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점묘화'에 대해서는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점묘법은 팔레트에서 물감을 섞어 색을 만들어내는 기존의 기법과 달리, 여러 색의 점을 찍어 또 다른 색으로 혼합된 것처럼 보이게 하는 기법이다. 섞일수록 탁해지는 물감과 반대로, 더해질수록 밝아지는 빛의 특성을 이용한 것이다.

 

빛의 삼원색인 레드, 그린, 블루(RGB)는 색이 합해질수록 밝아지는 원리를 지닌다. 그러나 인쇄물의 색을 구성하는 파랑, 자주, 노랑, 검정(CMYK)은 혼합될수록 어두운색을 띠게 된다. 이러한 RGB와 CMYK 간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탐구한 크루즈 디에즈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색채학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과학과 예술의 만남, '크루즈 디에즈 - RGB, 세기의 컬러들'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6월 1일부터 9월 1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Cruz-Diez_pos_final (2).jpg

 

 

 

색 포화



DIG_2021_IND_AE_Dubai_Pavillon_de_France_Chromosaturation_165.JPG

Chromosaturation, Paris 1965/2013

Photo: Guillaume Argento

© Carlos Cruz-Diez / Bridgeman Images 2024

 

 

<색 포화>는 빛의 삼원색인 빨간색, 녹색, 파란색의 인공조명이 켜진 세 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공간 설치 작품이다. 우리가 평상시에 온전한 단색만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이 작품을 통해 순수한 '원색'을 보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진다.

 

원색을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 눈은 색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착시를 일으키게 되고, 강한 원색이 시야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설치 공간으로 직접 들어가 거닐다 보면, 미처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원색의 강한 채도가 점점 옅어진다.

 

 

 

평면 작품


 

DIG_2023_ARC_CN_Shanghai_Rainbow_Bridge_Chromostructure_Inauguration_411.JPG

"RGB. The Colors of the Century"

North Bund Waterfront - Rainbow Bridge, Shanghai, China, 2023 

Photo: Atelier Cruz-Diez Paris  

© Carlos Cruz-Diez / Bridgeman Images 2024

 

 

<평면 작품>에서는 인쇄 상태의 빨간색, 녹색, 파란색의 원색을 그대로 제시한다. 평면 위에서 철저히 조형적으로 계산된 선들이 일정한 도형을 그리며 면적을 만든다. 이 면적은 수십 개의 선을 머금고서 다시 새로운 색으로 완전히 피어난다.

 

이 작품은 미세한 선들이 다 보일 만큼 가까이서 한 번, 색 변화가 눈에 띌 만큼 멀리서 한 번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주 가까이서 보면 단색을 가진 단순한 선에 불과하지만, 멀리서 보면 그 선과 색들이 곱해지며 인쇄상에 나타나지 않은 색상과 형체가 눈앞에 드러난다.

 

 

 

색 간섭 환경


 

DIG_2012_IND_KR_Jeonbuk_Art_Museum_Color_in_Space_444.JPG

Environnement Chromointerférent, Paris 1974/2012

Photo: Atelier Cruz-Diez Paris  

© Carlos Cruz-Diez / Bridgeman Images 2024 

 

 

<색 간섭 환경>은 일정한 간격의 수직선이 움직이는 영상으로 구성된 설치 작품이다. 색 선들의 일정한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채우는 빛의 변화와 모호함을 제시했다.

 

이 공간에서는 관객 자체가 작품의 일부가 되어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 나 자신이 빛을 가로막는 그림자가 되고, 그 그림자는 다시 색상의 변화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그 앞에 선 나는 선의 일부가 된다.

 

 

 

색채 경험 프로그램


 

DIG_2012_IND_FR_Paris_Musee_en_Herbe_RVB_224.JPG

Interactive Random Chromatic Experience, Paris 2001 

Photo: Atelier Cruz-Diez Paris

© Carlos Cruz-Diez / Bridgeman Images 2024

 

 

<색채 경험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컨셉의 작품으로, 관객이 직접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다양한 색상과 다양한 도형들이 제시되어 있어, 만들 수 있는 작품의 폭 또한 넓다.

 

좋아하는 도형과 색상으로 나만의 취향을 잔뜩 담아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을 만들고, 완성된 작품을 다운로드하여 소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색은 상대적이다. 같은 색상 값을 지녔더라도, 그 옆에 어떤 색이 오는지에 따라 그 색은 완전히 다른 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 전시는 이러한 색의 자유로움을 극대화하여 계속해서 관객에게 제시한다. 계속 바라보면 이내 사라져 버리는 색, 여럿이 뭉쳐 제3의 빛을 내는 색, 움직임을 주는 색.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확장되는 색의 경험은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와 관객의 몰입을 이끈다.

 

 

 

에디터 태그.JPG

 

 

박가은이 에디터의 다른 글 보기
은하수를 유영하는 별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