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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안녕, 이자이? - 김서현 바이올린 리사이틀: ‘이자이 무반주 소나타 전곡’ [공연]
겨울처럼 맑고, 가을처럼 깊게 — 두 번의 계절로 마주한 '외젠 이자이 6개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감상 에세이
1. 안녕, 이자이? "어우, 추워!" 덜 마른 머리카락 사이로 오전 9시의 차가운 기운이 확 스며들자 나도 모르게 짧은 비명을 질렀다. 그새 바람이 차갑고, 때때로 재채기가 나는 계절이 왔다. 요즘 왜 이렇게 “에취!”가 잦을까 했는데, 뜨거운 한여름의 기운이 겨우 한낮에나 머무는 시기가 된 것이다. 남몰래 찾아온 이 가을의 끝에는 이제 겨울만 남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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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5.09.2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빛가루 소금길 반짝! 클럽 - Salt Path(소금길) [공연]
반짝이는 소금입자가 춤이 된 밤 — 〈Salt Path(소금길)〉감상 에세이
1. 장막이 들이친 뒤 3시에 시작한 공연이 끝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로비 밖은 이미 인파로 가득했고, 포토월에는 공연 전보다 더 많은 관객들이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 교복 차림의 관람객이 유난히 많았다. 아까 3호선 지하철에서 내 앞을 바삐 지나가던 학생과 같은 교복이었다. 잔머리 하나 없이 단정하게 정리된 뒷모습, 발레리나 같은 얇은 선이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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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5.09.1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바흐, 느긋이 친해지길 바라! - 제14회 헤이리챔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바흐의 메아리' [공연]
느긋이 스며든 바흐의 오후 — 제14회 헤이리챔버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바흐의 메아리’ 감상 에세이
1. 메아리의 호출 - 서울문화재단 '시민관객단'이 되다. 글이 글을 부르고, 공연이 공연을 부른다. 뻗은 만큼 앞선이 길어지는 요즘이다.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7월 초·중순 무렵, 아트인사이트 에디터가 되어 글을 서너 편 발행하던 중 우연히 서울문화재단에서 시민관객단 3기 모집 소식을 알게 되었다. 보자마자 외쳤다. —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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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5.09.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이대로 밤을 지새워도 좋겠다 - 금호아트홀 연세 '아름다운 목요일' : 박규민 Violin (8.14) [공연]
툭툭 내디딘 선율의 발자국 — 금호아트홀 연세 '아름다운 목요일' : 박규민 Violin (8.14) 감상 에세이
1. 14일의 굳이데이 ⓒ 유진 "이대로 밤을 지새워도 좋겠다." 그 생각을 했던 게 아마 인터미션이 끝나고,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독주를 위한 소나타 D장조 2악장 중반부였던 것 같다. 이때는 1부에서 꼬박꼬박 잘 챙겨 보던 이정표도 아차차— 잃어버린 참이었다. 몇 악장인지는 머릿속 추측에 맡기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도 모른 채 멍— 하니 사방의 고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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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5.08.17
리뷰
전시
[Review] 지루하지 않은 예술을 향한 도전 – 어반브레이크 2025 [전시]
아티스트와 관람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예술의 장
지난 8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아트 페스티벌 ⟪어반브레이크 2025⟫에 다녀왔다. 올해로 제6회를 맞이한 어반브레이크의 슬로건은 ‘Play with Artist’. 말 그대로 관람객이 아티스트와 자유롭게 교류하고 그들이 만든 공간 속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참여형 전시였다. 이번 행사는 15개국 300여 명의 아티스트가
by
강채연 에디터
2025.08.1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에어포트의 잔향을 기다리며 -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 : 음악의 집 ④ '소리의 향' [공연]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소리의 향〉에서 앰비언트 음악과 향기 퍼포먼스 체험 에세이
[잔향] 명사 1. 실내의 발음체에서 내는 소리가 울리다가 그친 후에도 남아서 들리는 소리. 2. 남아 있는 향기. - 국립 국어원 표준 국어대사전 1. 들어가며 – 잔향을 기다리며 ⓒ 유진 기다리는 이가 '여기' 있고, 닿고자 하는 것이 '저기' 있다. 나를 '영'으로 칭하고, 저기 있는 것을 '백'이라 칭해보자. 숫자 0에서 하루가 지나는 만큼 1씩
by
장유진 에디터
2025.08.06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가세 할아버지 [사람]
한 겨울, 정류장에 서있다 보면 가끔 어깨를 으쓱하며 캐리어를 번쩍, 들어올리던 그 할아버지가 떠오른다.
