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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전시
[Opinion] 우리는 모두 ‘포식자의 식탁’에 앉아 있다 [미술/전시]
오랑주리 <Henri Rousseau, L’ambition de la peinture> 전시에 대한 비평적 감상
01. 야망은 일종의 굶주림이 되어 무언가를 잡아먹게 하기도 한다 앙리 루소, 『호랑이에게 습격당하는 정찰병들』(Éclaireurs attaqués par un tigre), 1904, 오랑주리 미술관, 직접 촬영 André Glucksmann의『La Cuisinière et le mangeur d’hommes』 (요리사와 식인종)는 거대한 시스템이 어떻
by
문경란 에디터
2026.07.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한여름의 시소러스, '서늘함'의 다른 말 찾기 [문화 전반]
소리와 이야기 속에서 올여름의 그늘을 찾다
한여름의 시소러스 시소러스(Thesaurus)라는 말을 아는가. 마지막의 ‘-rus’ 때문인지 웬 공룡의 이름처럼 느껴지는 이 말은 ‘유의어 사전’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단어 관계 사전’이란 말이 마음에 든다. 이 글을 쓰며 처음 찾아보게 된 ‘우리말 시소러스’라는 사이트는 단어를 검색하면 그 단어의 상위어, 하위어, 관련어, 그리고
by
유예현 에디터
2026.07.2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본인을 한 단어로 표현해 보세요 [자기소개]
아직 답하지 못한 질문에 대한 조금 긴 대답
본인을 한 단어로 표현해 보세요 자기소개서 특강을 들었다. 국가에서 쉬었음 청년을 위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었고, 강의실에는 나를 포함해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강사가 화면에 질문 목록을 띄웠을 때, 나는 오랜만에 시험지를 받아 든 사람처럼 조금 긴장했다. 지원 직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경험을 말씀해 주세요.
by
박지영 에디터
2026.07.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해자의 부모가 된다는 것 - 소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도서/문학]
하타사와 세이고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학교의 호출로 급히 모인 부모들. 긴장한 얼굴로 선생을 기다린다. 회의실에 모두가 모이자 선생은 브리핑을 시작한다. "금일 오전 본교 2학년 3반 이노우에 미치코 양이 자살했습니다." 건조하게 그날 있었던 일을 설명하는 학생주임의 말을 듣는 부모들의 얼굴에 긴장이 감돈다. 모두가 하교한 시간, 왜 다섯 아이만 학교에 남았을까. 왜 그 아이들의 부모들이 학
by
윤선주 에디터
2026.07.20
리뷰
도서
[Review] 아무도 밟지 않는 눈밭을 걷는 일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같은 작품을 보고, 같은 장면에서 웃고 울 수 있도록 돕는 한 사람의 이야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우리는 글보다 영상을 먼저 찾는 데 익숙해졌다. 모든 정보가 영상으로 소비되고, 일상은 숏폼으로 기록된다. 이처럼 영상 재미를 위한 콘텐츠를 넘어 가장 보편적인 소통 언어이자,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가 되었다. 우리가 영상을 볼 때 가장 시선을 두는 곳은 영상 속 인물의 표정과 몸짓, 주변 사물과 배경, 그리고 함께 나오는 자막이다.
by
강소정 에디터
2026.07.19
리뷰
도서
[Review] 새롭게 짓는 세계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단 한 사람의 소외감이라도 지워내기 위해 길을 개척해온 어느 직업인의 고귀한 기록
최근 하이머스타드 채널에서 시청각장애를 가진 손창환 씨의 하루 일과를 담아낸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전에 데프블라인드라는 명칭으로 또 다른 시청각장애인의 실정을 마주하기도 했고, 손창환 씨가 몇 년 전 출연했던 영상도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후속 시청으로 이어졌다. 그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은 촉각이다. 그는 실제 시청각장애인들과 소통하며, 아무도 헤쳐가지
by
강민경 에디터
2026.07.17
리뷰
도서
[Review] 살아있는 동안 나에게 주어진 과제 - 죽음의 수용소 이후
삶의 의미는 그리 대단하지 않다.
