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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무서워도 괜찮아, 이상해도 괜찮아 -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공연]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만든 생생한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가 2월 6일부터 2월 14일까지 공연됐다.
사진 출처 - 공놀이클럽, 이지응 주말 아침, 아이는 부모님이 잠에서 깨기만을 기다린다. 이미 일어난 부모는 아이를 봐주지 않는다. 그들은 아이와 눈을 맞추는 대신 스마트폰을 보며 침대에 파묻혀 있다. 아이는 옆돌기도 해보고, 머리가 아프다고 꾀병도 부리며 관심을 끌지만 소용없다. 일주일 내내 일에 시달리느라 피곤한 맞벌이 부모에겐 아이 목소린 들리지 않
by
이진 에디터
2026.02.16
리뷰
공연
[리뷰] 열린 객석에서 시작된 낯선 질문 -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공연]
작품은 ‘아해’라 불리는 어린 배우들의 몸짓과 감각적 놀이를 통해 난해한 ‘이상’의 시를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한다. 어린이를 위한 공연처럼 시작되지만, 결국 관객에게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질문을 남긴다.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는 ‘어린이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먼저 흔들어 놓는 작품이었다. 보통 어린이 대상 공연이라 하면 관람 예절이나 객석 환경이 비교적 엄격하게 관리될 것이라 예상하기 쉽지만 이 공연은 시작부터 열린 객석 운영을 통해 극장이라는 공간 자체의 규칙을 재설정한다. 공연 중 자유로운 입퇴장이 가능하고 아이들이 소리를 내거
by
김서영 에디터
2026.02.16
리뷰
공연
[Review] 무서움과 함께 살아가는 법, 괜찮다고 말하기 -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공연]
어린 시절이 늘 밝고 따뜻하게만 기억된다면, 그건 어른의 기억이 그 시간을 미화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만 어린이만이 가진 초능력이 있다. 바로 '순수함'이다. 순수함은 어둠을 모르는 게 아니라, 어둠을 감지하는 능력이다. 어둠 앞에서 마음이 곧게 반응해 '무섭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오랜만에 이 시를 다시 읽었다.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by
채수빈 에디터
2026.02.14
리뷰
공연
[Review] 아해의 공포와 아해였던 우리의 공포 -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공연]
어린이의 시선으로 공포를 응시하며 해방감을 선사하는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아이는 죽음에 대해 알아야 할까? 아이는 세상의 불편한 소식은 몰라도 될까? 아이는 두려운 현실로부터 온전히 보호되어야 할 존재일까? 그저 두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행복한 세상만을 보여주어야 할까? 아니, 애당초 그럴 수나 있을까?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는 이 모든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한다. 사회의 갈등과 사고, 전쟁, 어른들의 다툼
by
권현정 에디터
2026.02.1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간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면 - 연극 '간과 강' [공연]
우리의 진화가 일으킨 상실감에 대하여
우리는 올바르게 진화했을까? 올바르게 진화했다면, 왜 이렇게 공허한 걸까? 진화를 위해서 없애 버린 무언가가 나를 이렇게 공허하게 만드는 걸까? 연극 <간과 강>, 현대인의 만성적인 통증이 되어 버린 상실감을 연극적 언어로 풀어낸다. 이래저래, 이 세계의 마지막 날일지 모르는 하루. 한강이 보이는 낡은 빌라에서 부부인 L과 O가 그 하루를 함께 보내고 있
by
김승주 에디터
2026.02.03
리뷰
영화
[Review] 아직 끝나지 않은 피난 - 영화, 시라트
우리는 아직 그 다리 위에 있다.
“제발 그만하라고.” 비명이 입속을 가득 채웠다. 허나 이곳은 극장이다. 그 소리를 차마 밖으로 내뱉을 수가 없다. 애매한 신음 소리만 입술 사이로 간신히 새어 나왔다. 빠져나오지 못한 나머지 비명들은 혈관을 타고 머리로 올라가 두통을 만들었다. 나도 모르게 머리를 부여잡았다. 여기가 내 방이었다면, 내가 지금 보고 있는 화면이 스마트폰이었다면 당장이라도
by
이중민 에디터
2025.12.27
리뷰
PRESS
[PRESS] 복수, 한바탕 짧은 꿈 -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공연]
고선웅와 국립극단의 대표작이자 한국 연국의 신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이 10주년을 맞이했다.
