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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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뱉는 말] 0. 불순분자의 초상화
뭔지도 모르면서 그리는 그것이 우리의 초상이 되면 좋겠다. 종국엔 낙서가 될 것들이 좋다.
그야말로 완전한 교착상태다. 세상이 선사하는 관성으로 움직일 수 있던 시간은 끝났다. 우수수 폭포처럼 쏟아지다 한순간에 웅덩이 속 고인 물이 된 듯한 느낌. 당혹스럽다. 원래 이렇게 잔잔한 건가. 자연히 흐를 수 있는 게 아니었던 건가. 그렇다. 아니었던 거다. 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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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머무름으로써 움직이기 - 브래키에이션
지금 서 있는, 몸과 맞닿아 있는 바닥의 감촉을 예민하게 느껴본다. 그곳에 기꺼이 머무르려고 해본다. 그것을 나의 진화라고 생각해 본다.
움직임에 관해 이야기해야 할 때면 항상 곤혹스럽다. 나는 보았고 독자는 보지 않았다는 거대한 시각적 격차를 글로 메운다는 건 불가능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 대상이 현대 무용처럼 정형적이지 않다면 어려움은 곱절이 된다. 그럼에도 움직임을 매개로 하는 공연을 보고 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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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그럼에도 네게서 눈을 떼지 않을 거야 - 매거진 조이 Vol.1: 집이 없어
누군가가 나를 향한 시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만 사람은 겨우 조금씩 바뀔 수 있다
삶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던, 그러나 지금은 기억의 끄트머리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이야기들을 떠올린다. 지난했던 어려움에 명쾌한 해답이 되고는 ‘좋았다’ 정도의 인상으로만 남아버린 이야기들. (그 가치와는 별개로) 좋은 이야기는 숱하게 쌓이는 어려움을 거치며 풍화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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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가능성을 향해 끊임없이 부유하기 - 어느 물리학자의 낮잠
끊임없이 좇는 것, 그렇게 끊임없이 살아가는 것. 어쩌면 인간에게 내장된 시스템은 그것만이 전부일지 모른다.
나비가 되어 날아다니는 꿈을 꾼 장자는 의문했다. 자신이 나비가 된 꿈을 꾼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신이 나비가 꾸고 있는 꿈에 불과할 수 있다고. ‘나’라는 존재가 또 다른 시공간에서 다중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발상. 다른 차원에 대한 상상이기도 한 그의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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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우리 삶의 역사이자 예언 같은 이야기 - 대도시의 사랑법 [드라마/예능]
어쩌면 이 도시의 불빛은 위태롭게 사랑을 찾아 떠다니는 반딧불이들의 구조신호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주인공 ‘고영’을 연기한 남윤수는 말했다. *한국에서 이런 드라마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것이라고, 꼭 봐달라고. 앉은 자리에서 모든 회차를 보고 난 후 그의 말엔 추호의 과장이 없었음을 느꼈다. 그래, 이런 이야기의 드라마는 분명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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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가장 멀어짐으로써 가장 가까워지려 한 이방인 - 이방인
죽기 전에 목격한 그 생생한 증오만이 자신이 가장 멀어짐으로써 가장 가까워진 '이방인'이었단 걸 증언할 수 있으니까.
* 제목은 폴 발레리가 뫼르소를 묘사했던 문장인 "가장 적게 말함으로써 가장 많이 말한다"에서 인용함. 소설 「이방인」을 읽은 건 연극 <이방인>을 관람하기 사흘 전이었다. 원작을 향한 오래된 호기심이 타올라 부랴부랴 책을 꺼내 든 것이다. 마지막 문장을 읽고선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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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김사월, 내 비관의 수호자 [음악]
자신의 취약함에 몰두하고 더욱 세공하는 사람. 불안을 어떻게 불안으로 그려낼지 고뇌하는 사람. 그러다 자기도 모르게 사랑을 이야기 하게 되는 사람.
모난 부분은 은폐하고 잘난 모습은 더 빛나게 가공하여 전시하는 시대다. 하여 남들의 구린 모습은 도무지 발견하기도, 상상하기도 어렵다. 나는 내 육체와 정신의 소유자라는 이유로 여과 없이 그것들의 비루함을 마주해야 하는데도. 화려함이 점령한 세계 속에서 습관적인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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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클래식 장에서 살아남기
기꺼이 무시당함으로써 선명해지려는 것이구나. 수많은 시선을 은폐하는 힘을 기르는 훈련이구나.
오스트리아 여행 중 클래식 피아노 독주회를 관람한 적 있다. 익숙하지 않은 장르일뿐더러 그마저도 여행 메이트의 선호로 가게 되었던 터라 흥미가 크지 않았다. 오전에 강행한 이만 보의 일정도 사기 저하에 한몫. 나, 집중할 수 있을까? 졸지만 않으면 다행이라는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