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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오늘은 연보라가 곳곳에서 일겠습니다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아직 없는 하루의 기압을 듣는 중 - 2026 서울시향 조너선 노트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3번 프리뷰
서울시향의 6월 정기공연을 예습한다는 마음으로 리게티의 '론타노'를 재생했다. 처음엔 내가 뭘 잘못 들은 줄 알았다. 유리 파이프를 통과하는 듯한 소리가 났다. 그때부터 상상하기 시작했다. 6월 18일과 19일, 그날의 소리에는 무슨 색이 자라나 있을까. 내가 아는 서울시향의 색이라면, 오묘한 연하늘과 보랏빛이 섞인 바로 그 색이겠지. 정말로 그 색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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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6.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찰나의 황홀한 여름을 위하여 [도서/문학]
첫 여름, 완주 - 김금희
여름을 왜 식히넌 겨, 여름이 여름다워야 곡식도 익고 가을, 겨울이 넉넉해지지. 순리를 거스르믄 좋을거 읎어. 추위로 뒤덮여 있던 겨울과 초봄에는 그렇게나 멀게만 느껴졌던 더위가 점차 몸과 마음속으로 파고들고, 바깥에는 그토록 경멸하던 존재인 벌레들이 살맛이 났다는 듯 윙윙 합주를 하며 선명한 푸른빛 하늘 아래를 붐빈다.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기다려지는,
by
정예진 에디터
2026.06.05
리뷰
PRESS
[PRESS] 바람이 파래졌나. 첼로가 오나보다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스페셜 콘서트: 2025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박성용 영재특별상 수상자 음악회' 이재리 Cello [공연]
익숙한 이름들이 낯선 바람을 데려올 때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스페셜 콘서트: 2025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박성용 영재특별상 수상자 음악회> 이재리 Cello 프리뷰
사람이 저도 모르게 손을 뻗는 데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면, 내가 이 첼로를 보러 가도 좋겠다는 줄기 하나를 뻗어낸 것은 다름 아닌 목차 때문이었다. 드뷔시, 풀랑크, 프랑크. 바이올린과 피아노, 혹은 첼로 소나타를 종종 듣는다면, 얼핏얼핏 악기가 주인공인 공연 포스터를 유심히 살펴본 적이 있다면, 저 세 사람이 그리 낯설게 다가오진 않겠다. 오히려 익숙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0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홀로서기 [사람]
홀로서기를 다시 시작하게 된 일기이다.
요며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 처음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하나 약간 방황했었다. 나는 원래 혼자서도 잘 놀고 혼자가 더 편하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는데, 막상 혼자가 되고 나니 예전에 내가 어떻게 혼자 지냈는지가 잘 기억나지 않았다. 몇 달간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리듬에 맞춰 살다 보니 나 혼자만의 속도가 어떤 것이었는지
by
김세진 에디터
2026.06.04
리뷰
공연
[Review] 어딘가 묻어 있는 똥을 치워야 할 때, 연극 '아이들'
우리는 그 흔적을 외면하지 않을 수 있을까. 끝까지 치울 수 있을까.
