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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듣지 않는 갈등과 무관심에 대한 섬뜩한 경고 - 연극 '안트로폴리스I : 디오니소스' [공연]
더 늦기 전에, 돌이킬 수 없기 전에 우리는 서로 듣고 대화에 참여해야만 한다.
<안트로폴리스>는 국립극단에서 기획한 5부작 시리즈로, <디오니소스>는 프롤로그를 제외하면 그 첫 번째 시작을 알리는 공연이다. 공연은 특별한 전조 없이 시작해서 ‘스르르’ 끝난다. 한참 동안 대사 없이 행동으로만 보여주다가 은근하게 1부의 전개를 시작하고, 2부 역시 아무런 전조 없이 팬티만 입은 디오니소스가 커튼 앞으로 등장해서 말하기 시작하며, 마무
by
권혜선 에디터
2026.06.21
리뷰
공연
[Review] 그 여자들이 겪은 일은 지금도 과거가 되지 않았네. - 로테/운수
"요즘 누가 저래"라고 말할 수 없는 폭력들. 그 폭력의 본질은.
연극 <로테/운수>는 두 권의 소설 속에서 주변 인물로 등장하던 여성 인물들을 무대의 중심으로 불러온다. 한 명은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의 짝사랑 상대로 나오는 로테이고, 다른 한 명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에서 김 첨지의 병들어 죽는 아내이다. 전혀 다른 나라, 시대상을 배경으로 창조된 두 여성을 한 편의 연극으로 엮어주는 연결
by
신성은 에디터
2026.06.1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것 - 싱 스트리트 [영화]
아무것도 없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어
얼마 전 10년 만에 재개봉한 영화 <싱 스트리트>를 보았다. <비긴 어게인>, <원스>를 이은 존 카니 감독의 세 번째 음악 영화였지만, 나는 이 감독의 작품이 처음이었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도 인물들의 성장과 OST가 오래 마음에 남았다. 첫사랑이라는 핑계 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 아일랜드다. 경제 불황이 닥친 가운데, 주인공 코너 역시 집안 형편
by
윤경주 에디터
2026.06.13
작품기고
The Artist
[那의여백] 청운
여름을 지금 한 번 더
여름 하늘의 구름은 이따금 꽃처럼 피어난다. 짙푸른 하늘 위에 부푼 흰 구름은 마치 계절이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천천히 숨을 들이쉬는 것만 같다. 그 구름에 닿을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조금만 더 가까이 가면 구름의 가장자리를 만질 수 있을 것만 같다. 나에게 여름은 늘 그런 계절이었다. 현실보다 조금 더 오만한 상상을 허락하고, 평범한 하루를
by
노유나 에디터
2026.06.1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타고난 것들에 대하여 [사람]
나라는 사람의 본질적인 성질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그 에너지를 어디로 흐르게 하느냐가 결국 그 사람만의 분위기와 성숙함을 만든다.
캐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캐릭터 해석의 줄임말인 이 단어는 보통 사람의 성격, 습관 등을 분석하여 인물이 가진 특징을 해석해낼 때 쓰는 말이다. 최근 수업에서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보고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나는 남의 시선을 굉장히 많이 신경 쓰는 사람이기에 남들이 해주는 나의 이야기를 꽤 좋아하는 편이라 재밌게 들었는데
by
김세진 에디터
2026.06.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지금 생각나는 단어 세 개만 말해 봐 [도서/문학]
세 개의 단어, 그리고 십 분이라는 시간으로 써 내려간 소설들
올해 초, 아직 칼바람이 한창이던 때 친구들과 만나면 냅다 노트 한 권을 내밀었다. 그 노트를 내밀며 부탁했던 것은 친구의 이름, 그리고 지금 떠오르는 단어 세 가지였다. 이렇게 뜬금없는 단어 수집을 시작한 이유는 박지현 작가의 <도파민 - 세 개의 단어, 그리고 십 분 2>라는 책 때문이었다. 작년쯤 연남의 한 독립 서점에서 구매한 이 책은, 작가가 세
by
조은서 에디터
2026.06.04
오피니언
게임
[Opinion] 나 이런 게임 진짜 처음 봐 [게임]
지금껏 본 적 없는 기상천외한 게임들
웃기고, 이상하고, 어이없고. 어딘가 기분 좋은 미소를 띄게 만드는 신박한 게임들이 있다. 스토리부터 연출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필요한 게임 속 세상. 구성 요소가 많은 만큼 그 어떤 것보다 자유로운 게임의 세계 속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무엇이든 가능하기에 '너무 자유로운 게임'들이 여기 있다. 버려진 게임들의 복수가 시작된다! 누구에게나 기억 저
by
박아란 에디터
2026.05.31
리뷰
영화
[Review] 우리는 모두 닮아있으니까 좋은 힌트가 될거야 - 쇼타씨의 마지막 출장 [영화]
흘러가며 마주친 사람들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나를 발견하고, 잠시 쉬기도 하고, 또 다시 방향을 찾아 걸어가기도 한다.
