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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지난 밤들이 무의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저 조금 덜 억지스럽게 생활하고, 내일의 해를 조금 더 기꺼이 맞이할 수 있었으면 할 뿐이다.
딱히 피곤하지 않아도 시간이 늦었으니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걸 언제쯤 어른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 컨디션을 관리하기 위해, 그렇게 관리한 컨디션으로 다음 날의 일정과 숱한 책임들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기 위해... 합당한 이유야 많지만 영 마음에 와닿지가 않는
by 황수빈 에디터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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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아침해가 전투포의 불빛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지구 반대편에서 얻은 것
아침해가 전투포의 불빛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한 지역의 사계절을 연이어 볼 수 있던 것이 언제였는지 아득하다. 근 몇 년간, 날씨가 극단으로 치닫을 때쯤이면 항상 이사를 했으니까. 달팽이같은 생활이라고 농담 섞인 푸념을 가끔 하는데, 사실 한곳에 가만히 못 있는
by 황수빈 에디터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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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정교화의 시작
결국 다른 누구도 아닌 내 자신과 친구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더없이 씁쓸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요즘이다.
정교화의 시작 남들보다 십수 시간이 느린 삶을 살게 된 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났다. 지구 반대편 땅을 딛고 서 있으면서도 어째 생활에 대한 감상은 비슷하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 하다못해 과자 봉지에 적힌 광고 한 줄마저 새롭지만 버릇처럼 사람 사는 건 다 똑
by 황수빈 에디터 202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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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희미해지다
안개 걷어내기
희미해지다 간만에 노트북을 켰다. 사실 자판을 두드리는 행위 자체가 조금 어색하다. 떠다니는 생각을 문장에 담아내고 또 그것을 다듬는 작업이 영 낯설어서 몇 번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다. 실은 작년 하반기부터 글을 완전히 놨다. 문화초대 리뷰나 프레스 콘텐츠를
by 황수빈 에디터 2025.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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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이반 일리치와 샐러드 한 그릇
(눈 앞에 놓인 양상추 더미를 포크로 찍어 입에 넣는다)
샐러드 한 그릇 요즘은 아침 식사(정확히는 그 날 처음으로 무언가를 먹게 될 때)마다 어째 조금 비장해진다. 최근 들어 가속 노화니 하는 이야기들이 유독 귀에 많이 들어와서 그렇다. 긴 공복 직후 무엇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혈당이 어떻게 되고 이것이 또 건강에는 어떤
by 황수빈 에디터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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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슴슴담백한 날들
좋아함의 역량
기억할 수 있는 만큼을 최대한 거슬러 올라가더라도, 나는 언제나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혹자는 어떤 대상에 이렇게나 열성적일 수 있다는 것이 부러울 정도라고도 했다. 그 정도로 무언가에 흠뻑 빠져들었을 때의 고양감이란... 말로 온전히 표현하기 어렵다. 작은
by 황수빈 에디터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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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노 모어 슈가하이
별 거 아닌 고민 하나
슈가하이 요즘 고민이 하나 있다. 사실 지금은 어느 정도 해결 되었지만 또 조금은 현재진행형이긴 하다. 심각한 것은 아닌데 그 고민은 이래저래 일상 속에서 계속 존재감을 드러낸다. 아무튼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간단하다. 시도 때도 없이 달콤한 음식을 찾게 된다는 것이
by 황수빈 에디터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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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왜 힘들지가 않지?
무뎌지는 양날
왜 안 힘들지? 공교롭게도 이 공간에 글을 쓰는 시기는 거의 항상 월말쯤이다. 정말 진부하다는 걸 스스로도 알지만, 이때쯤이면 머리를 꽉 채우는 것이 그 달에 대한 감상이라든지 감회라든지 하는 것들이므로 이번에도 그 지겨운 얘기를 할 수밖에 없겠다. 솔직히 말하자면,
by 황수빈 에디터 2024.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