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거짓된 선과 진실한 악, 마주한 선택의 순간 - 드림캐쳐 'BEcause'

다양한 사랑의 형태 그려낸 드림캐쳐의 Special Mini Album, [Summer Holiday]
글 입력 2023.10.14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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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다 숨기고서 잘 살았네요

아직 그댄 날 잘 몰라요

 

여기, 자신의 본모습을 숨긴 채 사랑하는 상대를 옭아매려는 일곱 소녀들이 있다. 

 

 

드림캐쳐 단체사진.png

 

 

악몽을 잡아주는 꿈의 요정들, 바로 K-POP 아티스트 드림캐쳐 (DreamCatcher)이다.

 

드림캐쳐는 2017년 1월 31일 데뷔한 7인조 걸그룹으로, 그룹명은 '악몽을 잡아주는 꿈의 요정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팬덤명은 이에 맞춰 '꿈속에서 영원히 함께 하자'는 뜻 인썸니아 (In + Somnia: 라틴어 '꿈들')로 지어졌다. 주로 강렬한 사운드의 록과 메탈을 결합한 장르를 중심으로 악몽, 디스토피아, 아포칼립스 등 특색 있는 세계관을 펼쳐온 드림캐쳐는 현재 K-POP 시장 내에서 독자적인 정체성을 지닌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드림캐쳐 Special Mini Album [Summer Holiday] (2021.07.30.)


 

대표 이미지.png

 

 

해당 앨범은 2021년 1월 ‘Dystopia : Road to Utopia’로 두 번째 세계관 '디스토피아’ 시리즈를 마무리한 후, 약 6개월 만에 발표한 스페셜 미니앨범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가기 전 팬덤인 인썸니아에게 선사하는 선물 같은 앨범이다. 

 

 

3. 트랙리스트.png

 

01. Intro

"평화롭던 어느 날, 금기의 문을 열어버렸다." 

 

02. BEcause

"현악기의 피치카토 사운드와 목소리를 결합한 멜로디 테마로 오컬트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곡의 진행에 따라 달라지는 사운드 공간감은 낡은 인형의 집을 헤매는 것만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너무 커져 버린 사랑이 불러일으킨 집착 이야기."

 

총 6개의 곡으로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전달하는 해당 앨범은 독특하게도 위의 설명글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트랙리스트 1번의 Intro와 2번의 타이틀곡 'BEcause'를 통해 '잘못된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한여름 무더위를 완전히 날려버릴 만한 오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람들은 착한 아인 줄 알겠지만 진짜 내 모습은 잘 몰라요

...

불 꺼진 방안엔 우리 둘뿐인걸

...

조금 더 멋지게 보여줘 그 몸짓

내가 느낄 수 있게

 

위 가사에서 알 수 있듯, 1절에서는 현재 드림캐쳐 멤버들이 자신들의 '집착적인 면모'를 숨기고 타인에게 '착한 아이'처럼 보이게끔 행동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사랑'을 명목으로 상대를 감금하고, 오히려 현 상황을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my teaching 철칙

철저히 무시

밀실 안에 키는 없어

Now I'm 절치부심

 

그러나 2절 랩 파트에서 살펴볼 수 있듯, 상대방은 정작 그녀들의 뜻대로 ‘사랑’을 돌려주지 않고, 이 장소에서 도망치려는 듯 보인다. 그의 의도를 알면서도 애원하는 그를 철저하게 ‘무시’하는 그녀들은 줄곧 자신들에게서 벗어나려고만 하는 상대의 태도에 몹시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BEcause I love you

Forever love

숨결까지 다


Forever mine

 

이에, 1절과 2절의 후렴구에서 그녀들은 'Because (왜냐하면),' 그리고 'BE cause (~라는 이유에서/원인으로)'의 두 가지 해석을 통해 이 모든 일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났음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2절의 마지막 후렴구에 다다르면 이러한 그녀들의 집착이 절정에 이르는데, 결국 '두 손에 가득 찬 널- 영원히 안을래'라는 가사처럼 끝내 상대방을 온전히 자신에게 구속해버리며 곡을 마무리한다.


