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5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뮤지컬 <98퍼센트>가 막을 올렸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뮤지컬 <98퍼센트>는 전쟁으로 물든 세상에서 현실의 비극을 끝내기 위해 새로운 존재를 찾아 나선 이들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다. 크고 작은 폭동과 전쟁, 피폐해진 거리와 폭격 소리,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사람들, 한없이 나약한 인간. 이 모든 건 인간을 넘어선 완벽한 구원자를 찾아 나서는 여정의 시작이 된다.

전쟁을 끝낼 완전하고 초월적인 존재 엑스를 만들어 내고자 연구에 매진하고 있지만 최종 단계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과학자 '주피터', 인간을 초월한 능력을 지닌 주피터의 창조물로 최종 단계에서 반복되는 잔상을 마주하는 '엑스', 연구소마저 위험해진 전시 상황에서 주피터를 안전한 본부로 대피시키기 위해 찾아온 군인 '이든'. 서로 다른 상황에 처해있는 세 사람이 마주하면서 겪게 되는 예측 불가한 이야기들이 105분의 시간 동안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세 사람의 호흡은 극의 특별한 요소로, 극의 흐름을 몰입감 있게 이끌어나가는 방식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려 준다. 오직 세 명의 배우가 장악하는 무대에서 그들의 표정과 목소리, 몸짓에 집중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뮤지컬 <98퍼센트> 캐스팅 | 제공 = 스튜디오 바이브스톤

한편, 창작 초연 뮤지컬인 만큼 탄탄한 실력을 갖춘 뮤지컬 배우들이 이번 공연에 캐스팅되어 활약 중이다. 씬에 풍성함을 더하는 넘버를 믿고 감상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

'주피터' 역에는 연극 <아트>, <마우스트랩> 등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최영준, 뮤지컬 <로빈>, <인터뷰> 등 매 작품에서 활약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정상윤, 뮤지컬 <스톤>, <결투> 등을 통해 독보적인 매력을 보여준 이진혁이 무대에 오른다.

‘이든’ 역으로는 뮤지컬 <트레드밀>과 <일라이>에 출연하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유태율, 뮤지컬 <배니싱>, <랭보> 등으로 매번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조훈, 뮤지컬 <이퀄>, <일라이> 등에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신예 신혁수가 함께한다.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더 라스트맨> 등으로 탄탄한 연기 실력을 선보인 송유택, 뮤지컬 <비더슈탄트>, <테레즈 라캥>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성장을 보여준 동현, 뮤지컬 <98퍼센트>를 통해 처음 대학로 무대에 서는 김태형은 '엑스' 역으로 활약한다.

뮤지컬 <98퍼센트> 캐릭터 포스터 | 출처 = 공식 인스타그램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인간은 희망을 건다. 가능성, 불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 극한 너머에 있는 희망만을 바라보고 간절히 매달린다. 인간이 아닌 초월적인 존재와 그것이 지닌 힘에 의지한다. 나약하고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완벽하고 강한 다른 존재에 눈길을 돌린다. <98퍼센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번 극을 연출한 손효원 연출의 의도에 따르면, <98퍼센트>는 인물들 사이에 얽힌 수많은 갈등과 극복을 통해 전쟁 같은 삶 속에서도 지켜내야 할 인간다운 삶의 소중함을 궁극적으로 말하려 한다. '엑스'의 탄생과 같이 완벽을 강요하는 세상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금 떠올리며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 받았으면 하는 연출가의 따스한 마음이 깃들어 있다.

주피터와 엑스, 이든의 삶 속에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고 기억하는 시간을 전해주는 <98퍼센트>. 올해 6월 25일까지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에 만나볼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65,000원이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