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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그래 어쩐지, 너무 그레이트하더라 - 2026 서울시향 수산나 멜키의 슈베르트 ‘그레이트’
유성이 얼굴 1센티미터 앞에서 번뜩인 밤 - 2026 서울시향 수산나 멜키의 슈베르트 ‘그레이트’ 리뷰
지휘자가 거대한 땅콩 껍질 모양을 그리면 반드시 풍요로운 바람이 공연장의 좌우를 휘감았다. 지휘의 움직임은 무척 다정한데, 그 결과로 나오는 소리는 우아하고 절도 있었다. 나는 이 곡을 들을 때면 천체관측소 안으로 속절없이 데려다 놓일 줄 알았는데, 무슨 소리. 그냥 유성이 내 얼굴 1센티미터 앞에서 번뜩이고 있다. 번뜩!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 제3번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24
리뷰
영화
[Review] 보이지 않는 것을 함께 보는 법 - 남매의 여름밤,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영화]
문화는 함께 봄으로써 생겨난다
“문화는 소통이다.” 나는 아트인사이트에 기고할 때마다 마주치는 이 문장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지난 주 화요일, 배리어프리 영화 <남매의 여름밤>의 음성해설을 들으면서는 이 문장을 온전히 체감했다. 서수연 음성해설 작가의 에세이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을 읽은 뒤 음성해설이라는 작업이 더욱 궁금해졌다. 마침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이 있다는 소식을 듣
by
채수빈 에디터
2026.07.23
리뷰
영화
[Review] 특별한 여름밤이 평범해지기를 바라며, 영화 '남매의 여름밤' 배리어프리 버전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영화관에는 그저 영화를 보며 함께 울고 웃는 관객들이 있을 뿐이다. 특별한 여름밤이 평범해지는 어느 날에는 말이다.
지난 7월 15일 충무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영화 <남매의 여름밤> 배리어프리 버전이 상영되었다.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윤단비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2020년에 개봉했다. 이후 효성그룹의 제작 지원으로 배리어프리 영화로 제작되었고, 윤단비 감독이 배리어프리 연출을, 박정민 배우가 음성 내레이션을 맡았다. 이번 상영에는 '함께 보는 여름밤'이라는
by
김나윤 에디터
2026.07.2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살가죽 아래, 매끄럽지 않아 아름다운 것들 [미술/전시]
한병철 '매끄러움'의 미학으로 해석한 '스타티스 로고테티스' 전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것을 쉬이 정의할 수 있을까. 푸른 하늘을 아름답다고 하는 이도, 붉게 타오르는 불꽃을 아름답다고 하는 이도, 모두 틀린 이는 없다. 우리가 이 질문 앞에서 관대해지는 이유는, 그 기준을 정의하는 대상마다의 개인성 혹은 선호에 그 대답이 국한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아름다움'은 보편성의 시각에서 그것을 해석하는 것보다, 그것
by
문경란 에디터
2026.07.19
리뷰
PRESS
[PRESS] 류이치 사카모토와 함께, ‘피아노로의 여정’ [도서]
대담으로 쉽게 읽는 사카모토의 피아노 세계관
사카모토 류이치를 모르더라도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 메인 테마곡으로 사용되었던 ‘Merry Christmas Mr. Lawrence’, 그것도 피아노와 바이올린 버전으로 녹음된 이 음원은 분명 들어봤을 것이다. 어쩌면 가장 많은 대중이 알고 있을 거라는 점에서는 그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피아노라는 악기는 사카모토 류이치에게 큰 의미가 있는
by
최수인 에디터
2026.07.17
리뷰
도서
[Review] 우리에게로 달려가고 있어, 도서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서로 다른 조건으로 서로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이, 같은 것을 보며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곳, 너와 나의 차이를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 곳. 그곳에서 '우리'를 만나기 위해서.
