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으로부터 시작하는 비범한 존재감, 밥 오덴커크
<브레이킹 배드>, <배터 콜 사울> 그리고 <노바디>를 통해 가장 강력한 중년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밥 오덴커크가 다시 한 번 스크린을 압도하는 액션으로 돌아왔다.
오는 4월 17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둔 <노멀>은 그 제목과는 다르게 전혀 보통이 아닌, 파격적인 매력을 내뿜는다.
SNL 작가 시절부터 다져온 센스와 오랜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밥 오덴커크는 권태로운 일상에서 균열을 만나는 임시 보안관 율리시스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다. 그는 완벽한 히어로의 모습 대신 평범한 얼굴로 가장 비정상적인 상황을 돌파해내며 인간적인 액션의 정수를 보여준다.
밥 오덴커크의 액션이 지닌 힘은 기교보다는 캐릭터의 내면이 그대로 묻어나는 리얼리티에서 나오지 않나 싶다. 이렇게, 센스와 위트가 묻어나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해 내는 밥 오덴커크의 능력은 이번 작에서 역시 빛을 발한다.
<노멀>에서는 주인공 뿐 아니라 레나 헤디, 헨리 윙클러 등 매력적인 배우들이 마을의 기묘한 공기를 완성하는 씬 스틸러로 활약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마을 전체를 뒤덮은 음모 위로 펼쳐지는 뜨거운 액션
제작진과 밥 오덴커크가 함께 했던 전작 <노바디>에서는 평범한 한 남자의 숨겨진 과거와 본능이 폭발하는 순간을 다뤘다면, <노멀>은 그 스케일을 한층 더 확장해 냈다.
개인의 비밀을 넘어, 마을 전체가 거대한 비밀을 품고 있다는 반전은 더 거대한 스케일의 반전을 선사한다.
특히 <존 윅>의 세계관을 창조한 데릭 콜스타드와 여러 액션 전문가들이 뭉쳐 완성한 이 영화는, 눈 덮인 고요한 마을 ‘노멀’을 배경으로 피가 터지고 건물이 불타는 파격적인 액션의 정수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영화가 진행되며, 율리시스가 우연히 사건에 휘말리며 마주하게 되는 진실은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이 반전을 무기 삼아, <노멀>은 차가운 배경과 뜨거운 액션을 대비시키며 관객들에게 서늘한 쾌감을 선사한다.
관객들은 ‘노멀’이 순식간에 기만과 폭력의 현장으로 뒤바뀌는 스릴러적 반전을 생생하게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 과정에서 우리는 때로 평범함이라는 이름의 가면이 그 어떤 것보다 잔인한 폭력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규격화된 노멀을 깨부수는 액션의 해방감
혼돈 안에서 비정상의 길을 택한 율리시스는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답게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그가 노멀에 숨은 거대한 악을 마주하고 싸우기를 선택할 때, 관객들의 무의식에도 묘한 쾌감이 차오른다.
이 지점이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히 액션이 보여주는 재미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규격화된 일상에 질식해가던 우리의 가슴 한구석에 묘한 쾌감을 선물하는 것이 <노멀>의 진정한 힘이 아닐까 싶다.
91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동안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정교한 액션들과 밥 오덴커크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가 만나 만들어내는 시너지는 압도적이다.
벌써 찾아온 더위를 시원하게 날리고 싶다면. 시원한 타격감에 몸을 맡긴 채 강렬한 액션을 만끽해보는 것은 어떨까.
<노멀>이 선사하는 강렬한 경험은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짜릿한 작품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