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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코끼리란 퍼즐 : 연극 < 엘리펀트송 >
아리송한 힌트 조각들이 마구 뒤섞여 있다. 정박하지 못한 퍼즐 조각들을 맞출 시간이 다가온다. 포스터의 카피,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마지막 퍼즐 조각이 제 자리를 찾아간 그 순간일 것이다.
코끼리란 퍼즐 한 번쯤 퍼즐을 맞춰본 적이 있을 것이다. 커다란 판 위에 쉴 새 없이 조각들을 끼워 맞추다 보면, 어느새 하나의 조각이 들어갈 자리만 남는다. 조각 하나를 마저 끼워 넣으면, 새로운 세계가 완성된 채로 눈 앞에 펼쳐진다. 처음에는 알 수 없던 퍼즐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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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이토록 게으른 시대극에는 설레지 않습니다만 : MBC < 왕은 사랑한다 >, KBS < 만나게 해, 주오 > [드라마]
로맨스 서사를 위한, 역사의 도구적 소비에 대하여. 게으른 시대극에 설레지 않는 이유.
역사라는 누각 위에 세워진 허구 드라마는 명백한 픽션이다. 도깨비가 세상에 존재한다는 설정도, 무전기로 과거의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는 설정도, 대중은 드라마의 판타지로 용인하고 수용한다. 그러나 ‘실제로 있었던 일’이 스토리에 틈입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엄연히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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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손에 쥔 바다를 내려놓기 : < 나만의 바다 > [문학]
비움과 놓음으로 비로소 ‘고유의 바다’가 ‘나만의 바다’가 되는 이 일상적이지만, 묵직한 아름다운 깨달음.
빼곡히 글자로 뒤덮인 책들을 읽다보니 그림이 그려진 책들은 멀리했었다. 현대 소설을 전공하면서 빽빽한 글자의 향연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언어로 축조한 성들을 찬미하다 보니, 의식 속에서 나도 모르는 층위가 만들어졌다. 글자로 가득한 이야기는 상위의 것이고, 그림책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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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10주년 공연을 향한 기대와 우려 : 뮤지컬 < 오디션 > [뮤지컬]
설렘과 우려를 안고, 스테디셀러 뮤지컬 < 오디션 >을 기다린다. 이 공연의 명성이 10주년을 넘어 20주년까지 계속될지는 직접 봐야 알 수 있는 문제겠다.
한 공연이 올라온다. 그러나 내년에도 내 후년에도 그 작품은 돌아오지 않는다. 보고 싶지만 평생 다시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남은 것이라고는 그 공연을 즐겼던 기억과 작은 티켓뿐이다. 공연계에선 흔한 경우다. 공연은 한 번 올릴 때마다 극장과 무대, 인력 등의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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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시간을 파는 상점 : 2017 집시의 테이블 [공연]
가을 밤 떠나고 싶은 이가, 시간을 파는 상점을 찾아 간다.
여행을 싫어했더랬다. 나는 여행을 싫어하는 20대였다. 내가 여행을 싫어한다고 하면 으레 듣는 소리는 ‘20대에 여행을 안 가면 언제 가려고 하느냐’, ‘네가 너무 게으른 것 아니냐’, ‘나중에는 가고 싶어도 못 간다’는 쓴 소리였다. 흔히 ‘꼰대’라 불리는 어른들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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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회복불가능성, 상실의 시대에 대한 잔인한 선고 : 김영하 < 아이를 찾습니다 > [문학]
원인은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이미 결과가 생긴 이상, 결과의 존재유무는 원인이 결정하지 않는다. 미궁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죽이고 붉은 실을 따라 밖으로 빠져나온 테세우스처럼, 원인이라는 놈을 없애고 기나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원인을 없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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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당신의 바다는 무엇을 담고 있나요? : < 나만의 바다 > [문학]
당신의 바다는 무엇을 담고 있나요? 따뜻한 바다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당신이라면, 제 글은 읽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바다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기억과 감정들, 행복일 수도 있고, 휴식일 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수박일 수도 있지요. 근데 제가 가진 바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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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꾸짖음은 없었지만, 패배하진 않은 : 연극 < 트로이의 여인들 >
연극 < 트로이의 여인들 >, 꾸짖음은 없었지만, 패배하진 않은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홍은영 작)을 기억하는가? 지금 20대 중반 정도의 나이라면, 흐릿하게나마 떠오를 것이다. (아, 19권부터 달라진 그림체의 충격 또한 같이 기억하고 있을지도) <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의 중추를 담당했던 에피소드는 단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