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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예능
[Opinion] 유미야, 잘 지내? [드라마/예능]
유미의 세포들로 내 마음 쓰다듬기
내 마음 하나 이해하지 못할 때는 화나고 슬프고 아쉬운 복합적인 마음이 들어 마음엔 절로 구린 하늘이 떠올랐다. 그때마다 어떻게 해소하고 맑은 하늘로 복원시켰는지, 내가 해낸 일이지만 정말 내가 손쓴 일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각기 다른 구린 하늘이 떠오를 때마다 당황하는 나를 보는 일은 반복될수록 버거웠다. 두둥실 떠오르는 감정의 원인과 그 원인을 다
by
이한별 에디터
2026.05.10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신이 주신 긴 휴식, 롱 베케이션 [드라마/예능]
여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꿈만 같이 느껴질 정도로 아득하다. 타고나길 겨울에 시들시들해지는지라, 한겨울이 오면 그렇게 난감해졌다. 추위가 지독해지면 억지로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을 찾아 닥치는 대로 폭식하기도 했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미덕인 걸 알고 있지만, 고작 네 개 있는 계절 중에서도 편식을 일삼으니 그냥 ‘줏대 있게 하고 싶은 걸 했다’고 잘 둘러대고 싶다. 그런 이유로 에디터는 한겨울에 처음 접하게 됐지만, 대게 많은 사람들은 초여름을 맞으며 이 작품을 찾는다. 5월, 녹음이 푸르고 이제 곧 반소매 하나 입어도 춥지 않은 날씨가 전국을 덮칠 것이다. 그럼 또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온과 습도가 우리를 괴롭힐 테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이 무더위가 이어질 테지만… 그래도 괜찮다. <롱 베케이션 ロングバケーション>(1996)의 계절이 돌아왔으니까. 야마구치 토모코,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1996년 작 일본 드라마 <롱 베케이션>은 방영 당시에도 일본 국내는 물론 한국에도 일명 ‘롱베케’ 열풍을 일으켰던 화제작이다. 인생에서 뭘 해도 안되는 시기인 ‘롱 베케이션’을 지나고 있는 두 사람, 세나(기무라 타쿠야분)와 미나미(야마구치 토모코)가 우연한 기회로 한 집에 살게 된다. 90년대 일본 문화와 당시 남녀의 애정 문화를 가벼운 초여름 향기를 통해 담아낸 드라마는 당시에는 전반적인 공감을 자아내며 인기를 모았고, 30여 년 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때의 추억과 아름다움을 즐기는 시청자층에게 사랑 받아오고 있다. 겪어본 적 없는 30년 전 도쿄의 여름이지만, 인생에서 가장 찌질한 시기를 맞은 두 청춘이 서로에게 닿을 듯 말 듯한 사랑을 건네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그때의 여름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미나미는 ‘미스 재팬’이 아닌 ‘미스 나가라가와쿠다리’ 출신으로 모델 생활을 이어왔지만, 31살이라는 나이와 변변치 않은 경력에 부딪혀 생활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다. 게다가 결혼식을 앞둔 당일, 신랑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도망가 버렸다. 일본의 전통 혼례복을 입은 미나미가 급하게 약혼자였던 아사쿠라와 그의 룸메이트 세나가 함께 사는 집으로 찾아가지만, 이미 약혼자는 다른 여자와 함께 짐을 싸서 없어져 버린 지 오래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세나와 미나미의 첫 만남이 시작된다. 세나는 일본예술대학에서 졸업을 앞둔 24살 피아니스트로, 콩쿠르에서 연신 미끄러지며 피아노 학원 강사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연주에 감정이 부족하다’라는 평을 받으며 꿈에 대해 좌절하고 고민하던 순간 미나미를 만났다. 갈 곳 잃은 미나미가 무작정 세나의 집으로 들어와 살게 되면서, 찌질한 두 청춘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짝이 맞지 않은 빈티지 유리잔에 와인을 따라 마시고, 모델 일을 그만두고 지원하는 면접에서 족족 떨어지는 미나미의 털털하고 진솔한 모습. 