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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손에 쥔 바다를 내려놓기 : < 나만의 바다 > [문학]
비움과 놓음으로 비로소 ‘고유의 바다’가 ‘나만의 바다’가 되는 이 일상적이지만, 묵직한 아름다운 깨달음.
빼곡히 글자로 뒤덮인 책들을 읽다보니 그림이 그려진 책들은 멀리했었다. 현대 소설을 전공하면서 빽빽한 글자의 향연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언어로 축조한 성들을 찬미하다 보니, 의식 속에서 나도 모르는 층위가 만들어졌다. 글자로 가득한 이야기는 상위의 것이고, 그림책은 하위의 것이라는, 내가 생각해도 오만한 층위가 말이다. 마치 ‘순수’문학이라는 표현으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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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윤 에디터
2017.09.15
리뷰
공연
[Preview] 10주년 공연을 향한 기대와 우려 : 뮤지컬 < 오디션 > [뮤지컬]
설렘과 우려를 안고, 스테디셀러 뮤지컬 < 오디션 >을 기다린다. 이 공연의 명성이 10주년을 넘어 20주년까지 계속될지는 직접 봐야 알 수 있는 문제겠다.
한 공연이 올라온다. 그러나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그 작품은 돌아오지 않는다. 보고 싶지만 평생 다시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남은 것이라고는 그 공연을 즐겼던 기억과 작은 티켓뿐이다. 공연계에선 흔한 경우다. 공연은 한 번 올릴 때마다 극장과 무대, 인력 등의 자본이 확보되어야 하는 ‘아날로그’ 생산 방식의 콘텐츠이기 때문에, 제작사의 수지에 맞지 않는
by
김나윤 에디터
2017.09.10
리뷰
공연
[Preview] 시간을 파는 상점 : 2017 집시의 테이블 [공연]
가을 밤 떠나고 싶은 이가, 시간을 파는 상점을 찾아 간다.
여행을 싫어했더랬다. 나는 여행을 싫어하는 20대였다. 내가 여행을 싫어한다고 하면 으레 듣는 소리는 ‘20대에 여행을 안 가면 언제 가려고 하느냐’, ‘네가 너무 게으른 것 아니냐’, ‘나중에는 가고 싶어도 못 간다’는 쓴 소리였다. 흔히 ‘꼰대’라 불리는 어른들만의 발화는 아니었다. 내 주위 다수의 사람들은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죄악이라도 되는 양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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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윤 에디터
2017.09.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회복불가능성, 상실의 시대에 대한 잔인한 선고 : 김영하 < 아이를 찾습니다 > [문학]
원인은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이미 결과가 생긴 이상, 결과의 존재유무는 원인이 결정하지 않는다. 미궁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붉은 실을 따라 밖으로 빠져나온 테세우스처럼, 원인이라는 놈을 없애고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원인을 없애서 현실이 바뀐다면 세상사 문제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간단해질 것이다. 그러나 미노타우로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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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윤 에디터
2017.08.26
리뷰
도서
[Preview] 당신의 바다는 무엇을 담고 있나요? : < 나만의 바다 > [문학]
당신의 바다는 무엇을 담고 있나요? 따뜻한 바다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당신이라면, 제 글은 읽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바다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기억과 감정들, 행복일 수도 있고, 휴식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수박일 수도 있지요. 근데 제가 가진 바다에 대한 기억은 반짝거리는 것이 아니에요. 저에게 바다는 암흑이에요. 모든 걸 집어삼키는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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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윤 에디터
2017.08.25
리뷰
공연
[Review] 꾸짖음은 없었지만, 패배하진 않은 : 연극 < 트로이의 여인들 >
연극 < 트로이의 여인들 >, 꾸짖음은 없었지만, 패배하진 않은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홍은영 작)을 기억하는가? 지금 20대 중반 정도의 나이라면, 흐릿하게나마 떠오를 것이다. (아, 19권부터 달라진 그림체의 충격 또한 같이 기억하고 있을지도)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의 중추를 담당했던 에피소드는 단연 '트로이 전쟁'이었다. 약 8~9권 분량으로 그려진 트로이 전쟁은 그리스 군의 여정에서
by
김나윤 에디터
2017.08.20
리뷰
도서
[Review] 문제적 인물들과의 대화 : <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
<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 리뷰 : 문제적 인물들과의 대화
한 문학 평론가는 말했다. “모든 금지된 것도, 소설 안에서는 가능하다. 허구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소설을 쓰는 일은, 체제의 유지에 봉사하는 것이 아니다. 소외되고 억압받고 혼란스러우며 방황하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 그들의 지지를 받는 것, 거기에 문학의 소명이 있다”고 말이다. 지금껏 만나왔던 문학 속 인물들을 떠올려 보라. 문학이라는 허구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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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윤 에디터
2017.08.19
리뷰
공연
[Preview] 2017년 트로이의 여인들이 무대로 올라온 이유 [연극]
연극 < 트로이의 여인들 >이 먼 나라, 오랜 시간 전의 트로이의 여인들을 통해, 2017년 현재를 살아가는 관객에게 어떤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지 지켜보려 한다. 침탈하고 능멸하는 이들을 선 채로 꾸짖는 여인들의 모습이 오늘 날의 정의와 인간의 존엄, 고난 속 주체로서의 여성을 그려내며 부디 현재에 유의미한 울림을 주길 바라며.
