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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오래된 기억을 꺼내며 - 계절의 이유 [도서]
슬픔이 지나간 자리를 채우는 기쁨
이 책을 펼친 순간 작가의 풍부한 표현력에 감탄했다. 시적인 문장들은 글에 생동감을 불어넣었고, 모든 구절이 하나의 장면이 되어 눈앞에 선명히 그려졌다. 길가에 핀 작은 꽃 한 송이도 허투루 지나치지 않는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함께 그 꽃 앞에 머물게 된다. <계절의 이유>는 사적인 책이다. 그 안에는 작가의 진솔한 내면이 담겨 있다. 홀로
by
조은정 에디터
2026.06.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이런, 이게 다 하콘 때문이다 - 최인아책방 '하우스콘서트에 진심' 북토크
객석에 앉아 있다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기까지 -『하우스콘서트에 진심』을 읽고, 또 보고
비가 온단 말은 없었는데…. 선릉역 지하철 개찰구 계단을 거의 다 올라왔을 즈음, 그 문장을 떠올리며 검은색 우산을 펼쳤다. 팍-! 하고 내 손안에 우산이 피어남과 동시에 숨통이 트였다. 저녁 7시가 다 되어가니 해는 저물고, 하얀 하늘 안에서 내려온 비에 온도도 조금 떨어졌기 때문이겠다. 오늘도 나는 어디를 가나 싶었지만, 아무래도 또 어디론가 가는 모
by
장유진 에디터
2026.06.08
리뷰
도서
[Review] 여름가을겨울, 다시 봄 - 계절의 이유 [도서]
누군가에게 계절은 새로운 만남이 되기도, 아쉬운 이별이 되기도 한다. 어느 것이 좋다기보다 나에게 대부분의 계절은 후자였다. 꽃이 지면 지는 대로 낙엽이 구르면 구르는 대로 속절없이 서러워했다. 그러나 때론 이 계절이 돌고 돌아 다시 나를 찾아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분명한 사실이다.
언젠가 고아가 되고야 말 우리에게는 돌아갈 곳 필요하다. 살다 보면 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고향을 찾게 될 날이 온다. 다만 7살이 채 되기도 전에 이사를 세 번이나 한 탓인지 자신 있게 내세울 고향이 없다. 각자에게 사는 이유가 있겠다만, 결국은 돌아갈 곳을 찾는 여정이다. 그간 만난 이야기는 자연스레 기억처럼 스며들고 그걸 좀먹으며 지내기도
by
백승원 에디터
2026.06.08
리뷰
도서
[Review] 모든 계절이 아름답진 않다. - 계절의 이유 [도서]
나의 계절들이 반짝거리냐, 반짝거리지 않느냐는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요즘 AKMU의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에 빠져 있다. 이 곡은 처음 알게 된 건 TV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하단에 나오는 가사를 읽으며 라이브 공연을 시청하고 있었다. 화면에는 눈물을 흘리는 관객이 나왔고, 그걸 보는 나도 울고 있었다. 가사는 삶에 화창한 날만 있을 수 없고, 슬프고 아픈 날도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내용이었다. 아주 유려한
by
강득라 에디터
2026.06.07
리뷰
도서
[Review] 시간이 흐른다는 것 - 계절의 이유 [도서]
모든 계절이 아름답게 반짝이기를 바랍니다.