사생취의(捨生取義). 목숨을 버리고 ‘의(義)’를 좇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생명을 포기하더라도 옳은 일을 하겠단 결연한 의지가 담긴 말이다.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 의리(義理)를 포기하지 말란 뜻이기도 하다. 기꺼이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지켜야 할’ 도리는 무엇일까. 가족, 친구, 연인 등 사랑하는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존귀하지만
by
이진 에디터
2025.12.0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테베로부터 출발한 거대한 서사시의 종착지는 어디인가? - 안트로폴리스 I/II [공연]
몇천 년 동안 불변하는 서사를 가지고 수많은 연극적 시도를 감행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는 이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안트로폴리스는 왜 고대 비극을 현대로 가져왔으며, 왜 포스트드라마로 재해석했는가? 그 이유는 오늘까지 ‘테베’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대 비극이 오늘날에도 끊임없이 소환되는 이유는 단순한 재현이나 전통 계승에 있지 않다. 우리는 고전을 통해 과거를 바라보는 동시에, 그 서사가 되풀이되는 현재를 마주한다. 테베·아르고스·코린토스 같은 가상의 폴리스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지만, 그 서사에 새겨진 폭력과 권력, 신화적 반복은 여전히 우리의 세계에서 재생산된다. 고전은 시간이 흘러도 닫히지
by
천유진 에디터
2025.11.24
리뷰
공연
[Review] 남의 이야기에 압도되는 순간 함정에 빠진다 - 트랩 [공연]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피고를 어떻게 변호할 수 있을까
요즘 수치심이라는 감정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양심이 수치심이 되는 지점은 어디일까. 연극 <트랩>은 한밤중 저택에서 열리는 재판 놀이로 인간의 욕망과 양심, 죄책과 수치심이 서로 뒤엉키는 장면들을 보여준다. 관객은 이 광기 어린 모의재판 놀이의 배심원으로 서 함께 판결을 내려보게 된다. 이야기의 시작은 우연한 ‘사고’다. 출장길에 자동차 사고를 내고 시
by
채수빈 에디터
2025.11.20
리뷰
공연
[리뷰] 트랍스는 가치 있는 인간이 되고자 했다 - 트랩 [연극]
까마귀 떼의 법정, 혹은 향연
연극 <트랩>의 원작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사고>는 법의 무력함을 말함으로써 인간의 양심을 다시금 각성하게 했다. 한편, 하수민 연출은 원작 <사고>를 서울시극단 레퍼토리 공연 <트랩>으로 작업하면서 프리드리히가 질문한 인간의 양심을 인간의 가치로 확대해석하고자 한다. 자동차 사고로 우연히 퇴직 판사 집에서 묵게 된 트랍스는 집주인과 그 친구들의 모의재
by
진세민 에디터
2025.11.19
리뷰
공연
[리뷰] 바보들의 길 - 연극 '낭만적인 개소리' [공연]
흔들리는 존재들, 고통과 행복 속에 생생하게 살아가는 우리가 저 너머에 외치는 소리 - 낭만적인 개소리
노동, 노동자, 노동운동, 노동계급. 산업화 이후 ‘노동’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것들에게 주어지는 어떠한 이미지와 역할이 있다. 땀과 흙이 묻은 작업복의 이미지. 매일매일 거대한 힘의 감시 아래 자신을 바치는 것. 그러나 부당한 대우에는 참지 않고 따져 묻거나, 호소하는 것. 머리띠를 질끈 매고 주먹 쥔 채 맹렬하게 외치는 소리 – 투쟁의 단호하고 당당한,
by
정혜린 에디터
2025.10.25
리뷰
공연
[리뷰] 조명하는 예술의 힘 - 연극 '낭만적인 개소리' [공연]
그럼에도 침묵하지 않기로
공연은 때로는 아름다운 형상을 담아내지만 때로는 그 이면의 것, 이를테면 대상의 양면성 혹은 현실, 어둠을 조명하기도 한다. 10월 13일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에서 초연의 막을 올린 연극 <낭만적인 개소리>는 단연 후자에 속한다. 이미경 작가와 구태환 연출, 그리고 극단 수가 만나 비로소 탄생한 해당 연극은 노동자와 권력자의 첨예한 대립을 제시하며,
by
오정원 에디터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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