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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거대한 폭력 앞에 선 : 정용준, ‘벽’ [문학]
거대한 폭력을 포착하다, 소설 ‘벽’
소설을 읽다 보면 언제건 종종 먹먹해질 때가 있다. 그 먹먹함은 주로 머리로는 가늠이 되지 않는 것들 앞에서 내게 찾아온다. 크거나 깊거나 축축하거나 눅눅하거나,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그것들은 아름다움에서도, 슬픔에서도, 애틋함에서 찾아오기도 했지만 때로는 내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폭력에서부터 역시 오기도 했다. 그러니까 도저히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by
서유진 에디터
2016.12.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환상에 젖은 우리네 현실, 김성중 『국경시장』 [문학]
김성중 작가의 국경시장, 환상 속 현실을 맛보다.
※ 본 오피니언에는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습니다. 김성중 작가를 처음 마주한 것은 단편소설 <개그맨>이었다. 그녀가 줄지어놓은, 개그맨과 여자 주인공 사이의 이야기가 꽤나 흥미로웠다. 우리에게는 그저 웃기기만 하는 존재가, 누군가의 깊은 연인이 될 수 있다는 발상이 새롭기도 했다. 이러한 내 감상은 김성중 작가를 주목하게 만들었는데, 나는 그녀가 할
by
이주현 에디터
2016.12.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11분에 담긴 삶의 미학 [문학]
성에 내재된 성(聖)스러운에 대한 깊은 탐구
11분. 겨우 11분을 축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하루 24시간 중 그 11분 때문에(말도 안되는 소리긴 하지만, 모든 사람이 매일 밤 아내와 사랑을 나눈다고 가정할 때) 결혼을 하고, 가족을 부양하고, 아이들의 울음을 참아내고, 늦게 귀가하게 되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함께 제네바 호숫가를 거닐고 싶은 수십 수백 명의 다른 여자들을 훔쳐보고, 자
by
강태희 에디터
2016.12.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글을 쓴다는 것 [문학]
글쓰기의 예술에 대하여, 반성과 다짐의 글
‘글쓰기’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내 삶의 영역에 파고들었다. 어린 시절 우연히 글쓰기대회에서 상을 탄 뒤로, 선생님은 방과후 글쓰기부에 나를 집어넣었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는 다음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글쓰기를 배워야 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자기소개서의 특기를 적는 칸에 내가 쓸 수 있는 것은 글쓰기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그나마도 자신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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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진 에디터
2016.11.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 시대, 현대 소설이 지닌 힘에 관하여 [문학]
소설은 쓸모 없다? 이 시대에 소설이 할 수 있는 일에 관하여
‘나’와 ‘현실의 현실’이 만나는 공간 ― 소설 문학의 무용론이 대두되는 시대이다. 이 복잡한 시국에 과연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무엇보다도 소설을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현실이 소설보다 더 재밌다는 우스개소리를 하며 소설이 어떤 힘을 가질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진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일수록 소설은 더욱 힘을 가질 수 있다.
by
이영서 에디터
2016.11.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중력에 맞서 오르는 작가, 손보미 [문학]
요즘 같은 날씨에 찾아 읽기 좋은 소설가, 손보미 작가
오피니언을 써내려가려 키보드에 손을 얹기 직전까지만 해도, 필자는 이번 주에 본 연극에 대해서 쓸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 얘기를 잠시 미뤄두고 한 작가를 소개하려 하는 이유는, 단지 노트북 바로 옆에 그녀의 책이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소재를 재칠만큼 그 책이 최근의 생각들을 빠르게 앗아갔기 때문이겠다. 손보미 작가를 처음으로 알게 된 건 어
by
이주현 에디터
2016.11.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체의 인간, 가장 적나라한 인간의 모습, 「열쇠」 [문학]
성(性), 인간의 가장 내밀한 욕망 - 이를 보여주는 문학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일본의 탐미주의 작가 타니자끼 준이찌로오(1886~1965)가 71세에 집필한 소설 「열쇠」는 현대 독자들에게도 꽤 충격적으로 다가올 만한 주제인 부부간의 성(性)생활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습니다. 50대의 노교수와 40대의 부인이 그들의 부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일기에 적는 형식으로 소설은 진행되는데, 부인을 상대로 변태적인 성적 쾌락, 질투심 등을 만족
by
채현진 에디터
2016.11.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카프카의 『변신』: 누가 벌레인가? [문학]
카프카의 『변신』에 대한 이해
그레고르 잠자는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인한 빚과 가족의 생계비용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잠자는 일하고 또 일하고, 그런 뒤에는 가족에게 돈을 준다. 그들은 그 돈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마침내 그가 ‘변신’한다. 흉측한 벌레로 말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잠자가 아침에 눈을 떠 벌레로 ‘변신’한 상황에
by
김나영 에디터
2016.11.11
작품기고
[꽃처럼 글씨] 내쉬는 숨이 하얗다.
내쉬는 숨이 하얗다.
입동 이후로 며칠 정말 겨울처럼 추운데요. 너무 슬프게도 입동에 추우면 그 해 겨울은 많이 춥다고 합니다. 사실 이번 여름의 더위를 생각해보면 다가올 겨울의 한파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얼마나 추울지 걱정스럽기도 하네요. 바깥날씨는 화창하지만 기온은 낮다 내쉬는 숨이 하얗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에 나오는 대목인데 읽는
by
이화정 에디터
2016.11.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달콤살벌한 잔혹동화, '디저트 월드' [도서]
작가와 토끼 남자, L의 이상한 나라로
나는 에세이를 읽고 있었다. 가벼운 삶의 양상과 수필이 아닌, 진중하고 무거운 에세이. 문득 집중이 되지 않아 가벼운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냥 디자인과 제목이 마음에 드는 책을 들었을 뿐이었다. 그것이 ‘디저트 월드’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이었다. 실제로 이 책은 겉으로 보기에 예쁘게도 생겼다. 일러스트도 심플하면서 감각적이다. 게다가
by
정다빈 에디터
2016.11.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문장으로 살펴본 6권의 일본현대소설 [문학]
[Opinion] 문장으로 살펴본 6권의 일본현대소설 [문학] 문장을 통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의미를 제 나름대로 해석한 글입니다. 1. 요시모토 바나나『키친』 주인공 미카게가 유이치의 집에 약 6개월을 머물며 마지막 혈연인 할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의 상처에서 거의 벗어나게 되었을 무렵, 에리코는 미카게에게 다음과 같은 자신의 인생철학을
by
이진용 에디터
2016.10.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삶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지만 한 사람이 중요하다. (문학)
세월호의 숨은 영웅 민간 잠수사에 대해여
Remember 2014041 지금 와서 고백 하건대 솔직히 세월호에 대해 딱히 좋은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저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큰 사고일 뿐인데 너무 요란하다 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나를 비판할 수 있겠지만 나는 내 나름 사정이 있었다. 2014년 봄 나는 내 인생 중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나쁜 생각을 하지 않은
by
장세미 에디터
20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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