보석을 잔뜩 매단 챙 모자, 캐리어에 척 얹은 구둣발, 왜소한 체격과 삐져나온 새하얀 백발. 큰 검정 캐리어에 나는 덜컹덜컹, 하면서도 최대한 자세히 뜯어봤다. 반짝이는 모자에 주체 못하고 힐끔거렸다. 연극 동아리 선배가 연기 지도 때 내린 낯선 숙제가 있었다. 버스에서 아무나 골라 한번 열심히 모방해 보라고. 그 할아버지는 모방하기 좋은 '인물'이었다.
by
정영인 에디터
2025.06.0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비일상의 범람: 사실과 비현실의 기이한 균형 [미술/전시]
시선의 전환, 상상으로의 이끎
지난 월요일, 국립현대미술관을 다녀왔다. 요 며칠 새 서울은 이상하리 만치 주말마다 비가 내렸다. 유난히 얄궂은 비 탓에, 나는 도서관에 틀어박혀 과제만 잔뜩 해치우는 주말을 벌써 2주째 보내고 있었다. 알게 모르게 심신은 지쳐 있었고, 주말 특유의 여유로움을 만끽하지 못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괜스레 억울해졌다. 그래, 어차피 도서관에 있을 거라면 마음 단단
by
박유진 에디터
2025.05.26
리뷰
공연
[Review] 독파는 언제고 다시 울릴 궤적이 되고 - 수림뉴웨이브 2024 : 독파 獨波
혼자서, 천천히, '나나' - 박우재 거문고 독주
우연한 기회로 박우재 연주가의 거문고 연주를 직접 들어본 기억이 있다. 올해 초 <벗어날 탈 脫>이라는 영화의 개봉 기념 GV였다. 영화 감상이 끝나고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영화 음악을 담당한 박우재 연주가는 관객들 앞에서 영화의 엔딩곡을 비롯한 자작곡을 직접 연주했다. 그때 느꼈던 뜻밖의 벅찬 감상이 생생하다. 극 중 거문고 연주는 서스펜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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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화 에디터
2024.09.23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동시대와의 소통을 고민하는 국악 - 수림뉴웨이브 '독파' 김준영, 김현희 연주자
여전히 음악으로 하고 싶은 말은 새롭게 생겨난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모든 예술인의 고민이 아닐까. 국악인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가 교과서와 대중매체에서 접하는 국악의 한정적인 모습과 달리, 실제 국악계는 국악으로 어떻게 동시대와 소통할 것인가 치열하게 고민하는 국악인으로 가득하다. 수림문화재단의 ‘수림뉴웨이브’는 그러한 ‘오늘의 국악’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
by
김소원 에디터
2024.09.21
리뷰
공연
[Review] 현 예술계에 절실한 독파(獨波), 하나의 물결이 되다
한 예술계에 절실한 ‘독파(獨波)’, 이번 2024 수림뉴웨이브의 모토는 ‘홀로(獨) 자신만의 물결(波)을 만드는 예술가’이다. 전통 음악계의 중추 역할을 하는 20명의 전통음악가가 각자의 분야에서 본인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음악과 인생 이야기를 함께 들으며 약 70분가량의 공연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전통음악계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가는 공연예술 축제 '수림뉴웨이브 2024 - 독파(獨波)'가 다시 무대에 오른다. 수림문화재단(이사장 전경희)이 주관하는 '수림뉴웨이브 2024'는 호평을 받은 상반기에 이어, 8월 29일부터 매주 목요일 김희수아트센터에서 총 10회에 걸쳐 하반기 2차 공연을 선보인다. 필자는 본 공연이 처음으로 보는 국악 공연이었다.
by
이다연 에디터
2024.09.20
리뷰
공연
[Review] 공중에서 널뛰는 광대와 같은 해금 연주 - 수림뉴웨이브 2024 - 獨波(독파)
해금 연주를 통해 이루어진 독파 물결의 파동
수림문화재단 주최로 매년 진행되는 대표 한국 전통 음악 축제 ‘수림뉴웨이브’가 막을 올렸다. 매년 새로운 주제를 선정하는 이번 축제의 올해 키워드는 ‘독파’, 홀로 자신만의 음악적 물결을 만드는 예술가를 의미하는 단어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그에 맞게 신진 예술가의 음악을 주로 선보이던 이전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활발히 활동 중인 중견예술가들이 무대 위에
by
박다온 에디터
202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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