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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번역되지 않는 흰 [도서/문학]
한강의 『흰』 중 〈배내옷〉과 〈강보〉를 데버라 스미스의 영어판과 나란히 읽으며, 백의민족의 기억과 삶과 죽음을 하나의 순환으로 보는 세계관이 ‘white’와 ‘swaddling clothes’로 옮겨지며 사라지는 자리를 짚는 동시에, "죽지 마라 제발"이 다른 언어의 주문이 되어 독자에게 닿듯 번역이 그 번역되지 않는 틈을 건너가며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세계문학'이라는 말은 꽤 낙관적으로 들린다. 데이비드 댐로시는 세계문학을 작품이 번역을 거쳐 국경을 넘고, 그렇게 움직이면서 오히려 가치를 얻는다는 매끄러운 흐름을 주장한다. 그런데 비서구의 작은 언어로 쓰인 글이 글로벌 영어라는 거대한 공간으로 들어갈 때, 그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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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대체 불가능한 구멍들의 윤곽 [도서/문학]
상실의 구멍을 억지로 채우지 않고 빈자리로 두는 것만이 존재의 고유성을 지키는 일이며, 삶은 그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또 다른 새로운 자리를 마련해 나가는 과정
나는 이 나일 수밖에 없고, 쥬치카는 저 쥬치카일 수밖에 없으므로 그 상처는 결코 미래의 나와 다른 개의 구원을 통해 아물지 않는다. - 『관광객의 철학』, p.134 아즈마 히로키의 『관광객의 철학』은 정치철학에 관한 책 같아 보인다. 글로벌리즘과 내셔널리즘이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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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죽는다는 말은 산다는 말과 같은 말이야 [도서/문학]
박연준 시인의 [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을 읽고 쓴 삶과 죽음이 본질적으로 일치하는 지점에 대해서 쓴 글
죽음의 반대말은 한 단어를 해부하는 일이 막막할 때 가장 반대에 있는 말을 떠올리면 머릿속에 기다란 선이 생긴다. 가느다랗고 보이지 않게 끝까지 이어져 있는 그런 선. 높고 낮은 것, 작고 큰 것, 쓴 것과 단 것, 날 선 것과 무딘 것,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어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