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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유예는 대체 언제 끝이 나나 [문화 전반]
'유예'와 직업, 그리고 우리의 10대
어린 시절 우리의 장래 희망은 대부분 한 글자짜리 직업이다. 우리의 상상력이 궁했다기보다는 장래 희망란에 직업 하나와 이유를 하나 쓰게 만든 탓이 크다. ‘미래 희망 직업’에 한없이 가까운 ‘장래 희망’이 우리들 머릿속에 깊게 자리 잡았다. 우리의 장래 희망은 직업을 떠나서는 상상할 수 없고, 목표 또한 직업을 떠나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먼 미래에 있는
by
안소정 에디터
2024.10.20
리뷰
PRESS
[PRESS] 30이라는 숫자가 주는 당혹감과 절망을 담아낸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뮤지컬 - '틱틱붐' 프리뷰
2024년 11월 16일, 뮤지컬 <렌트>의 천재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뮤지컬, <틱틱붐>이 돌아온다.
뮤지컬 <틱틱붐(tick, tick... Boom!)>은 뮤지컬 <렌트>의 천재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예술에 대한 열정과 치열했던 삶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다. 조나단 라슨은 미국의 작곡가이자 극작가로서 다문화주의, 에이즈, 호모포비아 등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미 한국에서 몇 차례에 걸쳐 상연되며 흥행에 성공한 뮤지컬 <렌트> 또한 그의 작품
by
김소정 에디터
2024.10.20
리뷰
공연
[Review] 욕망만이 진실인 세계 - 어메이징 그레이스
욕망만이 전부인 간단한 세계 속에서
세상을 이분하는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 것이다. 결코 명확할 수 없는 기준선 하나를 만들고, 무언가를 참과 거짓의 영역으로 성글게 나눈 뒤, 그것에 넘어설 수 없는 등급을 매긴다. 등급은 곧 가치로 여겨지고, 가치에는 그 크기에 알맞은 가격이 부여된다. 자본주의의 논리 앞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처럼 간단해진다. 끝없이 단순해져만 가
by
차승환 에디터
2024.10.17
리뷰
전시
[Review] 도망친 언덕에서 띄워 올린 별 - 툴루즈 로트렉: 몽마르트의 별
다시는 오지 않을 벨 에포크의 화려하던 밤 문화를 로트렉의 눈을 빌려서 엿볼 수 있다.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은 프랑스 귀족 가문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화려하고 아름답던 시기에 축복받은 집안까지 갖춰진 충만한 탄생이었다. 하지만 로트렉이 14살 때 사고가 생겨버리고 만다. 의자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다리의 성장이 평생 멈춰버리는 장애를 갖게 된 것이다. 어머니인 아델은 아들을 열심히 돌보았으나 아버지는 그를 없는 자식 취급하였다. 사랑하는 대
by
이지연 에디터
2024.10.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네 뒤에 난 길을 따라왔어 - 쁘띠 마망 [영화]
두 모녀이자 두 소녀의 우정 이야기
이 영화의 키워드는 상실과 불안이다. <쁘띠 마망>에는 할머니의 죽음을 기점으로 딸 넬리와 엄마 마리옹이 겪는 판타지 같은 시간 여행이 담겨있다. 첫 장면에서 넬리는 요양원에 있는 다른 할머니들과 작별 인사를 한 뒤 마리옹의 차를 타고 할머니의 집으로 향한다. 그곳은 엄마 마리옹이 어릴 적 살았던 집으로, 이제는 정리해야 하는 곳이다. 아빠와 엄마, 넬리
by
조유리 에디터
2024.10.14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더 나은 삶을 희망해 볼 수 있는 작품들
이 작품들이 더욱 많은 사람에게 희망이 되길 바라고 이렇듯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작품이 더욱 많이 제작되길 바란다.
