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가 있던 시기가 배경이었고 이민을 결심하던 주인공 '훌리오'의 찰나의 순간을 담은 영화이다.
나에게는 생소한 나라였지만 보면서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을 하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좋을지 고민하고, 친구들 및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이 안에서도 빈부격차가 있고 그 격차 속에서 각자가 고민하는 것은 다 다르기 때문에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훌리오는 이 나라에 더 있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일하던 가게도, 살던 집도, 차도, 친구들과의 연주도 다 내려두고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떠나려고 한다.
누군가는 그 선택을 응원하고 누군가는 그 선택을 비난한다. 이 선택에서의 정답은 없기에 당사자의 결정이 제일 중요했고 그가 결정하는 과정을 진지하게 볼 수 있었다.
나는 왜 이 영화가 재미있었을까를 생각해 봤다. 이 영화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웃음이 있었기 때문에 피로하지 않았다.
마리엘라의 물수제비, 사춘기 딸과의 투닥임, 친구들과의 연주 속 소소한 웃음이 이 영화를 돋보이게 했다. 그 상황 속에서 친구를 잃기도 하고 돈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분노하기도 했지만 영화가 전체적으로 따뜻했다.
그 따뜻함이 영화 속에서 느껴져서 좋았다.
요즘 나는 '인연'에 대해 생각한다.
가족, 친구, 연인, 손님 등 살짝 스쳐만 가도 인연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인연은 늘 영원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시절 인연'이라는 말도 있는 것 같다. 이 영화 속 홀리오가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그의 인연이었고 얽히고설키면서 그의 결심이 확고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30대가 되면 명확하게 알 줄 알았는데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삶을 잘 살아간다는 것은 모두에게 어려운 고민일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살아가는 것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각자의 삶이 다 다르기에 나는 이 영화 속 인물들처럼 앞으로도 계속 삶을 고민하며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꼈고 조금 더 마음 편히 살고 싶어졌다.
탱고 하면 떠오르는 '정열'보단 소소하고 담백한 느낌이 가득한 영화였다.
나처럼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하는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내 삶을 비롯해 여러 사람들의 삶을 응원하고 싶어지는 영화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