특히 나조차도 나를 확신하지 못하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고 면접에서 떨어져 있는 그대로 흔들리는 모습의 미나미가 저릿한 마음 한편을 내비치는 장면은 세나를 비롯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 피아노를 그만두려고 하는 세나의 등을 콩쿠르 쪽으로 다시 밀어주며 넥타이를 사주는 순간에도 그렇다. <롱 베케이션>은 세나와 미나미 외에도 세나가 짝사랑하던 대학 후배인 료코와 미나미의 남동생 신지가 함께 엮여 복잡한 애정선을 만들어내며 청춘남녀의 초여름 무더위 같은 사랑을 잘 드러냈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고 받쳐줄 수 있는 존재를 짝으로 맞이하게 되는 결말은 ‘롱 베케이션’을 끝낸 청춘이 궤도에 진입하는 모습을 그려낸 것만도 같다. 신지: 좋아하는 걸 마음껏 할 수 있는 사람은 날개가 있어. 날개가 없는 사람은 아무리 날고 싶어도 못 날아. 미나미: 아니야. 세나씨는 세상에서 제일 큰 날개를 가졌어. 신지: 그런 건 사랑 고백이야. -9화, 신지와 미나미의 대사 중. 2026년은 ‘역대급 여름 더위’가 예상된다고 한다. 아마 질기도록 덥고 뜨거울 것이다. 언젠가 우리에게 찾아올 ‘롱 베케이션’처럼, 혹은 지금을 지나고 있는 순간이 ‘롱 베케이션’인 것처럼. 길을 영영 잃은 것처럼 방황하더라도 괜찮다. 초록의 계절에 힘입어 조금 헤매는 것조차도 오늘의 과업이라고 착각해 볼까. 길고 긴 ‘롱 베케이션’에서 비로소 서로를 만난 세나와 미나미처럼, 내게 맞는 길을 찾을지 모를 일이다.
여름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꿈처럼 느껴질 정도로 아득하다. 타고나길 겨울에 시들시들해지는지라, 한겨울이 오면 그렇게 난감해졌다. 추위가 지독해지면 억지로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을 찾아 닥치는 대로 폭식하기도 했다.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 미덕인 걸 알고 있지만, 고작 네 개 있는 계절 중에서도 편식을 일삼으니 그냥 ‘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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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승 에디터
2026.05.0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힐링 [드라마/예능]
이 시대의 고독한 미식가
시간과 사회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하게 공복을 채울 때 잠시 동안 그는 제멋대로가 되어 자유로워진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의식하지 않고 음식을 먹는다는 고고한 행위. 이 행위야말로 현대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최고의 ‘힐링’이라고 할 것이다. '고독한 미식가'는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2012년부터 방영 중인 일본 드라마다. 수입 잡화상 이노가시라 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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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에디터
2026.04.1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청소년 관람불가 청소년 시리즈 '스킨스'와 '유포리아' [드라마/예능]
청소년기의 파괴적인 혼돈과 '답 없음'을 거칠게 묘사하는 스킨스와 유포리아, 그 드라마의 서사와 그 성인기에 대한 고찰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이자, 막무가내로 망가진 채 몸부림치는 청소년들을 소재로 한 두 하이틴 드라마 '스킨스'와 '유포리아'. 이 시리즈들은 역설적으로 내 청소년기에 이상한 안식처로 존재했다. 굴곡지게 변하기 시작하는 몸, 언제 시작되었는지 자신도 모를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파괴되는 자아. 두 시리즈가 불안정한 자아로 서로를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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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민 에디터
2026.04.1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편집자 진짜 대체 너 어디야 [드라마/예능]
개인적으로 티빙에서 방영된 < RAP:PUBLIC >을 보지 않아서 더 재밌게 시청한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쇼미더머니의 고질적인 문제는 참가자들의 고착화에서 오는 지루함인데, 지금처럼 4~5년 주기로 신예들이 어느 정도 등장했을 때쯤 돌아오는 방식이 맞는 것 같다. 이번 기회에 신보를 팔로우업할 아티스트들을 알아간 점에서 의미 있는 시청이었다고 생각한다.