삶의 의미를 찾고 그것을 실현하는 일. 말로만 들으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막상 내 삶에 적용하려 들면 그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 몇 년 전, 도서관에서 빅터 플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며, 나는 처음으로 '소자하고 싶은 책'이란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 책은 나에게 인간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존재인지,
by
강소정 에디터
2026.07.17
리뷰
도서
[Review] 던진 부메랑이 손에 돌아오지 않도록 - 죽음의 수용소 이후 [도서]
타인과 섞이며 스스로 일어나는 법
우리는 보통 던져진 부메랑의 과제가 사냥꾼에게 되돌아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내게 부메랑을 건네준 오스트레일리아인이 설명한 바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목표, 즉 사냥감을 맞히지 못한 부메랑만이 사냥꾼에게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경우 사냥감 같은 표적이 아니라, 자기 삶의 과제를 놓쳐버린 사람들만이 자신만 생각하고
by
길유빈 에디터
2026.07.17
리뷰
PRESS
[PRESS] 아, 진짜 왜 저래!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 Ravel Ensemble 2 - 빛의 팔레트 (7.15) [공연]
재생이 종료되었습니다. 빛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 더하우스콘서트 줄라이 페스티벌 : Debussy, Ravel Ensemble 2 - 빛의 팔레트 (7.15) 리뷰
하소연을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다. 어찌 이럴 수 있는가? 공연이 너무 짧다. 한 시간으로는 턱도 없이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최소한 같은 레퍼토리로 한 바퀴 더 돌아야 그제야 배를 탕탕- 두드리고 말 것만 같은 ‘빛의 팔레트’가 나를 찾아들었다. 이 아쉬움을 달래려면 어찌해야겠는가? 공연이 모두 끝난 뒤, 왁자지껄한 사람들 틈에 섞여 ‘와인 파티’에서
by
장유진 에디터
2026.07.16
리뷰
도서
[Review] 보이지 않던 것이 목소리로 이어졌다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도서]
누군가 그렇게 캄캄했던 장면마다 불을 켜왔다
책을 받아 들고 가장 먼저 만진 건 글자가 아니라 점자였다. 표지 위, 제목 자리에 도드라진 점들이 있었다. 손끝으로 더듬어 뜻을 짚어보았다. 저자 서수연, 국내 1호 음성 해설 작가의 이름이었다. 시각장애인 독자가 이 책을 처음 만나는 방식이 그렇게, 눈이 아니라 손으로 시작된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책날개에는 도드라진 사각형이 하나 더 있는데, 이건
by
최은파 에디터
2026.07.16
리뷰
도서
[Review] 고통 속에서도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 죽음의 수용소 이후
빅터 프랭클이 건네는 삶의 의미에 관한 단호한 위로
고통스러운가.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통이 사라지기만을 기다려야 할까. 고통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과 환경을 원망해야 할까. 아니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말로 상처를 억지로 덮어야 할까. 어느 쪽도 충분한 답은 되지 못한다. 고통은 의지만으로 사라지지 않고, 모든 시련이 아름다운 교훈으로 남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by
이소희 에디터
2026.07.16
리뷰
도서
[Review] 빗소리는 어떻게 빗소리가 될까 -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국내 1호 음성해설 작가 서수연의 책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리뷰
“컵에 보드카를 따른다.” 이 짧은 문장이 없으면, 누군가에게는 컵도 보드카도 없다. 배우는 무대 위에서 분명 잔을 들고 술을 따랐을 것이다. 객석의 누군가는 그 동작을 보며 다음 감정을 따라갔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장면이 어떻게 도착할까. 컵에 액체가 닿는 소리만으로는 그것이 물인지 술인지 알 수 없다. 배우의 침묵이 망설임인지 결심인지
by
임예영 에디터
202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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