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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계절을 타는 사람과 잘 맞는 공연 - 천상의 리듬을 담은 춤 24절기 [공연]
계절의 변화를 민감하게 느끼는 사람인 나는 깊이 공감하며 관람했다. 나처럼 계절을 타는 사람이 보기에 좋은 공연이다.
‘가을 타나 봐’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여름을 싫어하면서 여름의 흔적이라도 찾으려고 여기저기를 살피다 도리어 계절의 변화를 더 체감하고 말았다. 필자는 가을을 탄다기보다 환절기를 탄다는 쪽에 더 가깝다. 환절기가 되면, 체력이 떨어지고 멍때리는 순간이 늘어난다. 싱숭생숭한 마음에 집중력도 떨어진다. 새 계절이 왔다는 건, 그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다
by
강득라 에디터
2025.10.23
리뷰
공연
[Review] 과거의 그들에게, 그리고 현재의 우리에게 전하는 용기 - 뮤지컬 '레드북'
뮤지컬 [레드북] 을 보고 느낀 용기와 위로
뮤지컬 레드북은 사실, 초연으로 2018년에 먼저 만났던 공연이다. 당시 ‘성차별’이라는 의제를 전면에 내세운 뮤지컬은 지금보다도 흔치 않았기 때문에 무척 센세이셔널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막 공연을 보러 다니기 시작한 시기였던 탓에, 소위 ‘좋다는 뮤지컬’을 한 번씩 보고 싶어하던 나 역시 극장에서 하이라이트 넘버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을 들으며 복
by
윤소영 에디터
2025.10.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조각나야 간신히 남게 되는 거야 [영화]
삶의 아름다움은 죽음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가
삶의 아름다움은 죽음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가? 아니, 과연 삶은 아름답긴 한 것인가? 혹은 허무한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두 질문 사이를 오간다. 어떤 날은 모든 것이 의미 있어 보이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삶이란 결국 끝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끝을 실감하기 전까지는 지금 이 순간의 무게를 알지 못한
by
김서연 에디터
2025.10.22
오피니언
음악
Never or Always
언제나, 하늘의 별처럼 확실히 믿을 수 있어
Daniel Caesar - Never Enough 2023년도에 나온 이 앨범은 쌀쌀해지고 있는 요즘 또 생각이 나는 앨범이다. 이 앨범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곡은 “Always"이고, 모든 곡들이 차분하고 평화로운 듯하지만 그 속에 담겨있는 Daniel Caesar의 읊조림을 따라가다 보면, 그의 고요함 속에 숨은 결핍을 느끼게 된다. 그가 속삭이는
by
손예주 에디터
2025.10.21
오피니언
미술/전시
신은 죽었다. 그리고 인간이 태어났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선언을 중심으로, 본 글은 중세에서 르네상스를 거쳐 낭만주의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신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신과 감정을 인식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는 과정을 미술사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중세의 종교적 절대성 속에서 인간은 신의 도구에 불과했으나, 르네상스를 통해 이성이 강조되며 인간 존재가 독립적으로 인식되었고, 낭만주의에서는 인간의 감정과 혼돈까지 포용하며 인간 그 자체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는 흐름을 작품과 시대적 변화를 통해 조명하였다.
