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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인간의 조건, "요리" [문화전반]
하는 일 없이 노는 백수라 무언가에 뿌듯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이틀에 한 번 꼴로 해먹는 요리가 간신히 뿌듯함을 채운다. 먹은 게 없으면 허기가 지듯, 하는 일이 없으니 내 ‘품위’에도 허기가 진다. ‘이쯤이면 요리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반질하게 말라 있는 냄비에 물을 붓고, 다시마 몇 장 띄우고 내장 뺀 멸치를 준비한다. 멸치를 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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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에디터
2017.01.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인간 존재의 상실-1부 : 『보이지 않는 인간』 [문학]
랠프 엘리슨의 『보이지 않는 인간』을 통한 인간 존재의 상실에 대한 이야기 1부.
(작품 보호를 위해 간단한 줄거리만 적습니다. 보다 자세히 작품을 이해하고자 하시면 책을 읽어보세요!) 1. 『보이지 않는 인간』: 상실 20세기 미국의 흑인 소설의 고전으로 꼽히는 랠프 엘리슨의 소설 『보이지 않는 인간』은 1952년에 출간되었다. 출간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이 작품은 그동안 무시되어 온 흑인 문학을 미국 문학의 반열에
by
김나영 에디터
2017.01.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환상에 젖은 우리네 현실, 김성중 『국경시장』 [문학]
김성중 작가의 국경시장, 환상 속 현실을 맛보다.
※ 본 오피니언에는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성중 작가를 처음 마주한 것은 단편소설 <개그맨>이었다. 그녀가 줄지어놓은, 개그맨과 여자 주인공 사이의 이야기가 꽤나 흥미로웠다. 우리에게는 그저 웃기기만 하는 존재가, 누군가의 깊은 연인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이 새롭기도 했다. 이러한 내 감상은 김성중 작가를 주목하게 만들었는데, 나는 그녀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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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에디터
2016.12.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무엇으로도 위로를 받을 수 없는 날이 있다 [문학]
‘그는 홀로 남양주의 작은 아파트에서 고독하게 살면서 밤마다 술을 마시고 골목을 배회하고 시를 쓰다가 죽었다’ (최하림 「그는 왜 침묵을 살아야 했을까」)
무엇으로도 위로 받을 수 없는 날이 있다. 이런 날엔 누군가 걸어오는 말도 버겁게 느껴지고, 종일 비어 있던 속은 맷돌이라도 들어 앉은 듯 불편하다. 그럴 때면 나는 대체로 밝은 것들을 찾으러 다녔다. TV에서 쏟아지는 웃음, 경쾌한 음악, '해피한 엔딩'을 가진 영화들을. 그러곤 초콜렛이나 귤 같은 것을 찾으러 식탁 위의 간식 바구니를 들추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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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에디터
2016.11.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들의 세계: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문학]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 관한 단상
범죄도 없고, 갈등도 없고, 괴로움도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마'라는 일종의 마약을 먹으면서 해결한다. 질병을 정복했기 때문에 더 이상 질병에 대한 공포도 없고, 굳이 일을 하고 공부를 할 필요도 없다. 이 멋진 신세계에는 전쟁도 가난도 고통도 없다. 사람들은 그저 과학기술을 믿고 따르면 된다. 그저 거역하지 않고, 거부하지 않으면서 살면 되는 것이
by
김나영 에디터
2016.11.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카프카의 『변신』: 누가 벌레인가? [문학]
카프카의 『변신』에 대한 이해
그레고르 잠자는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한 빚과 가족의 생계비용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잠자는 일하고 또 일하고, 그런 뒤에는 가족에게 돈을 준다. 그들은 그 돈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마침내 그가 ‘변신’한다. 흉측한 벌레로 말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잠자가 아침에 눈을 떠 벌레로 ‘변신’한 상황에
by
김나영 에디터
2016.11.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인정투쟁 밀어내기 [문학]
사회적, 국가적으로 거대자본에 대한 규제가 보완된다면 우리나라도 조금은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근대 이전의 봉건사회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계급에 의해 신분이 결정되는 ‘귀속주의’ 사회였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서면서 개인의 능력에 의해 성취한 것으로 가치가 매겨지는 ‘업적주의’로 인정 방식이 변화한다. 이러한 업적주의의 기본전제는 모든 사람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모두는 노력하면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성취한
by
민수진 에디터
2016.11.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불안에 밥 싸먹기 [문학]
“다음날 뭔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열심히 살아들 가는 걸 보면 참 신기해.” 무심코 고개를 끄덕여주다가, 갑자기 움찔했다. 그러게, 어떻게 사람들은 꼬박꼬박 적금을 붓고, 매년 새해 계획을 세우고, 출근시간에 맞춰 버스를 탈 생각을 하는지. 사는 것은 너무나 명확해 보이는 것들의 연속이지만, 한발만 떨어져 바라보면 이렇게 불명확한 것도 없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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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에디터
2016.10.22
리뷰
도서
[Review] 책 속에 담긴 다양한 책장들, 『책가도』
'시간의 에너지는 반드시 작품에 깃든다'
어느 한 부분을 보면 그 사람의 작은 습관부터 성향과 취향까지 알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 (이를테면 가방 속이나 손톱의 상태 등)그 중에서도 개인 책장은, 책들이 이야기하고있는 책장 주인의 관심사부터 관리된 책들의 상태, 배열과 배치에서 드러나는 성향까지 그 사람에 관한 꽤 많은 단서를 드러낸다. 책장은 단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시간과 노
by
김다영 에디터
2016.09.30
리뷰
도서
[Review] 재미있는 두 예술가의 인생 이야기『나의 사랑 백남준』
어떤 내용일지 무척 궁금했던 책, <나의 사랑 백남준>을 읽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빠르게 읽었다. 나는 분명 백남준이란 인물에 초점을 두고 읽을 줄 알았는데, 백남준만큼 구보타 시게코에게 큰 매력을 느꼈다. 흡입력 있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마치 시게코가 되어 백남준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 http://pub.chosun.com/c
by
이해인 에디터
2016.09.19
리뷰
도서
[Preview] 『나의 사랑 백남준』, 백남준의 내밀한 삶 엿보기
백남준. 그는 아주 반가운 이름이었다. 작년에 백남준 아트센터에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꽤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그전에는 백남준이란 예술가가 얼마나 유명하고 얼마나 대단한 예술가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세계에서 조금 알려진 비디오아트 예술가라고만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막상 아트센터에 들어가려니 조금 부끄럽기도 했다.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by
이해인 에디터
2016.09.03
리뷰
공연
[Review] 폭발적인 집중력을 이끌어낸, 『안종도 Piano』
감각적이고 풍부한 감정표현을 잘 보여준 공연
지난 목요일, 금호아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안종도의 독주회가 열렸다. 피아노 공연은 처음이었기에, 어쩐지 떨리는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았다. 이윽고 막이 올랐고, 그는 연주를 시작했다. 미리 알아본대로, 피아니스트 안종도는 자신의 감정을 매우 섬세하고 풍부하게 표현하는 연주자였다. 연주에 열중한 그의 표정에서 열정이 고스란히 엿보이는 것 같아, 관객들의 마음마
by
김다영 에디터
20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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