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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살아가는 인간을 위한 찬가 [도서/문학]
살아가는 사람의 삶은 낡아갈 지언정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유년기의 상처, 그 보편적인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어릴 적 내게 어른에 대한 관념은 단순했지만, 그만큼 명료했다. 맛있는 반찬을 양보해 줄 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어른이었다. 어릴 적 개수가 홀수인 반찬을 나눠 먹을 때면 꼭 내 몫보다 한 개가 더 먹고 싶었다. 엄마와 아빠는 그런 내게 당신 몫을 먹으라고 밥 위에 반찬
by
서예은 에디터
2024.11.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예술과 당사자성의 공존 - 한밤에 두고 온 것 [도서/문학]
김병운 작가의 단편, [한밤에 두고 온 것]을 통해 당사자성과 창작에 관해 생각해보는 글.
당사자성이란 과거 많은 예술 작품 속 주인공은 대부분 비슷한 사회적 속성을 지녔다. 이성애자이고, 성인이고, 비장애인인 남성이 일반적으로 등장했으며 조합이 식상하다 싶으면 나름의 특색을 꾀하기 위해 여성 인물을 한두명 즈음 끼워 넣는게 전부였다. 과한 일반화라고 지적할 수 있지만, 얼마 전까지 인기를 끌었던 [어벤저스]의 구성원을 한 명씩 떠올리다보면 어
by
김한솔 에디터
2024.09.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세 가지 상실과 인간 [도서/문학]
단편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김초엽, 2019)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현실에 맞닿지 못한 허구, 충분히 밀고 나가지 못한 상상에 아쉬워하면서 나는 김초엽의 단편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많이 떠올렸다. 가장 먼저 생각난 이야기는 「관내분실」. 죽은 사람의 재현과 교류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다는 설정이 영화 <원더랜
by
이명화 에디터
2024.06.30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핑크 스무디
그녀의 이야기
때는 새벽이었다. 하늘에서는 어둠이 내렸지만, 무지개 색깔의 네온 빛에 물든 도시는 아직도 잠들지 않고 있었다. 회사들과 아파트가 몰려 있는 도시의 중심지에서는 대부분의 이들이 잠에 들어 조용함이 도사렸으나, 도시의 가장자리 ‘올드타운’은 달랐다. 형광 빛깔에 잠긴 그곳은 불법 경매장과 유흥업소, 그리고 갱단들의 보금자리가 몰려 있는 곳이었다. 그런 올드
by
하지석 에디터
2024.06.26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miss me?
바다와도 같은 기억 속에서 스멀스멀 헤엄쳐 올라오는 기억
창밖에서 스며들어온 불빛이 벽에 그려진 바다를 비추었다. 불빛은 바다의 그것과 비슷한 하늘색을 띠었기 때문에 빛을 받은 바다는 더욱 아름답고 생생하게 느껴졌다. 어디서 온 빛인지는 몰랐지만, 빛이 방안을 훑고 떠나갈 때 마지막으로 창가에 놓인 작은 어항을 비추었다. 어항에 담긴 깨끗한 물과 수초, 그리고 작은 은빛 물고기가 짧은 순간 동안 반짝였다. 그것
by
하지석 에디터
2024.06.12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바다의 보물을 찾아서
바다에 숨겨진 보물에 대한 전설. 그리고 보물을 쫓는 한 여인의 하루에 대한 이야기
푸른 물이 찰랑거리는 캐리비안의 바다. 한때는 해적들이 배를 타고 바다를 누볐던 이곳은 과거와는 달리 차분하고 잔잔한 장소가 되어 있었다. 시끄러운 외부 세계로부터 단절된 하나의 캡슐, 바다와 해변과 하늘이 만나서 조각해낸 이곳의 풍경은 아름다웠다. 해변을 찾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욱 정갈한 파라다이스 같은 느낌을 풍겼으며 아이스크림처럼 부드
by
하지석 에디터
2024.05.31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나의 소설을 읽고 나의 입력값을 초월하여 [도서]