<쇼미더머니 12>가 엠넷 개국 30주년을 기념하여 시즌 11 이후 약 3년 만에 돌아왔다. <쇼미더머니5>부터 꾸준히 시청해온 입장에서 3년의 공백기를 깨고 돌아오는 새 시즌은 그래도 반가운 소식이었다. 프로그램 공백기 동안에는 선호하는 몇 명의 아티스트의 신보를 챙겨보는 정도였기에, 새로운 인물들을 대거 접하게 되는 새로운시즌은 나에게 꽤나 도파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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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에디터
2026.04.0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캐스팅에 진심인 실사화 [드라마/예능]
넷플릭스 제작 원피스 시즌 2 공개
원피스 실사화 소식을 들었을 때 이걸 실사화로 만들 수 있나 의구심이 들었다. 애니 실사화 중에 잘 된 케이스를 많이 못 보기도 했고 나는 투디는 투디로 남겨야 된다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캐스팅이 처음 떴을 때 배우와 배역이 어울리는 듯 안 어울려서 여전히 별 기대를 안 됐다. 그 후로 완전 까먹고 있다가 우연히 고잉 메리호 실사 이미지를 보게 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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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정 에디터
2026.04.0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거북이를 죽일 시간 [드라마/예능]
드라마 <쉐임리스> 속 갤러거 가족의 처절한 생존 방식과 ‘변화’라는 역설을 담은 드라마 리뷰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라는 말은 오랫동안 쓰여왔으며 나름의 설득력이 있다. 그렇지만 이 인간이 원래, 혹은 아주 오랫동안 잘못 살아왔다면 어떨까? 그는 바뀌어야 할까?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그래야 할까? 거지 같이 살아왔으니 죽는 게 차라리 나을까? 아니면 이런 삶이라도 계속 지켜내야 할까. 드라마 <쉐임리스(Shameless)>는 미국 시카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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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민 에디터
2026.04.04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다. [드라마/예능]
tvN 신규 예능 <방과후 태리쌤>을 보고
지난 2월, tvN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방과후 태리쌤>이 첫 방영했다. 방영 전부터 김태리의 첫 고정 예능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았던 본 프로그램은,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아 폐교 위기를 맞은 문경에 한 초등학교에 '방과후 연극반'을 개설해 김태리가 연극 수업을 이끌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김태리가 연기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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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정 에디터
2026.03.3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3년 만의 귀환! 방영 전 핵심 정리와 관전 포인트 - 유미의 세포들3 [드라마/예능]
다시, 모두의 세포가 깨어날 시간
여기, 내 마음속에서 누구보다 시끄럽게, 그리고 발 빠르게 움직이는 나만의 세포들이 있다. 그리고 그 세포들은 오로지 나를 위해 움직인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세포들과 함께 먹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평범한 유미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4월 시즌 3 방영을 앞두고, 지난 시즌 1과 2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고 이번 시즌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관전
by
정가은 에디터
2026.03.1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얼굴도 모르는 상대가 내 약혼자라고? [드라마/예능]
넷플릭스 예능 <연애 실험: 블라인드 러브> 프로그램 소개
몇 년 전부터 연애 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이 <환승연애>, <솔로지옥>, <나는 솔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나는 항상 입을 다물고 있는 쪽이었다. '연프 대유행'의 시대에서 연애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대체 남의 연애가 왜 궁금한데?"라는 근본적인 의문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남의 결혼이라면 조금 궁금할지도? 연프 문
by
조은서 에디터
2026.03.14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현실 연애에 지친 그대여! 사랑을 구독하라 - 넷플릭스 '월간남친' [드라마/예능]
900명의 남자와 연애하는 법
원래 콘텐츠 리뷰를 쓸 때는 가능한 한 정제된 표현과 정돈된 문장을 사용하려는 편이다. 문장을 다듬고, 표현을 고르고, 글의 흐름을 차분히 정리하는 일 역시 리뷰의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볍게 즐기기 좋은 드라마나 영화라면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작품이 주는 산뜻한 감각을 전달하는 데 조금 더 편안한 말투가 어
by
정가은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삶은 고해다. 하지만 우린 언제나... [드라마/예능]
<거침없이 하이킥>에 묻은 추억
식사 메뉴를 고르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한 가지 더 있다. 밥을 먹으면서 무엇을 볼 것인가? 음식이 식기 전 빠르게 화면을 유랑하며 최적의 콘텐츠를 찾아내야 한다! 오래된 방송들을 재가공하고 추억을 떠올리는 일이 늘어나는 만큼, 20년째 우리의 곁을 지켜주고 있는 ‘밥 친구’가 있다. 바로 ‘하이킥 시리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시즌은 ‘하이킥
by
윤경주 에디터
20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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