불러옵니다. 첫 눈.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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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영 에디터
2016.01.13
사람
신.작.소
[음악하는 사람이어라] #5. 편지
오늘 밤은 편지를 쓰다가 밤을 새 버려도 좋겠네/ 서툰 표현 고쳐 쓰다가 맘을 다 꺼내면 좋겠네
[ SONG STORY : 편지 ] '편지'를 쓴건 2014년. 그러니까 재작년 9월 즈음이에요. 당시 만나고 있던 친구의 생일 날, 돈을 가지고 있는 게 없어서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다가 편지를 쓰기로 했어요. 근데 쓰면서도, 참. 더 해주고 싶은데.. 더 해주고 싶은데.. 많은 의미를 선물해준 사람인데, 나는 왜 줄 수 있는 게 없을까 하는 마음에 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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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에디터
2016.01.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인의 저녁편지3] 토마토
토마토 모종 한 그루에게 마음을 주며, 견딘 한 철이 있었어요. 토분에 담긴 어린 토마토 모종은 연약해서 하루만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시들 잎이 시들었어요. 내가 없으면 이 토마토에 누가 물을 주지? 이틀만 돌아보지 않아도 뿌리가 말라 버릴거야. 그 걱정에 하룻밤 자고 돌아올 일정을 앞당겨 무리해서라도 굳이 당일치기로 바꾸곤 했어요.
시인의 저녁편지 3 토마토 글 - 최 정 란 토마토 모종 한 그루에게 마음을 주며, 견딘 한 철이 있었어요. 토분에 담긴 어린 토마토 모종은 연약해서 하루만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시들 잎이 시들었어요. 내가 없으면 이 토마토에 누가 물을 주지? 이틀만 돌아보지 않아도 뿌리가 말라 버릴거야. 그 걱정에 하룻밤 자고 돌아올 일정을 앞당겨 무리해서라도 굳이 당일
by
심우영 에디터
2016.01.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인의 저녁편지2] 스톱와치
일곱 개의 영 아래에서 짧은 디지털 바 세 개가 깜빡거리며 속삭입니다. 시작해. 무슨 일이든. 그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그 시간이 고통이든 기쁨이든. 좋은 일도 나쁜 일도 흘러가 버리는 거니까. 저축할 수도 빌릴 수도 없는 것이 시간이니까. Stop watch! 지켜보기를 멈춰. 시작해. 지금. 사랑이든 여행이든 일이든.
시인의 저녁편지 2 스톱와치 글 - 최정란 서랍에서 멈춤시계를 발견했습니다. 재미삼아 버튼을 눌러봅니다. 언제였을까요? 돌아보면 기록을 갱신해야할 어떤 일이 있었던가요? 더 빠르게. 초까지 재면서 아주 짧은 시간까지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었을까요?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시간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디지털 화면에 시간의 흐름이 보입니다. 다섯 단위로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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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영 에디터
2015.12.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인의 저녁편지1] 첫,
함께 하늘을 날 수 없고 함께 땅을 걷을 수 없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당신. 함께 하늘을 날거나 함께 땅을 걷지 못해도, 세상 어디에나 있는 당신. 그리운 당신을 두고 떠납니다. 아니 그리운 당신을 향해 떠납니다. 조금 더 먼저 와서 마중하고 조금 더 늦게까지 배웅하면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시인의 저녁편지 1 첫, 글 - 최 정 란 비행기를 기다리며 당신을 생각합니다. 그리운 사람. 평생을 기다리게 하는 사람. 당신. 내 몫이 아닌 사람. 그래도 공항이나 터미널, 역 같은 곳,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두리번거리게 됩니다. 혹시 어딘가로 떠나는 많은 사람 가운데 당신이 있을까 하여. 그러나 이내 고개를 가로로 크게 내젓습니다. 당신은 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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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영 에디터
2015.12.1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세상에서 가장 슬픈 편지, 디어 존 레터 [해외문화]
왜 '디어 존 레터(Dear John Letter)'는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편지가 되었을까.
휴대폰이 없던 시절, 서로의 속 깊은 이야기를 할 때 항상 우리는 편지의 힘을 빌리곤 했다. 편지가 없으면 멀리 있는 사람과 서로의 소식을 전달하고 전해받는 것이 불가능 했던 시절이 있었다. 편지를 보내고 편지가 잘 도착했는지, 잘 받았는지, 편지가 내 손을 떠난 뒤의 그 소식을 도통 알 수가 없어 조마조마하던 그 심정. 그렇게 답장이 오는 그 순간만을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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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에디터
2015.11.21
문화소식
공연
홍광호 두번째 단독콘서트 : 런던에서 온 편지 [HONGCERT]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하고 있는 홍광호를 오랜만에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 티켓 오픈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하고 있는 홍광호를 오랜만에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티켓 오픈이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좌석 배치도 및 티켓 가격 SR석 : 121,000원 R석 : 110,000원 S석 : 77,000원 A석 : 55,000원 공연장 위치 영국에서 인정받는 홍광호의 모습 살펴보기
by
권예진 에디터
2015.01.03
문화소식
공연
뮤지컬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세계자살률1위, 대한민국 삶의 현주소, 삶에 희망의 끈을 쉽게 끊어버리는 이 시대의 모습 속에서 과연 구원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우리들의 삶을 파괴하는 내면의 본질은 무엇인가? 무관심, 증오, 미움, 이기심 등등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악의 요소들의 본질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재미있는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지성적인 작가 C.S루이스의 안목과 냉철한 기독교 비평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든 작품 “스크류테이프의 편지”를 토대로 악마들이 인간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지옥에 끌고 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21세기 우리나라의 한 연인과 그 주위에 일어난 일에 적용해 풀어낸 이야기.
뮤지컬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장소: 대학로 열림홀 기간: 2014.11.14 ~ 2014.12.28 화요일~금요일 오후 8시 토요일 오후4시, 7시 일요일 오후5시 주최/기획: 염소한마리 공연시간: 110분 비지정석 40,000원 [할인] - 모임티켓 40% 전석 24000원 - 가족, 친구, 모임 등 4인 예매시 (4의 배수로만 예매가능) - 학생할인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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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에디터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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