이어서 타이틀곡 'BEcause'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분석에 들어가기에 앞서 해당 곡의 독특한 특징을 하나 언급하고자 하는데, 이는 바로 ‘BEcause’의 안무와 뮤직비디오가 조던 필 감독의 영화 [US]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뮤직비디오 해석을 시작하기 전, 우선 영화 [US]의 시놉시스와 중심 소재에 대한 설명부터 진행하려고 한다.

 

 


US (2019)


 

영화 [US]는 2017년 영화 [Get Out]으로 9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한 조던 필 감독의 작품으로, 2019년 개봉됐던 스릴러 장르의 영화이다. 영화에서는 '도플갱어'를 중심 소재로 지상세계와 지하세계의 대립을 다룬다. 지상세계는 일반적인 현실 세계이며 영화를 시청하는 관객에게도 매우 익숙한 공간이지만 지하세계는 지상세계의 인간들에 의해 인식되지 못한, 소위 '버려진 자들의 공간'이다. 지하세계의 존재들은 인간 복제 기술을 연구하던 지상세계의 인간들에 의해 만들어진 일종의 '도플갱어'로, 원본의 영혼까지 복제하진 못한다는 점에서 실험이 실패하며 마치 지상인들의 행동에 맞춰 움직이는데 그친 인형과 같은 존재로 버려지고 잊혀진다. 마치, 지하세계 존재들의 생명 유지를 위해 철창에 갇힌 채 종족 번식만을 반복하는 토끼들처럼 말이다.

 

 

5. 유원지.png

 

 

그렇게 수십년의 세월이 흐르고, 어느 날 우연히 지상세계의 주인공이 놀이공원의 거울미로를 통해 지하세계의 도플갱어를 마주하게 되면서 두 세계는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6. 도플갱어 마주보는 씬.png

 

 

이를 계기로 지하세계 도플갱어들은 지상세계 인간들을 죽이고 자신들이 그 위치를 차지해 '자유'를 되찾고자 반란을 꾀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스토리가 전개된다. 그럼 이제 앞서 설명한 영화 [US]의 줄거리를 기반으로, 드림캐쳐의 타이틀곡 ‘Because’ 뮤직비디오를 해석해보자.

 

 


 [Summer Holiday] 타이틀곡 'BEcause' (2021.07.30.)


 

7. 배경 1.png  7. 배경 2.png  7. 배경 3.png

 

 

먼저, 'Because' 뮤직비디오의 주요 배경지는 '폐놀이공원'으로, 이는 영화 [US]에서 도플갱어들이 일으킨 반란의 시작이 Santa Cruz beach 유원지의 ‘거울 미로’라는 설정을 오마주한 것이다.

 

 

8. 소재 1.png  8. 소재 2.png  8. 소재 3.png

 

 

이와 관련한 'Because' 뮤직비디오의 주요 소재가 바로 '거울'과 '도플갱어'인데, 이는 곧 하나의 영혼을 공유하는 두 개의 세계와 두 명의 존재가 ‘거울’을 매개체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는 거울에 반사되어 비춰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점차 각기 다른 두 명의 인물로 분리되며 곡이 전개될수록 마치 한 쪽이 다른 쪽에게 쫓기는 듯한 기괴한 분위기를 연출해 나간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두 개의 세상, 두 개의 자아


 

9. 뮤직비디오 1.png

 

 

뮤직비디오는 멤버 가현이 스스로 새장을 벗어던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새장은 영화 속 지하세계 먹이로 키워지는 토끼들의 철창, 더 나아가 실험 폐지로 인해 잊혀지고 버려져 방치된 지하세계 도플갱어들의 감금된 처지 그 자체와 동일시되는 설정으로 해석된다. 쉽게 말해, 새장은 그 자체로 '배제, 구속, 억압'을 의미하며 그런 의미에서 스스로 구속을 풀어낸 가현은 영화 [US]의 주인공인 엄마 애디를 나타내는 인물이다. 이는 주인공인 애디가 유일하게 지하세계의 복제 인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지상세계 원래의 ‘나’를 끌어내리고 그 자리를 차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영화의 반전 요소는 이후 뮤직비디오의 결말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9. 뮤직비디오 2.png   9. 뮤직비디오 3.png

 

