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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좋은 건 아껴둬야지
아끼다가 똥 된 이야기
왜 이렇게 안 먹어. 맛이 없어? 아니. 이거 아껴 먹는 중인데. 밥 한 숟갈에 반찬 한 젓가락, 국 한 입. 이 비율을 잘 맞추기 위해선 양을 정확하게 계산해야 한다. 그런데 나는 맛있는 반찬이 왠지 모르게 자꾸 아까워서 나중에 먹으려고 미뤄둔다. 계란말이와 차돌된
by 이주연 에디터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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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나는 내가 구해야 한다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목마른 사람이 제 우물을 파는 비극
가끔은 살려고 노력하느라 진짜 살 시간이 없는 것 같아. 흥청망청 되는대로 하루하루 살다가 갑자기 30일만이 남았다고 하면 무슨 선택을 해야 할까. 평소대로 살 것 같다고 매번 답하지만 절대 그렇게 태연히 굴지 못하리라. 모든 순간이 촉박해진 일상은 전처럼 여유로울
by 이주연 에디터 2024.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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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메밀꽃의 꽃말은 사랑의 약속
메밀꽃 일 무렵 떠난 여행
봉평에 메밀꽃 보러 가자. 별도 보고. 온 도시를 마비시킨 더위가 채 끝나지 않았건만 메밀꽃이 일었다. 쏘듯이 내리쬐는 햇볕 아래 졸졸거리는 냇가를 건너 당나귀 놀이기구와 볏짚으로 만든 미끄럼틀을 지나면 흰 천막들이 펼쳐져 있었다. 위쪽으로는 이효석문학관과 막국수 식
by 이주연 에디터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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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모든 게 내 탓이 될 줄도 모르고
작고 조용한 삶을 집에 들였다
적당함을 몰라버린 탓에 결국 잘 자라던 아이 하나가 영영 시들고 말았다. 낭창하게 뻗은 줄기가 천장까지 솟을 기세로 자랐었는데 삽시간에 초록별로 떠나버렸다. 분명 새잎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수없이 났고, 꽃대가 올라오고 나서는 창가에 두지도 못할 정도로 높이가 자랐
by 이주연 에디터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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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낭비하는 시절
낭만을 낭비하는 시절
아니, 오늘은 진짜 온댔는데. 일기 예보를 믿은 내가 되려 바보라도 되는 것처럼 울먹이기만 하는 하늘을 보면 조금 짜증이 났다. 나랑 밀당하자는 건가. 새로 산 장화를 개시하지도 못하고 여름을 보내게 되는 걸까, 싶던 즈음 마침내 장마가 시작되었다. 사는 지역에 따라
by 이주연 에디터 2024.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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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그런 일은 쓸모가 없다
인간에 대하여
이거, 선물이에요. 겨울 쿨톤 맞죠? 벙쪘다. 아니, 이걸 왜 내게. 이걸 왜 당신이 내게. 열기구인지 낙하산인지 하여간 그런 것을 타고 온 사람이었다. 전공도, 원래의 삶도 지금의 자리와는 거리가 하등 멀지만 결국엔 내 옆자리에 앉는 사람. 어쩌면 나보다 이 공간에
by 이주연 에디터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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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시금치를 데치고 버섯을 볶고
덧. 통마늘을 다질 때마다 집과 엄마가 생각나는 건 덤이다.
퇴근 후 집까지 얼마나 걸리는가. 내게 ‘출퇴근 시간’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꽤 큰’ 영향을 미치는 줄로만 알았는데, 지난 1년을 돌아보니 ‘정말 중요한’ 요소였다. 왜냐. 나는 체력이 썩 좋지 못해서, 편도로 1시간 넘게 걸리는 전투적
by 이주연 에디터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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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그릇 넓히기
조용하고 치열하게
생과 사에 자기를 똑바로 응시하고 산다는 것은 무서운 용기와 신경력을 요한다. 특히 이 사회의 구조와 한국적 풍토 속에서는 너무나 신경이 긴장되는 작업이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 없이는 전생全生의 의의가 무로 회하는 것이니까 그것을 회피하는 것은 일회적으로 주어진 우리
by 이주연 에디터 20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