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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우리를 키운 시와 선으로부터 [도서/문학]
사람을 보려면, 사이를 봐야 한다.
숲을 완성하는 것은 사실 나무가 아니라 나무들 사이의 공간이다. 그들 사이의 공백은 나무들이 서로의 생장을 돕기 위해 자연이 선사한 우연이기도 하다. 인간의 간 자도 사이 간(間) 자를 쓴다. 한 인간의 생을 숲으로 비유하자면 우리는 그 생에 놓인 굵직한 나무줄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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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여성 서사에 대한 갈증, '정년이' 한 사발로 해소하다 [만화]
여성 서사를 결정짓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
여성 서사를 결정짓는 요소에는 무엇이 있을까. 당신이 만약 이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다면 네이버 웹툰 <정년이>를 권하고 싶다.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작품 <정년이>는 여성 국극단을 배경으로 하여 오래도록 온전한 여성 서사에 목말라 있던 이들에게 한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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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가깝기 때문에 먼 것들이 있음을, 영화 '정말 먼 곳'
처음에는 양이 죽었고, 끝에는 양이 태어났다.
시처럼 사는 사람들의 풍경 오랜 연인 '진우'를 따라 강원도 화천으로 온 '현민'은 동네 성당에서 시를 가르치게 된다. 첫 수업에서 그는 시가 목적어와 서술어의 관용적인 연관 관계를 끊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설명한다. 한 마디로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다. 현민이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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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그 날'이 보여주는 모든 날에 대하여 [도서/문학]
고통을 담는 그릇이 고통 그 자체가 되기까지, 시(詩)가 그려온 궤적에 대하여.
시가 고통이 될 때 고통은 그 자체만으로 고통이 될 수 있을까. 이성복 시인의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 (1980)를 읽어나갈수록 짙어지는 생각이다. 나만 해도 가시화된 텍스트나 이미지 등을 통해 타인의 고통을 인식할 때가 대부분인데, 머리에서 수용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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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가 보여주는 기다림의 미학 [도서/문학]
누군가 '너는 뭘 가장 잘하니?' 묻는다면 망설임 없이 답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저는 기다리는 것에 능숙해요." 감히 ‘능숙하다’는 표현을 붙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기다리는 동안 스스로를 지루하지 않게 하는 수만 가지 방법을 알고 있는 동시에,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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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영화 '자전거 도둑', 그들이 찾는 것은 자전거인가 도둑인가? [영화]
영화는 분명 문학과 차별화되는 매체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텍스트’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를 실감한 건 한창 고전 영화에 빠져 영화사의 연표를 거슬러 가던 적이었다. 네오 리얼리즘의 정수로 꼽히는 <자전거 도둑>은 필름 자체가 당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