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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나의 굴욕 리스트를 공개합니다 - 굴욕 [도서]
굴욕, 무너진 자리에 남은 가장 인간적인 것
<굴욕>에는 너무 솔직한 글에서 만나는 당혹스러움이 있다. 2011년 처음 출간된 <굴욕>은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푸가(fugues)' 형식의 에세이로, 파편화된 생각의 모음집이다. 에세이라기엔 ‘의식의 흐름’ 같아 보일 정도다. 마지막에는 옮긴이 후기가 있어서, ‘내가 뭘 읽었지’ 싶을 무렵 다시 정리해 주는 기능을 한다. 저자는 모든 굴욕에 세 가
by
채수빈 에디터
2026.04.26
리뷰
도서
[Review] 누군가는 반드시 열어 보아야 했을 판도라의 상자 - 굴욕 [도서]
수치를 무릅쓴 굴욕과의 정면승부
'이불킥'이라는 말이 있다. 잠들기 직전, 과거에 겪었던 수치스러운 일들이 떠올라 이불에 발길질하는 행위를 뜻한다. 지금까지도 이 단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이들이 이에 공감하고 실제로 행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평소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불킥은 이제 일종의 루틴 같은, 습관의 영역에 올랐을지도 모른다. 분노,
by
조은서 에디터
2026.04.24
리뷰
도서
[리뷰] 포스트행복의 시대에 우리에게 남은 선택에 대하여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하루에도 수십 번 화면을 열고, 무언가를 찍고, 올리고, 확인한다. 그 안에서 행복을 증명하고, 개성을 연출하고, 타인과 연결된다. 그런데 그 모든 바쁨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종종 이상한 공허함이다. 분명히 많은 것을 했는데, 정작 아무것도 살지 못한 것 같은 감각. 책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은 그 감각에 이름을 붙인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살고 있는가. 하루에도 수십 번 화면을 열고, 무언가를 찍고, 올리고, 확인한다. 그 안에서 행복을 증명하고, 개성을 연출하고, 타인과 연결된다. 그런데 그 모든 바쁨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종종 이상한 공허함이다. 분명히 많은 것을 했는데, 정작 아무것도 살지 못한 것 같은 감각. 책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은 그 감각에 이
by
신동하 에디터
2026.04.19
리뷰
도서
[Review] 당신의 갈급함을 해소할 단 하나의 샘터, 우아함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지적인 처방: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읽기
처음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한 건, 당장의 내가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음을 인지했기 때문이다. 보람차게 살기 위해, 떳떳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았다. 대부분 일에 관한 것이었지만, 중간중간 건강과 주거, 여가와 미래에 대한 준비까지 빈틈없이 머릿속에 빽빽이 들어차곤 했다. 덕분에 주말이 되어서도 마음 편히 쉴 수 없었고, 날마다 해
by
조예은 에디터
2026.04.18
리뷰
도서
[Review] 우아함은 행복에 가깝다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도서]
현시대에 건네는 우아함이라는 솔루션
이 책을 꺼낼 때마다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생각이 있다. '북 커버를 사야 하나?'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는 나를 자꾸 상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아하고 싶어 안달 난 사람'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 나한테 우아함이란 고상하다는 단어와 연결되는데, 여기에 더해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다. 느긋한 오후의 티타임, 도심 한가운데서도
by
채수빈 에디터
2026.04.17
리뷰
PRESS
[PRESS] 소유하기, 인식하기 - 소유하기, 소유되기 [도서]
자본주의 내에서 삶의 가치관과 태도를 재정립해보는것이 가능할까?