* 연극 <아이들>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연극 <아이들>(극단 돌파구, 전인철 연출)의 무대는 단출하다. 검은 벽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고, 중앙에는 일인용 소파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인물들이 함께 소파에 앉아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없다. 누군가 앉아 있으면 누군가는 서 있어야 한다. 전화기, 물컵 같은 소품도 무대 가장자리에 흩어져
by
김나윤 에디터
2026.06.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홀로 남겨진 뉴욕의 카우보이 [영화]
뉴욕의 한복판, 고립된 인물을 통해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을 폭로하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940년대, 거대 제작사를 중심으로 호황기를 누렸던 미국 영화 산업은 과도기를 겪으며 1960-70년대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했다. 그 배경에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인 움직임이 작동했다. 당시 미국의 젊은이들은 대외적으로 베트남 전쟁의 참혹한 패배를, 대내적으로는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인한 국가 시스템의 붕괴를
by
한소현 에디터
2026.06.01
리뷰
공연
[Review]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 - 아이들
아이들을 향한 사랑으로
연극 <아이들>은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찾아온 기후 재난을 배경으로 하여 전개되는 작품이다. 로즈, 헤이즐, 로빈이라는 세 명의 인물만을 무대 위에 등장시켜 그들의 대화만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병치하거나 뒤섞는다. 관객은 그들의 대화에 의존하여 직접 겪지 못했던 국가적 재난 사태는 물론, 그들의 내밀한 역사까지도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일견 단순하
by
유민 에디터
2026.05.3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런데 어쩌나, 기쁨은 바깥에 있어서 - 2026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바딤 글루즈만 [공연]
익숙한 세계 밖에서, 덜 준비된 채로 자라나는 마음 - '2026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와 바딤 글루즈만' 프리뷰
서울시향의 5월 정기공연, 그러니까 브람스와 월턴을 생각하다 보니 기쁨은 자주 내가 익숙한 자리 바깥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 알고 있어서, 충분히 준비되어 있어서, 자신 있게 걸어간 자리보다 오히려 잘 모르겠고 조금은 겁이 나는 곳에서 더 오래 남는 마음이 자라났다. 어쩌면 브람스와 월턴의 음악을 통해 익숙한 세계 밖으로 나아가는 일과 덜 완성된 채로
by
장유진 에디터
2026.05.2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꿈을 사랑한다는 건 아끼지 않는 것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로 '언젠가'에 자신을 가두고 있다면
나는 버킷리스트가 무엇인지 몰랐던 아주 어릴 때부터 영국에 가고 싶었다. 해리포터를 읽었던 때 무렵이었던 것 같다. 옥스퍼드 대학교 사진을 A4용지가 들어차게 인쇄해 방 벽에 붙여놓기도 했다. 잉크가 살짝 바랜 그 사진을 보면서 난 무슨 생각을 했던 걸까? 호그와트에 가고 싶었던 마음이었을까? 나는 옥스퍼드 대학교에 가지 못했다. 워킹 홀리데이에 가지도
by
채수빈 에디터
2026.05.1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김선욱 블렌드는 산미 없고 보늬밤은 있음 - 2026 서울시향 김선욱의 베토벤과 브람스 ② [공연]
포디움 없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 2026 서울시향 김선욱의 베토벤과 브람스 관람 에세이
주문해볼까? 유리잔에는 우유 한 잔. 머그컵 안에는 낙엽 그려진 카페라떼. 접시 위엔 바나나 얹은 핫케이크. 빛 한 겹 누그러진 홍차 한 잔. 그 옆에는 보늬밤 두어 개. 무소르그스키, ‘민둥산에서의 하룻밤’ 어떤 비상 상황이나 광경을 떠올리기보다, 유달리 노란 조명 아래 까만 복장을 한 연주자들과 관객석을 등진 채 소리로 공을 던지는 지휘자가 눈 안에
by
장유진 에디터
2026.05.10
리뷰
공연
[Review] 중력의 한계, 그 너머를 엿보는 즐거움 - 민쿠스 발레 Suite: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공중에서의 저항이 예술이 되었을 때 도달할 수 있는 정점을 보여주는 발레 공연
취발러(취미발레) 2개월 차에 접어든 지금, 발레 공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발레 학원을 다니기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나뉜다. 예전에는 객석에 앉아 그저 무대 위 무용수들의 우아한 곡선과 화려한 의상에 감탄하곤 했었다면, 이제는 저 가벼워보이는 몸짓 하나를 만들기 위해 무용수가 매 순간 얼마나 처절하게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맞서고 있는지가 먼저 다가오는 것
by
이유빈 에디터
2026.05.10
리뷰
PRESS
[PRESS] 누가 아버지를 살해했는가? -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결국 ‘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라는 거대한 물음표로 수렴되는 이야기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마스터피스를 무대 위로 소환하며 대학로 흥행 신화를 써 내려온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가 약 3년의 기다림 끝에 오는 5월 12일, 더욱 서늘하고도 강렬한 파국을 예고하며 돌아온다. 제작사 오차드뮤지컬컴퍼니는 이번 시즌 개막 소식과 함께,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구원을 향한 갈망을 처절하게 증명해낼 22인의 전체 캐스트 라
by
이유빈 에디터
202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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