니체는 말했다. “신은 죽었다.” 이 짧은 한 문장은 단순히 종교의 부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인간의 삶을 지배해온 절대적 가치 체계의 붕괴를 선언한 말이다. 신의 이름으로 정의되던 선과 악, 질서와 의미가 무너진 자리에 인간 자신이 서게 된 것이다. 중세가 ‘신의 세상’이었다면, 르네상스는 비로소 인간이라는 존재가 인식된 시대였다. 그리고
by
김서연 에디터
2025.10.2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혁명가 출신 마약중독자의 딸 되찾기 대소동 [영화]
영화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 지금 혁명의 시계는 몇 시를 가리키나
One Battle After Another. 한국어 화자가 단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움이 있는 이 문구는 하나의 전투 후 이어지는 또 다른 전투, 즉 끝없는 투쟁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1969년, 혁명단체 웨더 언더그라운드가 발표한 성명에서 딴 것으로 멈추지 않는 전쟁과 혁명 등 '계속되는 투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를 제목으로 새롭게 개봉한 〈원
by
양혜정 에디터
2025.10.19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낙화
개화의 끝, 그리고
[illust by EUNU] 처음에는 화가 났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이별이 이것뿐이라는 것에. 진작 알았어야 했는데. 그동안 너의 키는 한 뼘도 자라지 않았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 머무름은 우리에게 안정을 가져다주었지만, 점점 너는 좀처럼 벗어나질 않았어. 난 여전히 더 높이 날아보고 싶었는데. 그때 나는 너와의 이음새를 꺾었어. 잘라내고 나서야
by
박가은 에디터
2025.10.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파르테노페, 나폴리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영화]
젊음과 아름다움, 그리고 상실
이 영화는 제77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작이다. 1950년 나폴리에서 태어난 완벽한 미모의 여성 '파르테노페'의 삶을 따라가며, 젊음, 아름다움, 그리고 그 명과 암을 품은 도시 나폴리에 대한 탐미적이고 철학적인 성찰을 담아낸다. 감독 특유의 황홀한 미장센과 상징으로 가득 찬 서사 속에서 나는 이 영화를 깊이
by
한우림 에디터
2025.10.1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너, 나랑 같이 쓸래? [문화 전반]
기록이 중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꾸준하게 기록하는 것은 나에게 힘든 일이었다. 그러다 아주 우연히 하루하루를 기록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게 되었다.
무언가를 꾸준하게 기록하는 것은 나에게 힘든 일이었다. 실험을 관찰하고 기록한다거나 하는 그런 기록 말고 일기를 쓰는 것과 같은 기록 말이다. 정확히 횟수를 세본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지금까지 살면서 10번 정도는 일기나 블로그를 꾸준하게 쓰려고 노력해 본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 노력들은 나에게 작심삼일로 돌아왔다. 아니, 솔직히 말해보자면 작심삼일이
by
손수민 에디터
2025.10.0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서울을 회상하는 방법 [문화 전반]
세가지 방법을 통해 과거 서울 살펴보기
서울은 흔히 현재와 미래의 도시로 자주 이야기된다. 끊임없는 재개발과 철거 속에서 낡은 풍경은 금세 사라지고,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면 그 자리에 있던 존재는 흔적 없이 지워진다.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속 서울은 언제나 과거와 함께 존재한다. 10년 전, 20년 전, 30년 전 서울의 모습을 각각의 방법으로 살펴보았다. 10년 전 – 디지털 기술이 기억을 저
by
황아영 에디터
2025.10.03
리뷰
공연
[Review] 죄인들의 윤무 - 단테 신곡
고전의 서사가 죄인들의 절규하는 몸짓에 의미를 부여한다
‘여기에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 단테의 신곡 中 단테의 신곡은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다들 그 줄거리를 알고 있는 유명 고전이다. 오늘의 연극은 세 개의 시편 중 ‘지옥 편’에 집중했다. 고대 로마의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인도를 따라, 단테는 지옥의 문을 지나 지옥의 심층을 향한다. “여기에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는 문구가 가리키
by
서상덕 에디터
2025.09.29
리뷰
공연
[리뷰] 재즈와 숲의 공존법 - 서울숲재즈페스티벌 2025 [공연]
공존의 표본과도 같은 숲이 재즈를 안았기에 더욱 특별했던 하루였다.
루이 암스트롱, 엘라 피츠제럴드, 쳇 베이커, 빌 에반스. 이 정도가 내가 겨우 아는 재즈 아티스트들이다.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한 분야를 깊이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시대다 보니, 이제 뭔가를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조심스러워질 때가 있다. 나는 문화 지식을 탐미하는 데에 굉장히 게으른 사람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하지만 지식은 향유를 위한 것. 향유란,
by
정혜린 에디터
202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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