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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어느 '임시 반장'의 첫 번째 인사 [서간문]
동치미 같은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안녕하세요, 재원 님! 저는 혜정이라고 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분께 편지를 써 보기는 난생 처음이에요. 저와 서간문으로 함께하게 된 재원 님, 가영 님, 미 님 중 제가 첫 번째 순서라는 점은 정말 예상치 못했습니다. 수려한 글솜씨를 갖고 계신 분들 사이 티 나지 않게, 자연스레 탑승하고 싶었거든요. 다들 어떤 주제로 편지를 나누시는지도 좀 구경하고요.
by
양혜정 에디터
2026.04.12
리뷰
영화
[Review] 8분의 거리, 닿을 수 없었던 구조 - 힌드의 목소리 [영화]
도착하지 못한 구조, 끝까지 남은 목소리
“이 걸작은 우리에게 반드시 목격할 것을 요구한다” - Little White Lies 보통 긴급 구조 요청이 들어오면 구조대는 곧바로 필요한 인력을 투입하며 가능한 신속하게 움직인다. 위급 상황에서는 시간이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자지구에서는 그 과정이 곧바로 시작되지 않는다. 구조 요청이 들어오면 먼저 ‘조정’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by
정선민 에디터
2026.04.12
리뷰
공연
[Review] 이 고통을 끝낼 수 있다면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단순히 사랑 서사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랑 이야기를 꼽으라면 몇 개의 이야기를 단번에 떠올릴 수 있을까. 하지만 단번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릴 이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17년 만에 한국어 뮤지컬 공연으로 다시 극장을 찾았다.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단순히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by
정현승 에디터
2026.04.12
리뷰
영화
[Review] 힌드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남긴 것 - 힌드의 목소리 [영화]
이에 무감각해지지 않으려는 태도는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책임이다.
영화 <힌드의 목소리>는 2024년 1월 29일, 가자지구에 대피 명령이 내려진 날 6살 소녀로부터 접수된 한 통의 신고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이 영화는 폭격 된 차에 홀로 갇힌 6살 소녀 힌드의 ‘실제 전화 음성’ 기록을 중심으로, 당시의 시간을 재구성한다. 이러한 사실은 영화 시작 전 문구로 안내된다. 즉, 모든 관객은 영화가 시작되기 전 해당
by
소인정 에디터
2026.04.12
리뷰
공연
[Review] 쓰러진 비석 아래, 묻혀진 이름들을 위한 무대 - 연극 돔박아시, 고이래 [공연]
학살자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서 있는 동안, 희생자들의 이름은 발 아래 묻혀 있었다. 연극 〈동백아가씨 고이래〉는 주인공 대신, 그녀를 둘러싼 인물들의 죄책감과 두려움의 이야기로 제주 4·3의 진실을 완성해 나간다. 아직도 이름 짓지 못한 그 역사 앞에서, 우리의 백비는 오늘도 비어 있다.
무대 한가운데에는 동상처럼 우뚝 선 비석이 있었다. 연극은 그 비석을 쓰러뜨리는 고이래로부터 시작된다. 조용히 해녀로만 살아온 고이래는 왜 갑자기 비석을 쓰러뜨린 것일까. 주변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그럴 이유가 없다"고. 그리고 형사 강선웅은 이를 집요하게 쫓는다. 그러나 이내 드러나는 것은, 고이래를 둘러싼 모든 인연이 이미 그 이유를 알고 있
by
김정현 에디터
2026.04.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다름을 건너 다름의 끝에서 [영화]
이질적인 너에게, 벗이라 부르다.
