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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신 없는 세계에서 양심을 지키는 일 -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공연]
신을 부정하면서도 결국 신에 의존했던 무신론자, 이반 카라마조프의 지독한 모순과 파멸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는 '밀실'이라는 폐쇄된 무대 위에서, 인간의 이성이 현실 앞에서 어떻게 처절하게 무너져 내리는지 집요하게 추적하는 서사다. 이 극은 원작 소설이 가진 방대한 재판 장면들과 법정 공판들을 과감하게 덜어냈다. 대신 네 명의 형제들이 뿜어내는 격렬한 호흡과 피아노 한 대가 이끄는 거칠고 타악기적인 넘버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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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6.06
리뷰
공연
[Review] 중력의 한계, 그 너머를 엿보는 즐거움 - 민쿠스 발레 Suite: 돈키호테, 라 바야데르
공중에서의 저항이 예술이 되었을 때 도달할 수 있는 정점을 보여주는 발레 공연
취발러(취미발레) 2개월 차에 접어든 지금, 발레 공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발레 학원을 다니기 이전과 이후로 완전히 나뉜다. 예전에는 객석에 앉아 그저 무대 위 무용수들의 우아한 곡선과 화려한 의상에 감탄하곤 했었다면, 이제는 저 가벼워보이는 몸짓 하나를 만들기 위해 무용수가 매 순간 얼마나 처절하게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에 맞서고 있는지가 먼저 다가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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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5.10
리뷰
PRESS
[PRESS] 누가 아버지를 살해했는가? -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결국 ‘우리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라는 거대한 물음표로 수렴되는 이야기
러시아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마스터피스를 무대 위로 소환하며 대학로 흥행 신화를 써 내려온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가 약 3년의 기다림 끝에 오는 5월 12일, 더욱 서늘하고도 강렬한 파국을 예고하며 돌아온다. 제작사 오차드뮤지컬컴퍼니는 이번 시즌 개막 소식과 함께, 인간의 추악한 본성과 구원을 향한 갈망을 처절하게 증명해낼 22인의 전체 캐스트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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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5.1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장영실: 조선의 오디세우스 -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공연]
떠나보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내가 그곳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곳이 나를 얼마나 단단하게 붙잡고 있었는지
내가 있는 곳을 문득 떠나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러다 막상 떠나보고 나서야 알게 된다. 내가 그곳을 얼마나 깊이 사랑했는지, 그리고 그곳이 나를 얼마나 단단하게 붙잡고 있었는지를 말이다. 이 극은 역사적 사실에 과감한 상상력을 덧입힌 가상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여기 '별'에 닿고 싶었던 남자, 즉 장영실이 있다. 그는 비차(飛車)를 만들어 언젠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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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사신이 된 인간, 인간이 된 사신: 정의라는 오만의 대가 - 뮤지컬 '데스노트' [공연]
심판의 권리가 우연히 쥐어지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는 이미 타락의 길로 빠져버리게된 것일지도 모른다.
