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주제로 한 공연을 본 경험이 많지 않다. 지금 생각나는 것은 2년 전에 관람했던 연극 ‘벙커 트릴로지’인데, 공연을 보면서 똑바로 보고 있기 힘들 정도로 잔혹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공연이다.
‘벙커 트릴로지’에 나오는 인물들은 전쟁에 참여한 병사들이다. 하지만 완전한 어른이라기엔 아직 어린, 청년들이었다.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는 그들의 삶과 꿈, 그리고 관계를 보며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자비한 것인지를 느꼈었다.
![[꾸미기][크기변환]5.위대한 놀이.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06/20200606144118_criufobk.jpg)
전쟁은 누구에게든 아픔을 주는 것이겠지만, 특히 아이들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연극 <위대한 놀이>에서는 어린 소년들의 순수한 시선에 포착되는 전쟁의 맨 얼굴을 보여준다.
연극 <위대한 놀이>는 밀란 쿤데라에 비견되는 세계적인 소설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베스트셀러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원작으로 극단 하땅세만의 ‘연극 만들기’로 풀어난 수작이다. <위대한 놀이>는 소설원작의 전체 이야기 중 쌍둥이 형제의 작문 노트에 주목했다.
작문 노트에는 소년들의 시선에 비추어지는 전쟁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의 현실’로서 담아낸다. 성인이 된 나에게조차 전쟁이라는 단어는 공포의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는데, 어린 소년들이 직면한 전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꾸미기][크기변환]1.위대한 놀이.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06/20200606144130_uvsglsek.jpg)
쌍둥이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은 ‘테이프’를 사용한 놀이적 방식을 통해 가상의 구역을 만들어 내거나, 없앤다. 빈 무대 위 ‘테이프’로 만들어 낸 국경, 분리, 민족 등 구별 지음의 경계선이 상상적 공간을 구성하고 지워간다.
전쟁이라는 주제와 어울리지 않는 듯하게도, 연극 <위대한 놀이>에서는 테이프를 사용한 놀이적 방식을 차용한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놀이가 아니다. 제목에서 보여지듯 ‘위대한 놀이’이다.
테이프로 만들어진 국경, 분리, 민족 등의 구별은 단순히 놀이적 의미로만 남지 않을 것이다. 그것들은 더욱 굳건한 경계선이 되어 전쟁의 부끄러운 민낯을, 그 현실을 드러낼 것이다.
여기서 어린 쌍둥이 형제의 존재는 주제 의식과 배경을 한층 강화시키는 극적 장치가 된다. 아이들은 순수한 삶을 살아가야 할 존재들이 아닌가. 전쟁 속의 아이, 아이의 눈에 비친 전쟁. 순수의 시선 속에서 증폭될 전쟁의 참상이 어떻게 표현될지 궁금하다.
![[꾸미기][크기변환]7.위대한놀이.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006/20200606144139_rxwynspt.jpg)
연극 <위대한 놀이>는 2017년 연극계를 뜨겁게 달궜던 연극으로, 2020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 선정작으로서 돌아온다.
제 10회 대한민국연극대상 ‘대상(문화체육부장관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한국 연극협회 ‘올해의 베스트 7’ 수상 등의 화려한 기록을 남겼던 극단 하땅세의 연극 <위대한 놀이>는 2020년 6월 18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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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놉시스
위대한 놀이
전석 30,000원
제작
극단 하땅세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