“연극은 시대의 거울이다.” 한 연출가의 말을 빌리면서 시작하자. 아니, 당신이 대학로에 자주 방문한다면, 연극 포스터가 즐비한 보드 앞에서 한 번쯤은 봤던 문구일 것이다. 그러나 모든 연극이 핍진하게 이 시대를 비추는 거울인지는 살펴봐야할 문제이다. 저마다 제 방식대로 시대의 모순과 아픔,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 있겠지만, 그 시간 그 공간에 당도한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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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윤 에디터
2017.08.03
리뷰
도서
[Preview] 당신에게 닿는 어떤 목소리 [문학]
<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 프리뷰
물음을 하나 던지겠다. “당신에게 서재는 어떤 공간인가요?” 소설가 김영하는 그의 책에서 이렇게 답했다. 서재에 들어가는 일은 오랫동안 살아남은 목소리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서재는 2000년 전 호메로스의 목소리가 와닿는 곳이고, 일상의 범주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목소리들도 제각기 목소리를 내는 곳이기 때문에, 작은 곳이지만 가장 크게 확장될 수 있는
by
김나윤 에디터
2017.07.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옆’으로의 상상력 [도서]
김도현,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를 읽은 후
'옆'으로의 상상력 - 김도현 < 당신은 장애를 아는가 > 들어가며 초등학교에서 집으로 오는 길목에 ‘샬롬의 집’이라는 장애인 시설이 있었다. 집으로 가는 지름길이 시설의 마당을 가로질러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빨리 귀가하고 싶을 때면 친구들과 함께 마당을 지나서 집으로 향하곤 했다. 그러다가 마당에 나와 있는 장애인을 보면 무서운 마음이 들어 뜀박질을 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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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윤 에디터
2017.07.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 빈 집 > : 진정한 자아의 부재 [문학]
< 빈 집 > 독해하기
< 빈 집 > -진정한 자아의 부재 ‘집’은 비어있었다. 그녀와 남편 모두 집에 있었지만 ‘집’은 비어있었다. 보편적이지도 정상적이지도 않은 두 인물을 이해하고, 또 제목이 함의하고 있는 바를 찾아내는 것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필자가 소설을 두 번 읽고 나서야 내릴 수 있었던 나름대로의 결론이다. 김인숙 < 빈 집 > ‘생의 모든 고난들이, 사소한 말썽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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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윤 에디터
2017.07.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 오빠가 돌아왔다 > :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 퇴색된 가족 [문학]
문학 < 오빠가 돌아왔다 >.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족 바라보기.
< 오빠가 돌아왔다 >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 퇴색된 가족 오빠가 돌아왔다. 아버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미성년자를 집으로 들인, 오빠를 주축으로 가족은 재편되었다. 이 가족은 매우 비정상적인 모습이지만 동시에 가장 현실적이다. 김영하 < 오빠가 돌아왔다 > 사실상, 이 가족의 모습은 정상의 범주에 포함시키기에는
by
김나윤 에디터
201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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