이후 드림캐쳐는 그녀들이 집착하는 대상을 가둬 둔, 자연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 ‘지하’에서 서로의 손을 마주잡고 늘어서는 자세를 취하는데, 이때 가현이 마주보고 선 상대방의 목을 조르기 시작한다. 손을 잡고 늘어서는 인트로 안무는 영화 [US]에서 지하세계 도플갱어들이 그들의 생존을 알리는 행동을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이는 소외 계층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의도로 진행됐던 1986년 미국의 ‘Hands Across America’ 자선 캠페인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이후 멤버 가현이 목을 조르는 상대는, 영화 속 지하세계의 애디가 지상세계의 본체를 기절시켜 감금할 때의 장면을 거울 속 마주보는 '나'의 목을 조르는 듯한 장면으로 표현했다고 볼 수 있겠다.

 

 

11. 모래시계.png

 

 

뮤직비디오에서는 이후 반복적으로 '상하 반전'을 의미하는 요소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모래시계이다. 먼저, 모래시계의 나누어진 위아래는 영화를 기준으로 살펴본다면 지상세계와 지하세계를 의미하며 이때, 쌓여 있었던 모래는 자유를 박탈당하고 존재조차 인식되지 못했던 도플갱어들의 억울함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 즉, 모래시계를 ‘뒤집는 행위’가 곧 ‘지하세계의 반란’을 통해 도플갱어들의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것이다. 

 

더 나아가 타이틀곡 ‘Because’의 주제적인 측면과 모래시계를 연결지어 본다면, 지상세계의 ‘나’는 상대를 배려하고 아껴주는 바람직한 사랑의 감정을 지닌 ‘순수한 자아’로, 반대로 지하세계의 ‘나‘는 상대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소유하려는 그릇된 사랑의 감정을 지닌 ‘타락한 자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12. 체스판.png

 

 

위와 같은 해석은 곧 체스판과 거울을 활용한 대립구도를 통해 강조되는데, 이는 1차적으로 '내가 살기 위해서는 나의 도플갱어를 죽여야만 하는' 영화의 핵심 스토리를 흑백으로 나뉘어 대결하는 이분법적인 대립 구도의 서양식 전략게임 체스를 활용해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동시에 체스판은 주요 소재인 거울과 마찬가지로 완벽한 대칭성을 지닌 문양이기 때문에 거울 미로의 착시 현상을 경험하는 듯한 음산하고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연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13. 곰인형.png   14. 가면.png

 

 

2절에 들어서면, 뮤직비디오에서 목이 터져 솜이 튀어나온 곰인형이 등장하며 수많은 가면 속 드림캐쳐 멤버들이 점차 숨겨왔던 그녀들의 본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먼저, 곰인형은 영화 속 지상세계의 애디가 토끼인형의 목을 가위로 자르는 행위를 의미하는 소재로, 영화 속에서 해당 장면은 자신의 자리를 빼앗은 지하세계 애디에 대한 억울함과 증오의 표현임과 동시에 자신의 자리를 되찾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을 것이다. 이에 가위지상세계와 지하세계의 연결을 완전히 끊어버리겠다는 의지의 상징으로 강조된다

 

또한, 가면은 영화에서 애디의 아들인 제이슨과 그의 도플갱어가 착용하는 소재로, 'BEcause'의 가사에 대입하자면 진짜 ''를 가리는 수단, 위선 등의 의미로 해석해볼 수 있다. , 가면을 벗는다는 것은 이제 완전히 본색을 드러내겠다는 행위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혹에 흔들리는 내면의 자아, 온전한 자신을 드러내다


 

15. 사과 1.png  15. 사과 2.png  15. 사과 3.png

 

 

