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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리뷰] 취향 백화점에서 내 취향은 무엇일까?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
이것 저것 취향을 담아
유행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 우리는 무엇을 남길까?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 나만의 확고한 기준을 세우고 맥락을 만들어가는 이들을 위한 전시,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포스트 서브컬쳐’에 다녀왔다. 1. FINDER: 취향을 장바구니에 담는 시간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수많은 텍스트의 향연이다. 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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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민 에디터
2026.03.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미몽과 다이 마이 러브, ‘자기만의 방’을 향한 100년의 갈망 [영화]
90년의 시차를 넘어 가부장적 징벌권에 맞서 스스로의 생(生)을 정지시킨 두 여성, 애순과 그레이스의 주체적 탈주의 기록
최근 수업에서 조선 식민지 시대 영화들을 다루고 있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드라마나 영화는 흔히 접해왔지만, 당대 조선인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진 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내게 생소하게 다가왔다. 사실 90년 전의 식민지 조선 영화를 자발적으로 찾아볼 이유는 그리 많지 않았고, 영화사를 배울 때조차 한국의 고전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시도를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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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민 에디터
2026.03.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아둔함을 위하여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공연]
무너지는 것들을 사랑하게 되는 순간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관람 에세이
들어가며 내가 바라는 얼굴은 늘 총명의 물 위에 떠 있기를 원하지만, 매일같이 마주하는 것은 아둔한 모양새의 메마른 주름살뿐이다. 그 익숙한 사실을 받아들이고 있으면서도, 어째선지 멀찍이 내던지고 싶어진다. 나는 그걸 알면서도, 번번이 같은 자리로 돌아온다. 그런 마음은 말 하나에서도 드러난다. 처음 말러 교향곡 6번의 제목이 ‘비극적’이라는 것을 알게
by
장유진 에디터
2026.03.21
리뷰
공연
[Review]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 삼매경 [공연]
도달할 수 없는 상태를 향해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나와 우리가 보이는 연극 <삼매경>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이미 일상의 바깥으로 밀려난다. 그곳에서 시간은 조금 다르게 흐른다. 돌아갈 수 없는 방식으로, 되돌릴 수 없는 속도로. 연극 <삼매경>은 바로 그 상태를 집요하게 붙잡는다. 제목이 의미하듯, 이 작품은 단순한 몰입이 아니라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 혹은 그 상태에 머물러 있는 인간을 끝까지 따라간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한
by
이유은 에디터
2026.03.2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당신은 누구입니까? [자기소개]
나를 소개합니다.
자기소개를 한다는 것은 가장 쉬우면서도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나를 설명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을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이야기하면 과한 것 같고, 너무 적게 이야기하면 나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늘 그 중간점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아마도 나는 나 자신을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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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현 에디터
2026.03.21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독립영화관을 향유하기 [공간]
멀티플렉스의 화려함 대신 선택한 합리적인 위로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일상의 울타리를 넓히는 작은 취미가 된다. 얼마 전 서울에서 일상을 보내기 시작하며 찾은 소소한 즐거움이 하나 있다. 바로 '독립영화관 도장 깨기'다. 독립영화관은 말 그대로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 독립된 영화를 위주로 상영하는 곳이다. 대중적으로는 '독립영화관'이라는 표현이 더 친숙하지만, 이 글에서는 독립영화뿐만 아니
by
윤경주 에디터
2026.03.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차향(茶香)이 머물고 간 자리 [문화 전반]
감각과 예술을 담는 차(茶) 음미하기
차(茶)를 마시는 취미가 생겼다. 준비는 간단하다. 물을 끓이고 티백을 넣는다. 티백은 오늘 하루의 맛과 향을 책임져주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른다. 고민 끝에 고른 티백을 물에 넣는다. 투명한 물에 은은한 색감이 퍼진다. 모락거리는 김과 점점 더 퍼져나가는 물결을 보고 있으면 왠지 마음이 편해진다. 차를 좋아하게 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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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주 에디터
2026.03.13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가치 나침반 2° : 소외되는 고유한 감각
경험의 부재, 어떻게 감각할 것인가?
[가치 나침반] 시리즈는 우리가 인간다움을 지속하며 도래하는 내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문화예술을 나침반 삼아 그 방향을 해석합니다. 1) 격변하는 시대의 패러다임 최근 사회의 현안을 다룬 뉴스를 읽었다. 그건 바로 ‘소외 현상’. AI 등 기술이 나날이 고도화되며, 본래 인간이 가지고 있던 능력이나 직업이 대체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한 게임 그래픽 디자
by
박정빈 에디터
2026.03.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선택의 반대말은 기다림일까요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을 기다리며
아직 울리지 않은 망치 소리를 기다리며 – 얍 판 츠베덴과 서울시향이 들려줄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
기다린다는 것은 어떤 사람이나 때가 오기를 바라는 뜻이고, 오늘의 나는 말러의 교향곡 6번을 기다리고 있다. 기다림 기다림이 늘 즐거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속절없이 그때를 기다리게 되는 걸 보면 아침에 눈을 뜨는 일만큼이나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생각해 보자. 우리는 보통 어떤 사람이, 어떤 때가 오기를 바라던가. 가장 가까운 데서부터 시작해
by
장유진 에디터
2026.03.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막처럼 건조하고 강렬한 충격에 고립되다 - 시라트 [영화]
관객조차 탈출할 수 없는 사막 한가운데의 레이브 파티
※ 결말까지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쟁은 우리와 얼마나 가까이 있을까. 필자는 가끔씩 갑자기 전쟁이 났을 때의 대응 방법을 상상해 보고는 한다. 회사가 한강 북쪽에 있으니 바로 한강 다리부터 건너야지, 가족들과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친척 집에서 만나기로 해야겠다, 가까운 마트랑 약국에서 음식이랑 약부터 사야겠다는 등의 생각이 이어진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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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에디터
2026.03.0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바다로 향하는 사람들 - 세계 여성의 날에 부쳐 [사람]
제주 해녀부터 이란·아프가니스탄·팔레스타인의 여성들까지, 저마다의 바다에서 숨을 참고 뛰어드는 이들의 이야기.
봄이 오면 바다가 생각난다. 정확히는 추운 겨울을 마치고 다시 바닷속으로 뛰어드는 여자들이 생각난다. 숨을 참고, 물살을 가르고, 깊은 곳에서 무언가를 길어 올리는 이들. 제주의 해녀다. 해마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이 돌아오면 나는 그녀들의 오래된 몸짓에서 '여성'이라는 말의 무게를 다시 가늠한다. 세계 여성의 날은 세계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위한
by
김가영 에디터
2026.03.07
리뷰
PRESS
[PRESS] 우리는 바다를 향해 걸어가 - 뮤지컬 '긴긴밤' [공연]
뮤지컬 <긴긴밤>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슬픔에 대하여
* 이 글은 뮤지컬 <긴긴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슬픔이란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았다. 공연이 끝난 뒤 버스 정류장에 나란히 앉아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친구는 아이들이 보기엔 너무 잔혹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공연의 도입부를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할 만도 했다. 결국 노든의 곁에 있었던 이들은 모두 떠났고,
by
이지선 에디터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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