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한 편의 전시회 같은 미술 교양서, 그림이라는 위로

치유의 힘이 있는 100개의 명화
글 입력 2024.05.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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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과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명화는 큰 위로가 된다. <그림이라는 위로>는 이탈리아 공인 문화해설사 윤성희 작가는 위안, 용기, 치유, 휴식 네 가지 테마로 그들이 남긴 최고의 인생 명화 100점은 선정해 만든 책이다.

 

이곳에 등장하는 화가 19인의 인생도 우리와 같이 쉽지 않았다. 기쁨과 성취의 순간이 있었지만 그 뒤엔 힘들고 외롭고 슬프고 좌절했던 순간 또한 존재했다. 이 책에선 화가들이 살아낸 열정적인 삶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깃들여지며 명화를 감상할 수 있어 감동과 그 이상의 교양까지 얻을 수 있다.

  

 

 

한 편의 전시회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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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쳐드는데, 두꺼운 고급 종이 그림을 마주하는 듯이 전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림이라는 위로>는 미술관에서 직접 관람하는 것 같이 고화질의 도판을 감각적으로 배치하였고, 고급스러운 아트지를 사용해 색감을 그대로 전달해 생생하게 몰입하여 볼 수 있었다.

 

도록과 같은 책이었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그림에 대한 책에서는 그림이 작거나 는데 이 책은 한 페이지 가득 과감히 그림을 배치하고, 두께감 있는 고급 종이를 사용하여 그림을 온전히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에서 도록으로 봐도 무방했고, 소장가치가 있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글을 읽지 않고 휘리릭 넘기며 거장들의 그림만 보아도 충분한 감동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아름다운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고, 전시처럼 그 그림에 잠시 머물러서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이제 이 책에서 소개했던 작가와 그들이 남긴 보물 같은 명화들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앙리 마티스

"안갯속에서도 행복의 길은 있습니다"


 

야수파의 창시자인 앙리 마티스는 삶에 여러 번의 고난이 닥친다. 그럼에도 생의 마지막까지 예술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는 그림을 그릴 때 편안함을 느꼈고, 풍성한 색채의 표현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았다. 매일의 어려움 속에 오히려 행복의 길이 있다고 했다.

 

1869년 프랑스 북부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아이 마티스는 21세 전까지는 평범한 법학도였다. 장염으로 입원했을 때 그림을 그리면서 진로가 바뀌게 된다. 그의 초기 작품들은 어두운 색조를 띄었는데, 1986 브르타뉴 해안에서 보낸 여름휴가 이후 풍성한 색조로 극적인 변화를 겪는다. 고흐의 작품을 접한 이후 자연광까지 가미된 활기 넘치는 그림들을 그리게 된다.

 

<모자를 쓴 여인>, <춤> 등의 작품을 발표했을 때 "폭발적인 색채를 거침없이 휘둘러 마치 포악한 짐승 같다"라는 의미로 '야수파'라는 별칭을 얻었다. 차츰 여유를 찾으면서 평온하고 안락한 분위기의 <삶의 기쁨> 같은 작품을 그렸다. 마티스가 이 작품을 '정신을 위한 안락의자'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 평온함의 가치를 가득 담은 그림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후반기 마티스는 커다란 사건들을 겪게 된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었고, 건강이 크게 악화되었다. 70대에 관절염이 찾아오고 암 수술을 겪으며 거동이 어려워졌다. 그러나 그는 작품활동을 포기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며 더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달팽이>는 붓조차 들 수 없게 된 그가 조수들을 시켜 흰 바탕에 색종이를 오려 붙인 작품이다. 추상적이며 소박한 이 새로운 양식의 그림에 '이것들은 가위로 그린 그림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노년까지 활동을 하며 장식미술의 길을 개척한 마티스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의 길을 찾는 법을 아는 화가였다.

 

 

"나는 내 노력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고, 그저 내 그림이 봄날의 밝은 즐거움을 담고 있었으면 했다.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무도 모르게 말이다."

 


앙리 마티스가 남긴 말이다. 화가들은 힘든 시간을 거쳐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 아름다운 것 들을 캔버스에 펼쳐놓았다.

 

작가는 '위안과 용기, 치유와 휴식을 담은 <그림이라는 위로>에서 그림을 통해 원하는 만큼 휴식하고 고요히 힘을 얻어 자신의 삶을 채워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 전했다.

 

작가의 말처럼 그림은 위로를 주기에 충분히 아름다웠고, 실제로 명화들은 위로가 되어 다가왔다. 명화를 그렸던 작가들의 생애에서 우리와 똑같은 삶의 고통을 보고 극복하고 표현해 나가는 과정 자체도 용기를 주기에 충분했다. 그들의 생애를 알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고 나니 더욱 그림에 몰입할 수 있었으며 그림에서 많은 메시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림 그 자체의 치유의 힘을 믿은 책, <그림이라는 위로>를 통해 고요한 위로와 힐링을, 더 나아가 교양을 얻어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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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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