혹시 생각해 본 적 있어? 그 사람을 구성하는 부분 중에 어디에 영혼이 담겨 있는지. 그 피조물을 보면 뭔가 불편한 기분이 들어. 일그러져 있는 게 왜곡된 거울에 비친 형상 같거든. 하지만 생명이 있지. 무엇에 생명이 깃든 걸까? ‘프랑켄슈타인’이라 함은 원작 소설과 동일하게 괴물을 상기시킨다. 인간이 과학적 동기로 창조하게 된 괴물은 창조한 인간뿐 아니
by
정예진 에디터
2026.04.11
리뷰
도서
[리뷰] 천박해진 시대에서 우아해지기 위한 고찰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도서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우리는 아침을 깨우는 햇살보다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를 먼저 마주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눈을 뜨자마자 손가락은 습관적으로 매끄러운 액정 위를 미끄러지며, 타인의 편집된 일상 속으로 침입한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넘길 때마다 마주하는 화려한 일상,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 내는 타인들의 자기계발. 그 짧고 강렬한 이미지들의 파동 속에서
by
여정민 에디터
2026.04.11
리뷰
PRESS
[PRESS] 신화의 무의식을 복원하는 지적 투쟁 - 도서 '제3의 신화학'
보편이라는 환상과 권력을 넘어선 제3의 상상력
대중적 신화 이해는 종종 신화를 이성이 지배하기 이전의 순수한 상상력이나 인류 공통의 원형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제3의 신화학』에서 저자는 이러한 통념에 균열을 가한다. 그의 관점에서 신화는 결코 가공되지 않은 원석이 아니다. 그것은 서구의 합리주의와 중국의 중화주의라는 거대한 힘의 논리에 의해 기획되고 재구성되어온 정치적 산물이다. 이 책은 표준으
by
이승주 에디터
2026.04.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저 나일 뿐 [도서/문학]
이 모든 어둠을 뚫고 비로소 내가 나를 마주할 수 있기를
* <내가 되는 꿈>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나’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면 어떨까? 그것도 발신인이 미래의 ‘나’인지조차 모르는 채로. 혹자는 알 수 없는 미래의 나라는 존재에 두근거림을 느낄지도 모른다. 어쩌면 기대할 지도, 나는 모르는 나의 모습에 두 눈을 반짝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 시작된다. 미래의 나,
by
정현승 에디터
2026.04.10
리뷰
공연
[Review] 깨끗한 거짓, 더러운 진실 - 당신은 무엇을 믿겠습니까? : 연극 ‘빅 마더’ [공연]
진실은 있었다, 다만 아무도 믿지 않았을 뿐
오늘 당신이 스크롤한 쇼츠, 흘려들은 뉴스, 누군가 공유한 기사, 알고리즘이 골라 올린 영상들. 그중 ‘진짜’는 몇 개나 될까. 세상에는 오래전부터 크고 작은 음모론이 떠돌아왔다.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는 자극을 먹고 퍼지고, 사람은 그것을 소비하며 다시 확산시킨다. 그러나 AI와 기술이 고도화된 지금, 진실과 거짓의 경계는 훨씬 더 흐려졌다. 가짜 영상과
by
정가은 에디터
2026.04.10
리뷰
영화
[Review] 전화기 너머에서 시작된 이야기 - 힌드의 목소리 [영화]
재연과 실재 사이, 우리를 관통하는 6살 아이의 외침
며칠 전,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는 뉴스가 들어왔다. 협상 시한 90분을 남기고 극적으로 타결된 합의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게 몇 년 전이고, 그 전쟁도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세계 어딘가에서는 늘 전쟁이 진행 중이고, 뉴스는 그걸 숫자로 전달하다가 어느 순간 다른 헤드라인으로 넘어간다. 영화 <힌드의 목소리> 〈힌드의
by
정가은 에디터
2026.04.10
리뷰
공연
[Review] 더 열정적이어서 더 순수한 로미오와 줄리엣 -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프랑스인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썼다면 결말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영미권에서 가장 존경받는 극작가 셰익스피어는 여러 수많은 걸작을 남겼지만, 그중에서도 낭만적인 사랑을 가장 뜨겁게 찬미한 이야기는 바로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서로 적대하는 몬태규와 캐퓰렛 가문의 두 젊은 연인이 이탈리아 베로나를 배경으로 펼치는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는 아주 익숙하다. 수많은 사랑 이야기의 영감이 되어주었고 영화화도 여러 차례 되었지만,
by
채수빈 에디터
2026.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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