제15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고전소설 위주로 읽어왔던 나는 문득 요즘 글은 어떤 경향인지, 어떤 문체가 눈에 띄는지 궁금해졌다. 이런 경향성을 모른채 과거의 문학만 보면 과거의 사람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난 가장 따끈따끈한 문학, 제15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샀다. 총 7편의 소설을 한 달에 걸쳐 야금야금 읽어나갔다. 젊은 작가들의 유려하고 단단한 문체가 가득 담긴 글
by
강혜경 에디터
2024.05.31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인어공주와 마법의 거울
바다를 누비다 신비로운 발견을 한 인어공주, 그녀의 인생을 뒤바꾼 작지만 큰 순간
프롤로그 아름답고 깨끗한 바다에서 피어난 꽃처럼, 바다 왕국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서서히 발전해 나갔다. 그 중심에는 왕국을 통치하는 지혜롭고 아름다운 인어 여왕이 있었다. 바다 왕국은 인어 여왕이 죽은 이후에는 육지로까지 이동하며 새로운 문명과 발전을 이룩해 나갔다. 그렇게 수많은 세월과 세대가 지난 후, 문명인들은 전설로만 전해져 오던 인어 여왕,
by
하지석 에디터
2024.05.30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가을비와 하얀 드레스
필자가 2월 초 집필했던 단편소설을 일부 수정하고 고쳐 쓴 작가판/편집본.
“풀어 줘.” 그녀의 말 한마디에 정신이 다시 든다. 마치 작은 꿈에서 깨어난 것 같다. 정신을 차려보니 여자친구 제나가 등을 내밀고 있었다. 그녀는 어느새 샤워실에서 물을 틀고 다시 내 앞으로 와 있었다. 내가 정신을 딴 데 팔고 있던 것인가. 샤워기의 물이 쏴. 하고 쏟아지는 소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물소리는 바깥에 세차게 쏟아지는 가을의 차가운 빗
by
하지석 에디터
2024.05.23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바다의 딸
오랜만에 쓰는 완전히 nh한 소설. 지금 쓰는 중인 <young woman and a flower>도 nh로 기획할 예정.
머나먼 시간, 머나먼 바다와 해변에서.... 태양이 뜨기 직전의 새벽이었다. 이 시간이면 열리는 자연의 순환고리가 여김 없이 다시 시작되었다. 검은 밤의 어둠이 서서히 걷히고 하늘은 다시 푸른색을 서서히 회복해 갔다. 하지만 태양의 밝고 뜨거운 얼굴 없이, 바다와 해변, 그리고 세상에 내린 푸른색은 아직 짙고 어두웠다. 짙은 푸른색의 하늘에는 밤에면 보이
by
하지석 에디터
2024.05.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모든 것들의 영원한 시간은 언제, 어디까지고 [도서/문학]
단편 소설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 (김연수, 2022)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 하는 건 이토록 평범한 미래라는 것을.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미래가 다가올 확률은 100퍼센트에 수렴한다는 것을. - 「이토록 평범한 미래」 中 이렇게 단호하고 직설적인 낙관이라니. 요즘 내게 이런 희망적인 문장은 잘 뽑은 포춘쿠키의 쪽지를 펼쳐봤을 때, 혹은 재미로 본 오늘의 운세에서 오늘은 운수 좋은
by
이명화 에디터
2024.05.13
작품기고
The Writer
[소설] Underwater
물속에서 벌어진, 생명과 죽음, 마법과 빛의 이야기
'내 속삭임이 들린다면 나를 다시 찾아줘 우린 함께할 수 있어 우리가 마지막으로 함께했던 장소 초록 물이 있는 곳으로, 내 일부와 함께...' 그녀는 숨이 멎을 듯 꿈에서 깨어나 머리맡에 놓인 작은 하얀색 캡슐을 잡아채듯 꽉 쥐었다. 붉은 해가 서서히 땅 아래로 사라져 갔다. 하늘에서 붉은빛이 서서히 빠져 나가고 그 자리에 어두운 파란빛이 스며들었다. 때
by
하지석 에디터
2024.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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