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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
기어이 봄을 데려온다
우리의 위대한 마법사. 겨울 속에 무너지는 당신을 받치러 가장 따뜻한 봄을 데리고 왔어요. 톄제, <랭커를 위한 바른 생활 안내서> 2부 137화 中 illust by 아현(雅玄) 겨울은 차갑다. 삶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우리는 겨울을 지난다고 말한다. 매서운 칼바람에 몸이 시리고 두려운 듯 떨면서, 귀와 손은 찢기듯 아파올 때. 우리는 겨울을 실감한다.
by
손가인 에디터
2026.01.23
리뷰
PRESS
[PRESS] 해석보다는 먼, 해설보다는 가까운 - 해석에 반하여
해석의 아름다움과 존재 이유는 다름에서 온다. 우리의 삶이 다른 만큼, 각자의 역사에 색채만큼이나 해석의 여지는 충분히 존재한다. 그 다양성과 호불호의 아름다움을 수전 손택의 글이 여전히 시사한다는 점이, 세월을 타지 않는 동시대성이 놀랍다. 그의 말이 곧 과거를 말하고 우리를 말하고 그 다음의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가 개봉했을 때였다. 그 영화는 내게 SF라기보다 부녀의 휴먼 드라마에 가까운 인상을 남겼다. 복잡한 과학 이론을 이해하지 못했음에도 그 영화를 충분히 감정적으로 이해했다고 느꼈고 다음 날 친구들에게 영화가 참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자 무리 중 한 명이 차갑게 물었다. “너는 이해했어?” 당시에는 그 질문이 잘 이해되지 않았다. 굳이 영화의
by
노현정 에디터
2026.01.20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무언가를 빌었던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음악]
기도가 끝난 자리에도 빌고있는 마음에 대하여
기도는 절박한 순간에 시작된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혹은 잃을까 두려울 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우리는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말을 건다. 그러나 창모의 「빌었어」는 그런 전형적인 상황에서만 울리는 노래는 아니다. 이 곡은 이미 많은 것을 이루고 난 이후에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기도의 언어를 담고 있다. 성공과 성취 이후에도 인간은 여전히 불
by
손가은 에디터
2026.01.19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쉴 줄 아는 사람 [공간]
제주 에가톳, 에가톳 라이브러리를 다녀와서
내가 쉴 줄 아는 사람인가? 잘 모르겠다. 쉼은 무엇인가. 2025년, 인생에서 가장 쉼이 필요했던 한 해였지만, 마음이 많이 무너져있는 상태에서 늘 하고 있는 일에도 지장이 가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될까 봐, 그 두려움에 일을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내 감정에 지고 싶지 않은 자존심에 힘든 날에도 함부로 연차를 쓰지도 않았다. 모든 게 안정이 되면
by
손예주 에디터
2026.01.17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밤하늘 달빛 아래
꿈 속의 낙원으로
떨쳐낼 수 없는 불안도 쓰라린 상처 깊은 아픔도 나아지지 않는 통증도 기약없는 작별인사도 모두 잊자 그리고 놀자 원을 그리며 달을 따라 우예린, <낙원> 中 illust by 아현(雅玄) 밤하늘 환한 달빛 아래 아이가 웃고 있었다. 자그맣고 따뜻한 손이 몸을 잡아끈다. 방긋방긋 순한 얼굴을 하고, 짧은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곳에는 흰 배꽃나무가 서있다.
by
손가인 에디터
2026.01.17
리뷰
공연
[Review] 말 그대로 '원더랜드' - WONDERLAND FESTIVAL 2025
한 자리에서 여러 뮤지컬의 넘버를 듣고 배우들을 볼 수 있다는 점, 새로운 넘버를 들을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이유로 매력적인 페스티벌이었다.