1. 연극 <밀정리스트> [Review] 기억의 의무를 되새기게 하는 연극, ‘밀정리스트’ 어떠한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 콘텐츠의 순기능이라고도 하지만 그것은 우선 콘텐츠가 가진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말로써 전하기에는 부족하거나 적절치 않을 때 조금 더 원활하게, 생동감 있게, 더욱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드는 수단이다. 그중 공연은 더욱 생동
by
박서현 에디터
2024.10.1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백일몽의 잔재 [미술/전시]
초현실주의 사조와 사조 이후 경계 허물기
곤 사토시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파프리카〉는 꿈의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을 해결하는 심리 치료사의 서사를 비현실적인 상황으로 전개한다. 이는 영화 속 설정상 현실에서 꿈으로의 접속이 가능한 기계가 있다는 설정 덕분이다. 영화 〈파프리카〉 스틸컷 종종 영화나 드라마, 소설과 같은 콘텐츠에서 등장하는 꿈의 세계는 상식적으로 이해가능한 개연성이 없이 진행된다
by
변의정 에디터
2024.10.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희망은 이곳에서부터 시작한다 - 정보라, 흉터 [도서]
사라지지 않는 흉터. 그러나 그것으로 완전한 채, 한 걸음.
「흉터」는 사라지지 않는 흉터를 간직한 채 걷기 시작하는 청년의 이야기이다. 자아가 형성되기 전부터 동굴 속에서 ‘그것’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에 노출되며, 족쇄와 쇠사슬에 억압당한 소년은 족쇄와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발상 자체를 하지 못한다. 끔찍한 어둠과 공허, 그리고 ‘그것’의 폭력을 버텨내며 유년기를 보낸다. 어둠과 폭력, 공허 외엔 몰랐
by
양예지 에디터
2024.10.10
오피니언
도서/문학
웹소설, “순직한 군인은 음악이 하고 싶다”
웹소설 “순직한 군인은 음악이 하고 싶다”는 작가 회색곰탱이가 연재하는 감동적인 작품으로, 군인으로서의 삶과 음악에 대한 열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소설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 중이며, 지금까지 32.2만 명 이상의 독자들이 이 소설을 읽었고, 평점은 9.7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으며 독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소설의 주된 이야
by
채진우 에디터
2024.10.04
리뷰
공연
[Review] 욕망은 훌훌 떠오르는 풍선처럼 - 연극 몰타의 유대인
바라바스의 몰락을 그저 팔짱 끼고 지켜보는 우리는 과연 어떤 미래를, 그와는 다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
일전에 <몰타의 유대인>을 희곡으로 접한 적 있는 나로서는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시대를 넘어 사랑 받아온 고전인 만큼, 당시 팽배했던 물신주의의 비참한 말로를 드러낼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레이어를 촘촘이 쌓고자 노력한 작품이라는 인상이 남았다. 이것이 2024년 한국이라는 시공간을 만나 어떤 방식으로 재해석될지, 즐거운 가늠을
by
오송림 에디터
2024.09.28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이방인을 대하는 자세, 거부와 환대 - 구리빛 피부 인간2
나는 이방인이었던 적이 없었다. 어떤 특별한 재미를 위해, 혹은 크게 보면 어떤 이득을 위해 '척'했던 것이었다.
나는 뜨거운 태양 아래 망망대해를 헤매던 시절의 이야기는 차후로 미룰 것이다. 대신, 내가 이 영토에 발을 디뎠던 순간. 영원히 이방인이 되어 살아갈 줄 알았던 내가 실은 평생을 이방인인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던 순간. 그 시간의 이야기를 먼저 해보고자 한다. 태초부터 있었던 땅. 예로부터 교류의 장이었던 이 땅 “세모”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마
by
민지연 에디터
2024.09.2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가을을 맞이하는 가장 확실한 5가지 방법 [문화 전반]
오감만족의 계절, 가을
새 계절을 불러온 비가 한바탕 쏟아지고 완연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가는 여름이 아쉬워 구질구질하게 붙잡아도 봤지만, 수족냉증을 달고 사는 내겐 밀어낼 수 없이 확실한 온도로 체감된다. 여름을 더 강렬히 즐기지 못했다는 미련에 끝이 보이는 온기를 꼭꼭 씹어 소화시켰다. 뒤를 돌아보며 밀려오는 변화를 무방비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는
by
김영원 에디터
202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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