책을 덮고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리뷰 기사에 쓸 사진이었다. 사진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이 사진은 어떻게 음성해설 할 수 있을까? 시각 장애인이 이 기사를 읽는다면 기사 첫머리에 있는 이 사진을 어떻게 설명하는 것이 적절할까? 책을 읽고 생긴 자연스러운 궁금증이었다. 나는 이 책 속 음성해설 예시와 책의 표지를 음성해설 한 영상을 참고해 몇 줄 적어
by
김나윤 에디터
2026.07.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의 '함께'를, '정'이라고 하자 [도서/문학]
배삼식의 전래동화 『지네 각시와 도라지 총각』속에 나타나는 정상성을 벗어나는 존재들의 공생과 그를 잇는 한국적인 감정인 '정'을 연결하여 설명한다.
※ 해당 도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옛날 옛적에 얼굴도 곱고 심성도 고운 한 아이가 살았더랬다. 그 아이는 계모와 언니의 모진 구박 속에서도 꿋꿋하게 착한 일을 하고 개구리도 구하고 불쌍한 할머니도 구하고… 그러다 훤칠한 도련님을 만나서 사랑했다지. 이를 질투한 언니가 둘을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언니랑 계모는 천벌을 받고 아이는 도련님과 행복하게
by
정진영 에디터
2026.07.13
리뷰
도서
[Review] ‘함께’를 전달하는 음성해설가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도서]
모두를 위해 달려온 음성해설 외길 인생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집념이 보통 사람들보다 몇 배는 더 강하는 점이다. 그들은 평탄한 길만 걷지 않는다. 굴곡진 인생사 속에서 좌절을 여러 번 맛보지만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한다. ‘힘들다, 그만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앞서기에 쉽사리 꿈을 놓지 않는다. 원하는 꿈을 향한 뜨거운 승부
by
조은정 에디터
2026.07.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다시 한번 더 우리에게, 알 이즈 웰 [영화]
우리에게 다시 한번 더, 알 이즈 웰 — 영화『세 얼간이』를 함께 보던 순간들
같은 꿈을 꾸던 시간 우리는 같은 영화를 몇 번이고 다시 보는 가족이었다. 주말 저녁이면 거실 불을 조금 어둡게 하고 TV 앞에 둘러앉았다. 구형 브라운관 TV로, 내 기억으로는 달에 두 번 정도는 함께 영화를 보았던 것 같다.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는 한정적이었기에 매번 선택지는 같았다. 인도 영화 특유의 절절한 음악, 발리우드 영화만의 갑자기 노래하고
by
곽한별 에디터
2026.07.08
오피니언
공간
[Opinion] 함께 존재하기 위해서, 모르기 연습 [공간]
함께 존재하는 극장을 상상하다
언젠가 한 연극을 보고 마음속에 박힌 말이 있었다. 연극을 만드는 것에 관한 연극이었는데, 어린 극작가가 쓴 희곡을 읽은 누군가 말한다. ‘네 극 속에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게 최대 사건’이라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사건’이 되지 않는다고. 그 후로 나는 그 말을 곱씹으며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생각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사건이
by
유예현 에디터
2026.07.07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865일을 설명하는 글 다섯 가지 [셀프 큐레이션]
2026년을 소개하는 글은 무엇이 될지, 앞으로 어떤 말을 쓸 수 있을지를 기대해본다.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한 865일의 여정 중 개인적으로 아끼는 글 5개를 골라보았다. [Opinion] 을지로는 왜 힙해졌는가? [공간]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69516 오랜 시간 머릿속으로만 굴려온 소재를 비로소 꺼내어 구체화한 기획이었다. 그리고 ‘아트인사이트’라는 장소에서는 처음 해본 일이기도
by
강민경 에디터
2026.07.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건 비밀인데, 우린 가족이야 - 어느가족 [영화]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어느 가족』이 던지는 질문을 따라가 본다.
"그들이 훔친 것은, 함께한 시간이었다." 이 한 문장이 나를 영화 『어느 가족』으로 이끌었다. 줄거리만 읽으면 생계를 위해 도둑질을 하며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처럼 보였다. 그런데 포스터 속 한 문장은 그 줄거리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했다. 도둑질을 하는 가족이 훔친 것이 왜 '시간'일까. 그 문장이 품고 있는 의미가 궁금해 영화를 보기
by
이수민 에디터
202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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