[물건] '끝없는 갈망' 몇 달 째 마음을 끄는 가구가 있다. 그것은 바로 검은색 오픈 책장이다. 왜 사려 하느냐 묻는다면 사실 거창한 이유는 없다. 월세로 거주하기에 온전한 '내' 집이라 부르긴 어려운 공간의 빈자리에 그 가구를 들여놓고 싶을 뿐이다. 그렇다면 되물어보자. 그 가구를 왜 그곳에 배치해야 하는가? 이것 또한 큰 별다른 이유는 없다. 가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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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3.24
리뷰
PRESS
[PRESS] 해는 모든 곳을 비춘다 - 단테 '신곡' 인문학 [도서]
신의 궁극적 가치를 길잡이 삼아 성장하고 반성하며 실천하는 인간은 그런 한에서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어렸을 적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나에게 다양한 책들을 읽고 생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초등학교 땐 동네 서점에 있는 온갖 만화책을 읽었다면, 중고등학생 때가 되서는 꽤 철학적이고 인문학적인 종류의 책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단테의 《신곡》이었다. 그때의 나는 이 책을 한 번 완독해냈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제대로 읽은 것
by
이유빈 에디터
2026.02.23
리뷰
공연
[Review] 단테의 조각배 끝을 얻어 타고 빛과 어두움을 성찰하기 - 연극 '단테 신곡'
당신은 어디에서 몸부림 칠 것인가.
불후의 고전이라 불리는 작품들 이름을 몇 줄 읊을 줄 알지만 그 책들을 거진 다 안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그 명성의 무게와 책의 실제 무게감 때문에 시도조차 어려울 때가 있다. 13세기 이탈리아의 시인이자 정치가였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집필한 그 유명한 <신곡>도 내게는 ‘시도가 힘든 고전’ 중 하나였다. 얼마 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신곡> 연극이 올려진
by
신성은 에디터
2025.10.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더 라스트 리턴 - 소수자와 평등에 대하여 [공연]
취소표를 위해 목숨을 거는 이야기
더 라스트 리턴은 아일랜드 극작가 소냐 켈리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2024 두산아트센터 ‘권리’ 섹션에서 첫 주자로 등장한 연극이다. 이 작품은 작년에 감상한 것이지만, 그 때 큰 깨달음과 긍정적인 충격을 얻어서 감상문을 적어뒀었다. 많은 사람들과 이 감상을 공유하고 싶어서 글로 써본다. 나는 두산인문극장의 작품을 처음 감상해봤는데, 결론부터
by
한우림 에디터
2025.09.11
리뷰
도서
[리뷰] 산만하니까 사람이지 - 창조적 영감에 대하여
산만함을 꾸짖지 않는 책, 《창조적 영감에 대하여》 리뷰
<창조적 영감에 대하여>를 처음 펼쳤을 때는, 이 책 또한 다른 자기계발서들과 다르지 않으리라 간주했다. '느림의 미학', '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은 이미 많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같은 내용을 어떻게 풀어나가는 지는 저자의 역량임이 분명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저자는 책의 부제인 ‘천천히 사유할 때 얻는 진정한 통찰의 기쁨’을 차근차근 풀
by
원나루 에디터
2025.07.08
리뷰
도서
[Review] AI와 예술, 창의성에 대한 믿음과 그 종말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도서]
창의성이라는 현상이 존재한다고 믿게 된 과정
현대 AI를 발전시킨 가장 주요한 화제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에 대해 나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건 바로 예술”이라는 믿음이라 단언한다. 예술은 감수성이 존재하지 않는 인공지능이 결단코 만들어낼 수 없는 창의력의 영역이라 받아들여졌지만, 오히려 이에 대해 과하게 맹신했기 때문일까. AI는 인간의 창작물을 학습하여 말 그대로 요청하는 창작물을 찍어
by
양예지 에디터
2025.07.02
리뷰
도서
[Review] 창의적이라는 오해 [창의성의 비밀 (1)] - 창의성에 집착하는 시대
우리는 어느새 창의성을 깊이 오해하고 있었다.
창의성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인상은 무척 가변적이다. 시대를 풍미한 천재를 추켜세우기 위해 활용되기도 하는 반면, 일상에서 최소한의 변화를 꾀해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한 경험에도 쉬이 붙여진다. 설령 그것이 아주 작은 문제일지라도 말이다. 이를테면 욕실 벽에 난 구멍을 테이프 등의 일상용품으로 감쪽같이 막은 사례도 경우에 따라 창의성이 발현된 예시로
by
김서현 에디터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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