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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8. 되는 대로 사랑하기
그러니 가능할 때까지 사랑하면 된다. 되는 대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소소한 걸로 툭 넘어져 데굴데굴 굴렀다가 벌떡 떨쳐내며 말이다.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8. 되는 대로 사랑하기 글. 김해서 ‘이러나저러나 사랑이 많은 것은 아름답지만 불쾌한 일입니다.’ 최근,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에 나는 저런 문장을 적었다. ‘불리한’ 혹은 ‘불편한’이라 쓴다는 것을 잘못 적은 게 아니다. 사랑은 내게 아름답고도 ‘불쾌’한 무언가가 맞다. 자꾸 실수한 것만 같은 기분이 들고 관계에 과한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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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9.07.13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7. 복숭아뼈를 닮은 사이
무자비한 삶 속에서 가기 싫은 곳은 가지 않고, 만나기 싫은 사람은 만나지 않고, 좋아하는 것이나 굳게 믿으며 살아도 되는 걸까. 그럼 조금 외롭더라도 덜 휘둘릴 수 있을까.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7. 복숭아뼈를 닮은 사이 글. 김해서 친할머니는 내가 초등학생 때 돌아가셨다. 는개가 내렸고, 그날 하관식에서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죽은 사람이 땅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 모든 자식들은 종국엔 고아가 된다. 아빠의 빨간 눈과 코를 보고 머리가 좀 아팠던 것 같다. 그러나 꼬맹이었던 나는 고모와 엄마에게 어지럽다 말하고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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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9.06.24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6. 가장 존경하는 겁쟁이를 위한 기도
이젠 그저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구나. 장마가 오기 전까지, 장마가 끝나기 전까지, 겨울이 되기 전까지, 다음 해로 넘어가기 전까지. 언제까지든.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6. 가장 존경하는 겁쟁이를 위한 기도 글. 김해서 나의 '오바 요조'. 가장 존경하는 겁쟁이. 동생 태서에게. 빌어먹을 너를 위해, 나는 무교인데도 자꾸 신앙적인 사람이 돼. 우린 같은 뜻의 이름을 가졌지. 해서와 태서. 큰 바다 그리고 큰 산. 우리의 부모는 사는 동안 우리가 비슷한 행복과 불행을 견뎌내길 원하셨나 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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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9.06.08
리뷰
도서
[Review] 어느 고양이 작가의 뼈때리는 인간 통찰 : 멍청한 인간들과 공존하는 몇 가지 방법
어쨌거나, 아무리 무시무시하게 영리하다더라도 우린 그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들은 인간을 그렇게 만들 것이고 우린 순순히 그렇게 살 숙명일지니.
[Review] 어느 고양이 작가의 뼈때리는 인간 통찰 : 멍청한 인간들과 공존하는 몇 가지 방법 글. 김해서 어느 날 동생이 물었다. '고양이들은 왜 성묘가 되면 눈빛이 달라질까? 마치 세상을 다 아는 것 같이 변해.' 거기에 대고 별 생각 없이 '글쎄, 세상을 다 알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게 아닐까.'라고 대답했는데, 내가 뱉어놓고도 굉장히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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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9.06.03
리뷰
공연
[Review] 오직 베토벤! :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외로운 어느 삶을 다시 더듬고 진득하게 그려보겠다는 마음. 그 자체로도 아름다웠다.