지하철 빈 자리가 나길 기다리며 누군가의 앞에 서있다보면, 앉아있는 사람이 궁금해질 때가 있다. 특히 내 다리가 아플 때 궁금증은 더욱 커진다. 어디서 내리실까? 어디서 타신걸까? 약속 다녀오셨나? 무슨 얘기를 하다가 오신걸까? 이것저것 시덥잖은 상상을 덧붙여보아도, 사실 그 상상의 유효기간은 이 사람이 내 앞에 앉아있을 때 뿐. 이 사람이 지금 당장 지
by
한정아 에디터
2026.05.18
리뷰
도서
[Review] 죽음은 어디까지 영광될 수 있는가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죽음을 앞둔 인간 존재의 고찰
어느 날, 문화 초대 알림을 받았다. 메시지의 가장 위에는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라는 콘텐츠 이름이 적혀 있었다. 프랑스의 조르주 베르나노스 작가가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집필한, 영화 시나리오 형식의 도서라고 했다. ‘수녀’라는 단어에 왠지 모르게 끌려 눌러보니 해당 작품을 소개하는 글은 전체적으로 두 가지 키워드를 강조하고 있었다. ‘종교’와 ‘죽음’
by
김혜원 에디터
2026.05.14
리뷰
PRESS
[PRESS] 탄광촌의 빛, 어둠 위로 날다 -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공연]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네 번째 시즌이 7월 26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공연된다.
예술은 아름다움의 창조다. 아름다움이 높은 경지에 이르도록 재주와 기술을 갈고닦는 행위가 예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재주와 기술은 어떻게 갈고닦아야 할까. 혼자서도 노력은 할 수 있겠지만, ‘높은 경지’에 오르려면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우선 타인의 객관적인 시선 안에서 확실한 재능이 발견돼야 한다. 재주를 훈련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과 돈, 주변인들의 정
by
이진 에디터
2026.05.02
리뷰
도서
[Review]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 법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도서]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고, 빠르지 않아도 괜찮은 삶. 이 책은 그런 방향으로 나를 조금씩 밀어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내가 너무 빠르게만 살고 있었구나”였다.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는 단순히 철학적인 개념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생활 방식 자체를 조용히 돌아보게 만든다. 자극이 넘치는 환경 속에서 ‘우아함’이라는 다소 낯설고 오래된 단어를 꺼내 들지만, 오히려 그래서
by
임주은 에디터
2026.04.21
리뷰
도서
[Review] 지금 행복한가요?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도서]
21세기 철학자 호세 카를로스 루이스의 21세기 행복에 관한 고찰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기엔 조금 머쓱하기도 하지만, 또 누군가는 공감을 할 만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에디터 본인의 이야기다. 그러니까 그건 어느 더운 여름날이었다. 순간 세상이 너무 시끄러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스스로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살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휴대폰을 집어 들어 사람들
by
정현승 에디터
2026.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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