라이토는 똑똑하지만 평범한, 일반적인 고등학생이었다. 남들처럼, 세상엔 왜 그리 선량한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악인이 많은지 그리고 고통받는 피해자들에 대해 법은 왜 보호해주지 못하는지 분개하는, 그런 일반적인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단 말이다. 그러다 라이토는 우연히 데스노트를 줍게 된다. 단번에 데스노트의 규칙을 이해한 그는 의심 반 진심 반으로 뉴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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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4.29
리뷰
PRESS
[PRESS] 뭐가 그렇게 수상해? - 수상할 만큼 완벽한 결혼식 [도서]
타인의 배차 시간표가 아닌 우리만의 속도로 걸어갈 준비를 시작할 수 있기 위한 노력의 책
1. 결혼 준비의 풍경들: 사회 구조의 축소판 나는 아직 결혼을 앞두지도, 그렇다고 누군가와 썸을 타는 단계에 있지도 않다. 하지만 장차 있을지도 모를 나의 결혼식에 대해서는 은연중에 계속 고민한다. 함께 사는 것이 혼자 사는 것보다는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나에게 제목부터 묘한 긴장감을 주는 책 제목이 나타났다. 바로 이소연 저자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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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4.22
리뷰
공연
[Review] 내가 발견한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누구나 아는 고전 위에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과 공포를 촘촘하게 새겨 넣은 작품
뮤지컬 덕후인 나에게 프랑스 뮤지컬은 특유한 위치를 차지해왔다. 영미권 뮤지컬과 달리 프랑스 뮤지컬은 시각적 무대 장치를 미니멀하게 절제하는 대신, 그 빈 공간을 무용과 신체의 움직임으로 채우며 극적인 에너지를 극대화시킨다고 평소부터 여겨왔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프랑스 뮤지컬의 매력은 소위 '볼매'다. 처음엔 '왜 이렇게 난해하지?' 싶다가도 그 불친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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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4.0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안녕히 계세요! 혹은 안녕히 계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느덧 저는 3년을 꽉 채워가는 직장인입니다. 아직도 어엿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매일 밑 빠진 독 같은 아침잠을 갈망하며 출근하고 있습니다. 직장인이 출근해서 제일 많이 하는 업무는 아마 메일 주고받기일 것 같아요. 메일을 주고받다 보면 다양한 방식의 이메일 인사말이 오는 걸 접할 수 있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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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3.31
리뷰
PRESS
[PRESS] 소유하기, 인식하기 - 소유하기, 소유되기 [도서]
자본주의 내에서 삶의 가치관과 태도를 재정립해보는것이 가능할까?
[물건] '끝없는 갈망' 몇 달 째 마음을 끄는 가구가 있다. 그것은 바로 검은색 오픈 책장이다. 왜 사려 하느냐 묻는다면 사실 거창한 이유는 없다. 월세로 거주하기에 온전한 '내' 집이라 부르긴 어려운 공간의 빈자리에 그 가구를 들여놓고 싶을 뿐이다. 그렇다면 되물어보자. 그 가구를 왜 그곳에 배치해야 하는가? 이것 또한 큰 별다른 이유는 없다. 가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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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3.24
리뷰
공연
[Review] 한국발레의 정체성 구축 -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 [공연]
발레에 대한 고전적인 정의(definition)의 외연을 한국적으로 확장한 극
한국 역사의 굵직한 획을 그었던 인물인 도마 '안중근'의 삶을 발레의 언어를 통해 들여다보았다. 나 역시 발레가 표현해낼 수 있는 이야기와 서사의 경계는 <호두까기 인형> 발레 정도이지 않을까 하고 편협하게 생각해온 사람 중 한 명이었음을 부끄럽지만 여기서 고백한다. '한국발레의 정체성 구축'. 이것이 <안중근, 천국에서의 춤>과 같은 발레 레퍼토리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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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3.16
리뷰
영화
[Review] 추억과 기억의 거울 - 극장의 시간들 [영화]
영화의 시간들은 지금의 내 한 부분을 차지해왔고, 그것으로 인해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우리는 홀연 듯 다른 세계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도대체 '보는 것'이 뭐길래 우리는 시간과 돈을 들여 극장에 가는 것일까? 사실 난 영화를 여러 문화예술 장르 중 가장 좋아한다라고는 말 못하겠다. 내가 다른 장르에 대한 진득한 덕후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무실 동료와 나누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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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3.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 모든 간절기 좋아하네
살갗에 느껴지는 따뜻함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계절의 변화가 슬며시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금 쓰는 시점에서 당연히 느껴지는 계절의 변화란 봄이다. 살갗에 느껴지는 따뜻함이 기분 좋게 느껴진다. 나는 예전부터 특정 계절이 확실하게 느껴지는 때보다는 계절의 변화됨이 느껴지는 소위, 애매한 간절기의 계절을 더 좋아해 왔다. 왜 그럴까? 이유는 단순하다. 너무 계절이 분명한 때엔 살아 내는 것이 힘들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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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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