[Review] 오직 베토벤!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글. 김해서 조명, 라이브 연기, 음악, 의상, 미술. 화려한 볼거리와 내공을 갖춘 무대 공연을 볼 때면 오감이 깨어나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공연을 관람한다는 것은 제작자와 배우들의 의도를 실시간으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감사하고도 귀한 기회다. 관객은 문학이나 회화 작품을 접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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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9.06.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5. 귀걸이와 눈물샘
기뻐도, 슬퍼도, 내 맘 같지 않은 날에도.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5. 귀걸이와 눈물샘 글. 김해서 귀걸이를 좋아한다. 수능을 마치고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귀를 뚫는 일이었다. 귀를 뚫거나 화장품을 산다는 것이 마치 '어른의 세계'로 진입하는 의식처럼 느껴졌나 보다. 나는 친구와 함께 충장로 시내로 나가 어린 애들이나 상대하는 조그마한 악세사리 가게에서 거사(?)를 치렀는데, 서툰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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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9.05.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4. 잘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랑 앞에서 잘 웃어야 하는 이유를 알겠다. 잘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4. 잘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글. 김해서 얼마 전, 아빠는 고양이용 통조림을 여럿 구매했다. 동네에서 마주치는 길고양이들을 챙기기 위함이다. 오랫동안 유기동물을 케어하고 있는 지인에게 여러 가지 팁도 얻은 모양이다. 경계심 많은 애들에겐 먹이를 어떤 식으로 줘야 하는지, 어떤 사료가 가성비 괜찮은지. 전해 들은 얘기를 요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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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9.05.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3. 울음을 너무 믿는 바람에
슬픔을 통과하지 않으면 분노도, 사랑도, 고독도, 희망도 품을 수 없음을 안다는 것.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3. 울음을 너무 믿는 바람에 글. 김해서 누군가의 슬픔을 묘사하기 위해 나는 이렇게 시작하는 시를 써야 했다. "할머니는 울음을 너무 믿는 바람에 거짓일지도 모르는 애인의 흐느낌을 온 마음으로 듣다 허리가 접혔다 사람은 사람을 그 접힌 허리로 낳는 것이라 했다" (2018. 12) 이 세상엔 '슬픔'보다 위대한 것들이 너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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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9.04.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2. 내 미래의 고양이에게
늘 우다다 사랑하며 뒹굴자. 매일 신나게 창밖을 바라보고 잠도 푹 자자.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2. 내 미래의 고양이에게 글. 김해서 안녕, 아직 오지 않은 고양이야. 너의 이름은 아마도, '비누' 아니면 '생강'. 그것도 아니면 '마요' 혹은 '네즈'이겠지. 너는 그저 너겠지만, 나는 너를 내 멋대로 콧소리 내며 부르겠지. 나는 아직 한 번도 다른 무언가를 키워본 적이 없단다. 강아지는커녕 금붕어도 거북이도 키워본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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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9.04.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1. 가마미 해수욕장의 연인들
'곁'은 타인과 내가 공유할 수 있는 가장 밀착된 세계, 마음의 겉이다. 곁을 지키는 자는 겉의 떨림을 진심으로 믿는 자다.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1. 가마미 해수욕장의 연인들 글. 김해서 전라남도 영광 가마미 해수욕장은 엄마와 인연이 있는 곳이다. 엄마의 큰오빠는 발전소 노동자였고 그는 서른도 되기 전에 노동 현장에서 감전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생전에 가마미 해수욕장 입구 쪽에서 잠깐 하숙을 하신 적이 있는데, 지금 그 하숙집은 민박집으로 변했다. 요즘 같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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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9.03.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0. 그냥 그렇게 됐어!
이 에세이는 시를 떠나온 내 도피처, 시의 이웃 나라에서의 기록이다.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0. 그냥 그렇게 됐어! 글. 김해서 지난달, 개인 SNS를 통해 시를 잠시 중단해야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당시 몇몇 지인들은 갑자기 무슨 일이냐며 우려를 표했는데, 내가 꽤 오랜 세월을 시인 지망생으로 보냈기 때문이다. 결심은 아직까지 잘 이어지고 있다. 습작도 하지 않고 시집을 사서 읽지도 않는다. 게다가 이 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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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9.03.20
리뷰
도서
[Review] 에코페미니즘이 열어주는 길: <우먼카인드 vol.6>
이 매거진은 그 질문이 질문에서 끝나는 한이 있더라도 우리가 왜 끝없이 '지구인'으로서의 책임을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는지에 대해 아주 강인한 여성의 목소리로 설명한다.
[Review] 에코페미니즘이 열어주는 길: <우먼카인드 vol.6> 김해서 '아름다운 푸른별에 거주하는 인류'라는 문장을 쓰면서도 그게 나를 수식하는 표현이 아닌, 어느 지구 비슷한 행성에서 사는 외계인의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우리 모두가 '지구인'이라는 자명한 사실이 새삼스럽고 어색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 나를 그저 '나'로만 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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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9.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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