보통 다른 페스티벌들은 재즈 패스티벌, 락 페스티벌과 같이 명칭으로 대충 어떤 노래가 나오고 어떤 느낌의 페스티벌인지 알 수 있다. 그런데 WONDERLAND FESTIVAL이라는 페스티벌에 대해서 들었을 땐 ‘이게 뭐지?’라는 생각만 들었다. 게다가 음악 관련 페스티벌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는 평소 나의 음악 취향이 매우 협소했기에 더 그렇게 느꼈다.
by
손수민 에디터
2026.01.1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당신의 월요일을 영감으로 채워드립니다 [미술/전시]
제 25회 송은미술대상전을 통해 본 동시대의 인간사회
일주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에는 다수의 미술관이나 화랑, 갤러리들이 휴무를 맞는다. 그러나 월요일이 아니면 미술관에 갈 시간을 좀처럼 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예를 들면 나같은. 이럴 때마다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에 전시 한편 보고 싶은데 휴무라니. 그럴 때 풀죽은 마음을 위안이라도 하듯 ‘월요일 운영 중‘이라는 문구를 발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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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은 에디터
2026.01.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영원을 염원하며. [도서/문학]
영원 : 시간을 초월하여 변하지 아니하다.
‘영원’은 누구나 한 번쯤 입에 올려보았을 법한 단어이지만, 동시에 끝까지 믿기에는 망설여지는 말이기도 하다. <영원을 염원하며.> 시집은 이 망설임의 지점에서 출발한다. 영원이란 어쩌면 존재하지 않기에 더욱 아름다운 말이 아닐까? 이 시집은 확신의 언어보다는 질문에 가깝고, 결론보다는 여백을 남긴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영원이라 부르고, 왜 영원을 바라
by
손가은 에디터
2026.01.15
리뷰
공연
[Review] 꿈같은 순간 - WONDERLAND FESTIVAL 2025 [공연]
평범한 마법은 매일매일 일어나고 있어요. 원더랜드는 결코 멀리 있지 않아요.
꿈같은 순간… 공연이 있는 날, 나의 연말연초가 꿈같다는 생각을 마침했었다. Wonderland Festival의 주제를 인식하지 않고서 그런 생각이 들어, 공연장에서 마주한 아래 문구가 공연을 더없이 기대하게 만들었다. 좋은 의미에서의 꿈같았던 건 아니고, 단시간에 갖은 행복과 슬픔과 다양한 감정을 큼직하게 느껴, 지나간 시간이 꿈같이 느껴졌었다. 조금
by
손예주 에디터
2026.01.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언제 마지막으로 그림책을 읽으셨나요? [도서/문학]
그림책을 통한 성찰
언제 마지막으로 그림책을 읽으셨나요? 어린이들은 어릴 때 딱딱한 표지로 덮여있는 크고 얇은 동화책 혹은 그림책을 읽는다. 그림책은 책에 있는 글자들을 모두 모아도 한 문단이 안될 때도 있다. 언제 우리가 마지막으로 짧은 글과 많은 그림이 있는 책을 읽었나. 아무래도 대부분의 성인들은 어린이를 졸업하면서 그림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by
손예주 에디터
2026.01.10
작품기고
The Artist
[언어가 머무른 자리] 武
나의 세상을 지켜내는 것
무(武)가 왜 그칠 지(止)에 창 과(戈)인지 아느냐? 지키는 것이 무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적의 창을 막아 나를 지키고, 신념을 지키며, 나의 세상을 지켜내는 것이 무인이지. Molae, <사천당가의 시비로 살아남기> 162화 中 동아시아의 고중세를 다루는 전공 수업이었다. 중국 소수민족의 종교를 설명하던 교수님이 무협 이야기를 꺼내셨다. 여기 무협 보
by
손가인 에디터
2026.01.10
리뷰
도서
[Review] 네 번 걷는 밤 – 그림 읽는 밤 [도서]
책과 함께 걷는 네 번의 밤 – '그림 읽는 밤'을 읽고
* 이 글은 도서 『그림 읽는 밤』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림 읽는 밤』은 미술 에세이스트 이소영이 사랑해 온 명화와 책을 통해 만난 문장들을 연결해 큐레이션한 책이다. 프롤로그 그러니까 우리가 처음 만난 게 12월 31일이었다. 도착 시간을 보니 오후 4시 3분쯤, 현관문 옆 벽에 살짝 기댄 채로 비스듬히 서 있던 너는 밤늦게서야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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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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