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너무 신경 쓰지 말자 - 상관없는 거 아닌가? [도서]

글 입력 2021.09.0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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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의 장기하를 안다.

 

어느 날 갑자기 TV에 이상한 컨셉의 한 밴드 그룹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노래 역시 영 이상했다.

 

뭐랄까 일반적이지 않고 웃겼다. 장기하와 얼굴들의 첫인상은 그랬다. 까만 뿔테를 쓴 멀쑥이 키가 큰 남자가 보컬이었다. 그가 바로 장기하였다. 나중에는 아이유와의 연애로 더욱 유명해졌지만, 어쨌든 나의 첫인상은 그랬다. 그런 그가 산문집을 냈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에 대해서 쓴 책이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인데 또 그것이 그리 상관없지만은 않아서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간단히 극복되지 않는 것들이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는 것들이라고 했다. 책을 읽는데 왠지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문체가 그와 닮아있다는 생각을 했다.

 

짧은 글들은 무덤덤하게 그렇지만 조금은 위트 있게 혹은 의외의 것들로 읽혔다. 생각보단 꽤 긴 시간이 걸려 이 책을 완성했던 모양이다. 약 1년 정도에 걸쳐 글을 쓰다 보니 앞에 글을 썼던 때와 생각이 바뀌었고 행동도 바뀌었다는 내용이 뒤에 글에 나온다. 사람은 고작 몇 개월 안에도 이렇게도 많이 바뀐다. 재밌기도 하고 공감되기도 한다.

 

내용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그리 흥미진진하지도 않다. 그냥 사람 장기하가 살아오면서 생각했던, 느꼈던 일상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실은 "상관없는 일"이지 않은가,라는 시선을 느끼게 해 줄 뿐이다. 그리고 그런 조금은 비틀어진 시선은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비틀어진 시선으로 상황을 보고 나면 내 일상의 것들도 비틀어진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니까. 나도 똑같이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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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없는 거 아닌가?"

  

투머치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들에 대해 그는 "상관없는 거 아닌가?"라는 말을 툭툭 뱉어낸다. 그리고 그것들은 정말 상관없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이 제목을 곱씹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는 어쩌면 너무 과하게 신경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것. 꼭 그래야만 한다고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닌데 꼭 그래야만 한다고 강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로 인해 우리는 자기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지는 않는 것일까 하는 생각.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진짜 "나"와 페르소나의 "나"의 갭이 너무 커져 힘들어하기도 한다. 주위를 너무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에 지칠 때, 인간관계에 지칠 때, 그냥 내가 나로서 너무 힘들고 지치는 순간들이 가끔 찾아온다.


장기하는 장기하가 신경쓰는 것에 대해서 책에서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신경쓰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고 이 말을 해보자.

 

"상관없는 거 아닌가?"

 

우리 조금은 신경 쓰지 말자. 사실 별로 상관없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건 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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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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