나는 계절 변화에 둔감한 사람이다. 공기의 온도가 달라지고 옷장의 구성이 바뀌어야 비로소 계절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그래서인지 계절보다 시간을 먼저 의식하는 편이다. 이번 주에만도 '벌써 6월이야?'라는 말만 두 번은 한 듯하고, 어느새 지나가 버린 시간 앞에서 아쉬움을 느끼곤 한다. 이고은 작가의 도서 <계절의 이유>의 초반부를 읽으며 처음
by
김효주 에디터
2026.06.07
리뷰
도서
[Review]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게 될 거야 - 계절의 이유
계절의 변화라는 속성에서 기억과 인연의 이야기를 길어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나의 점진적인 미래를 그려내는 이야기
이고은, 책을 덮으며 작가의 이름 세 글자가 마음 깊이 얹혔다. 자전적 경험이 바탕인 에세이를 읽을 때, 보통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찾거나 그 안의 감정에 나를 대입하곤 한다. 하지만 『계절의 이유』는 달랐다. 나는 이고은이라는 사람의 감정의 결, 그것이 문장으로 피어나는 감각 자체가 내가 느끼고 쓰는 언어와 닮아 있어서 놀랐다. 글 쓰는 이들은 저마다
by
오금미 에디터
2026.06.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추방과 이탈, A24가 포획한 리미널 스페이스 [영화]
백룸이 구현한 출구 없는 공간 공포
1. 어서 오세요, 출구 없는 90년대 가구 매장에 없을 것 같은 곳에 있고, 없을 것 같은 것이 있는 [데페이즈망]의 메커니즘을 이토록 완벽하게 시각화한 공간이 또 있을까. 낡은 사무실 형상을 한 백룸(The Backrooms)은, 아주 사소한 인터넷 방구석 괴담에서 출발했다. 현실의 물리 법칙이 깨지는 순간 떨어지게 된다는 이 기괴한 세계관은 미국의
by
신영주 에디터
2026.06.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의 프랑스어 공부
취미로써의 프랑스어
최근 나에겐 새로운 취미가 하나 생겼다. 바로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것이다. 무언가 거창하게 들리지만, 그냥 서점에서 프랑스어 초보용 책을 하나 사서 주말에 종종 카페에 가서 조금씩 공부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배우고 싶었던 새로운 언어를 접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도 꽤나 뿌듯해지곤 한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와도 어순이 묘하게 다르고, 학습자 입
by
김유라 에디터
2026.06.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출장 갔다가 둘러보고 온 베이징
아무것도 모르고 다녀온 베이징 이곳저곳
중국 출장을 다녀오며 베이징을 짧게 관광하고 돌아왔다. 어쩌다 보니 남이 이끌어주는 대로 따라다닌 첫 패키지st 해외여행이라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1. 시내관광: 천안문 - 자금성 - 이화원 우선 천안문 광장은 최소 하루 전에 사전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인구 밀집도에 따라 개인/단체 관광 줄을 나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내가 갔을 때는 가이드를
by
장미 에디터
2026.06.04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집을 찾는다는 것, 삶을 상상한다는 것 [공간]
집을 알아보다가 문득 집의 의미를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는 집을 찾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 안에서 살아갈 삶의 풍경을 찾고 있는 걸까.
작년부터 서울에서 내가 살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과정일 거라 생각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예산을 정하고, 원하는 지역을 고르고, 몇 군데를 비교해 보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현실 속에서 집을 찾아보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감정들이 따라왔다. 마음에 드는 집은 예산을 훌쩍 넘어섰고, 예산 안에 들어오는 집은 내가 기대
by
이수진 에디터
2026.06.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어떤 꿈은 같이 꿔야 완성된다
한국어만 꿈을 '꾸다'라는 동사와 함께 쓴다고 한다. 꾸다라는 동사가 먼저 생겨났고 이후 '꿈'이라는 명사가 만들어진 것이다.
꿈이 뭐냐는 질문은 외롭다. 보통은 혼자 꾸는 것이니까. 나는 주기적으로 꿈의 어원을 찾는다. 어느 언어도 완벽한 어원을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대부분 꿈이 '보다'와 연결되거나 '하다'는 동사와 병행되는데 한국어만 꿈을 '꾸다'라는 동사와 함께 쓴다고 한다. 꾸다라는 동사가 먼저 생겨났고 이후 '꿈'이라는 명사가 만들어진 것이다. '꾸는' 행위가 없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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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빈 에디터
2026.06.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썩은 뇌의 일기
단순명확한 근육이 필요해
에디터로서 실격인 말이지만, 요즘 나는 생각을 별로 안 한다. 스마트폰에 단단히 중독된 탓이다. 화장실에 갈 때도, 종일 모니터를 본 뒤 한껏 눈이 피로할 때도 여지없이 폰을 집어 든다. 코로나 이후로 스크린 타임이 점점 늘어나긴 했어도 작년까지는 이렇게 심하지 않았는데, 난생 처음 주 5일, 8시간씩 일하기 시작한 후로 걷잡을 수 없는 보상심리에 이끌려
by
윤하원 에디터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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