이후 뮤직비디오의 하이라이트는 2절이 끝난 뒤 이어지는 브릿지 파트에서 다뤄지는데, 이때 영화와 뮤직비디오의 주제를 종합적으로 연결시켜주는 중요 소재가 바로 사과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거울 속 멤버 수아가 거울 밖의 본체인 수아에게 사과를 건네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이는 영화 속 지상세계의 진짜 애디가 어린 시절 유원지 거울미로로 걸어갈 때 손에 막대 사과를 들고 있던 장면과 일치한다. 이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단연 <아담과 이브>에 등장하는 선악과였다. 즉, 영화 자체 해석으로는, 애디가 마치 홀린 듯 거울 미로로 향하게 되고 그 결과로 도플갱어를 만난다는 금기 행위를 저지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이를 뮤직비디오에 적용해 자체적으로 해석해본다면,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지녔던 집착으로 물들여 타락시키려는 듯한 비틀린 자아의 모습을 각각 의미할 수 있지 않을까? 한마디로, 사과는 양쪽 모두에서 '유혹의 매개체'로 등장한다는 것이다따라서, 뮤직비디오에서는 하나의 영혼을 공유하기 때문에 성향적인 우위를 선점함으로써 이제는 거울 속, 즉 내면의 깊은 곳에서부터 완전히 벗어나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로 표현되고 있다고 해석해보았다. 이에 거울 밖 수아가 사과를 베어 물고 화면이 흑백으로 전환된다는 연출은, 결국 타락한 자아가 순수한 자아를 이기며 감정이 어둡게 물들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16. 결말.png

 

 

이후 뮤직비디오의 결말에서는 결국 드림캐쳐 멤버들의 손에 쥐어진 모래시계에서 모래가 다 떨어졌음을 보여주며 반란이 성공했음을, 착한 모습을 완벽하게 벗겨내고 사랑하는 상대를 그녀들의 '소유'로 만들어 버렸음을 보여준다. 즉, 그녀들은 ‘사과를 먹음으로써 집착이란 감정에 완전히 잠식되어 타락해버린, 더 이상 가면을 쓰고 거짓으로 위선적인 모습을 연기하지 않는 진실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며 곡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17. 가현 솔로 안무.png    17. 가현 솔로 안무 2.png

 

 

특히, 본래 뮤직비디오의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가현의 솔로 파트로 영화 속 강제로 끌어내려진 지상세계의 애디가 하는 행동을 오마주한 '턱을 괴는’ 안무에서 볼 수 있듯, 그녀들이 은연 중에 죄책감을 지니고 있었을 것임을 '정색'하는 표정으로 보여주곤 했다. 그러나 곡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동일한 안무임에도 불구하고 싱긋 웃어 보이는 표정을 보임으로써 이제는 더 이상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게 되었음을 강조하며 더욱 섬뜩한 끝을 선보이고 있다.


거부해도 괜찮아

다른 내 목소리가

대신 너를 부르니

 

정리해보자면, 드림캐쳐의 'BEcause'는 위와 같은 2절 후렴구 이후 연결구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랑과 집착을 주제로 다루는 곡에 도플갱어 소재를 녹여냄으로써 ‘나’뿐 아니라 또 다른 ‘나’까지도 너를 사랑하기에 넌 결코 ‘나’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운명임을 강조하며 ‘과도한 집착의 정도’를 표현하는 곡이라 할 수 있겠다.

 

 

 

선과 악, 하지만 거짓과 진실. 과연 어느 한쪽이 옳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곡이 지닌 주제는 언뜻 보기엔 다소 거칠고 위협적이다. 오마주한 원작 영화도 도플갱어를 마주한 인간의 생존을 위한 사투이고, 뮤직비디오 역시 집착으로 변질된 잘못된 애정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분명히 고민해볼 법한 시사점이 있는데, '타인의 시선에 맞추기 위해 나의 본질을 숨기는 것이 과연 정답일까?'라는 점이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착한 아이’를 연기하던 소녀들이 상대방을 향한 사랑을 깨달으면서 이 감정을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 내면적인 갈등을 겪는다. 달콤하지만 쉽게 깨져버릴 거짓과 매우 쓰고 역하지만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진실, 선택의 기로에서 그녀들은 자신의 감정에 쫓고 쫓기며 혼란스러워한다. 물론 이 발언은 절대 집착이라는 피폐하고 어두운 욕망의 승리로 끝나는 뮤직비디오의 결말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그저, 어디까지나 결말을 제외하고 이를 소녀들의 시점에서 마주한다면, 이제는 더 이상 보여주기식 이미지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의 진실된 면모를 드러내며 정체성을 명확히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는 내면적인 성장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해석인 것이다. 곡의 내용을 차치하고서,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만큼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태도가 아닐까?

 


[박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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