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옷부터 액세서리까지 남성 패션에 관한 A to Z - 사토리얼리스트 맨

패션화보와 함께하는 패션 기본서
글 입력 2021.05.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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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남성성과 여성성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스타일은 점점 변화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스타일은 성에 제한받지 않는다. 현재 대한민국 패션에서 남자는 장발이 유행하고 있고 메이크업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자에겐 매니시한 스타일이 대중화되고 머리를 짧게 자르는 숏컷 스타일이 많아졌다. 언더웨어까지 스타일의 다양화는 확대되어 여성 드로즈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패션은 성별을 뛰어넘어 진정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매개체가 되고 있다.

 

필자는 여자이며 남성성이 강조된 스타일을 즐겨 입는다. 매니시한 스타일이 나답고 나를 표현하는데 탁월하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성 의류의 핏과 선이 매력적이고 아름답다 느낀다. 남자 패션 유튜브를 즐겨볼 정도로 남성의 옷에 관심이 많지만 남성복의 역사와 기본을 잘 모르고 있었다. 남성의 옷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겐 <사토리얼리스트 맨>은 훌륭한 패션 기본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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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에 맞게 옷 입기


 

패션의 기본은 자신의 체형에 맞게 옷을 입는 것이다. 아무리 비싸고 고급 브랜드라도 체형에 맞지 않는 핏을 연출한다면 그만큼의 값어치를 발휘하지 못한다. <사토리얼리스트 맨>은 체형에 맞는 옷 입기로 첫머리를 장식한다.

 

키 작은 체형, 근육질 체형, 건장한 체형, 키 큰 체형으로 체형을 세분화한다. 그리고 정장을 예로 들어 알맞은 실루엣과 색상, 무늬, 원단을 추천하고 소개한다. 여기서 소개하는 내용은 옷을 잘 입기 위한 절대적인 규칙은 아니지만 본인이 어떤 체형인지, 어떤 옷을 입을 때 잘 어울리는지 아는 것이 패션의 기본이다.

 

 


옷부터 액세서리까지 남성 패션에 관한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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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옷’에서는 옷의 기본 아이템인 재킷, 셔츠, 바지, 니트, 아우터를 소개한다. 옷의 역사와 기본적인 정보를 알 수 있다. 옷의 특정 부분을 부르는 용어를 소개한다. 가령 셔츠에서는 칼라, 트임, 커프스, 플리츠 등의 기본 용어를 설명한다. 그리고 셔츠에 관한 전통적 의미와 함께 계절을 추구하고 맞춤 제작을 고려하라는 등의 실질적인 조언을 담았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옷에 의도를 담는다. 어떤 옷은 격식을 갖춘 느낌이고, 어떤 옷은 캐주얼한 분위기를 담은 느낌이다. 일반인들은 패션을 공부하지 않은 이상 디자인의 의도를 직접적으로 알아내기 힘들다. 스콧 슈만은 이 책에 디자인의 숨은 의도를 직접적으로 알려준다.

 

셔츠 칼라의 모양에 따라서 부르는 용어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가? 컷어웨이, 스프레드, 포인트 등 칼라의 종류에 따라 분위기는 달라진다. 또한 셔츠에서 소매를 지칭하는 커프스에도 다양한 모양이 있는데 각자 내는 느낌과 스타일이 달라서 어떤 룩에 잘 어울릴지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맞는 칼라와 소매의 사이즈를 찾는 비결을 알려주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셔츠를 구매할 수 있게 도와준다.

 

유튜브에서는 티셔츠나 셔츠를 바지 안에 넣어 입을지 빼서 입을지(넣입, 빼입)에 관한 영상이 많다. 캐주얼에서 댄디가 되는 등 연출에 따라 핏과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연출법에 관해서 서술한다. 원래 대부분의 셔츠는 바지 안에 넣어 입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그러나 빼서 입는다면 어떤 셔츠를 선택해야 하는지, 길이를 얼마나 줄여야 하는지 세심한 수선 방법을 알려준다.

 

셔츠의 핏에 따라 다양한 셔츠 활용법을 소개한다. 프린트 셔츠, 단색으로 맞춰 입기, 레오파드 등등 셔츠에 따른 스타일 전략을 소개한다. 그 아이템을 활용한 거리의 옷 잘 입는 사람들의 사진을 큼지막하게 첨부했다. 실제로 입은 사람들을 통해 아이템을 어떻게 활용하면 조화롭게 매치할 수 있을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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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2. 액세서리’에서는 남성의 기본 액세서리 넥타이, 행거칩, 안경, 장갑 등등을 소개한다. Part1처럼 액세서리 매치법과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액세서리를 찾는 법, 그리고 다양한 액세서리를 활용한 모델들의 거리 사진을 볼 수 있다.

 

강인함, 댄디함, 우아함, 새침함, 여림, 부드러움 등 액세서리로 표현할 수 있는 남성성의 다양한 느낌을 볼 수 있었다. 성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해지고 있는 패션들에서 패션이 자유로워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자신의 입맛에 맞게 자유로이 입을 줄 아는 것이 진정으로 옷 잘 입는 사람이다.

 

Part3. 패션의 유지와 지속 가능성’에선 옷을 잘 관리하는 방법, 셔츠 다림질, 구두 광내기, 바느질(단추 다는 법)과 수선 방법, 여행 가방 챙기기까지 옷에 관한 세심하고도 실질적인 도움말이 수록되어 있다.

 

 

 

 

스콧 슈만은 패션 사진의 선구자답게 사진이 잘 나오게 하는 요령을 공유한다. 손에 뭔가를 들고, 상체를 살짝 숙이고 턱은 쳐들어라. ‘스콧 슈만’만의 비결이 수록돼 있다. 그 방법은 우리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바꿀 수 있는 부분이다. sns로 개성을 표현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 아닐까.

 

 

 

패션 화보와 함께하는 패션 기본서


 

패션유튜버들이 흔히들 하는 조언은 룩북을 많이 보라고 하는 것이다. 잘 입은 사람들의 패션을 많이 보면 볼수록 패션 센스가 높아진다고 한다. 자켓, 셔츠, 바지 등등 각 장마다 소개하는 아이템을 실제로 매치한 사진을 패션 화보집처럼 볼 수 있는 책이다. 본인의 개성을 물씬 내는 옷 잘 입은 사람들의 거리 사진과 패션쇼 사진이 가득히 수록돼있다. 스트릿 패션을 보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그들만의 독특한 이미지에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패션의 완성도는 디테일에 있다. 이 책은 옷의 작은 디자인까지 설명하며 각각의 아이템이 어떤 느낌을 낼 수 있는지 서술한다. 그 설명은 쉽고 실용적이어서 일반인도 도전할 만하다고 느끼게 된다. 나만의 새로운 패션을 창조하고 싶다면 패션의 기본을 알고 나서 응용해가는 것이 정석이다. 사토리얼리스트 맨은 패션의 기본과 그것을 개성적으로 응용한 패션이 함께 있는 친절한 책이다.

 


 

정답은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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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리얼리스트 맨'은 남성복을 위한 책이다. 남성복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남자든 여자든 추천하고 싶다. 패션의 기본서로 거의 모든 옷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으며, 패션의 식견이 넓어질 수 있게 옷을 바라보는 색다른 관점을 얻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패션은 나를 표현하는 방법이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서 그날 보여주는 메시지의 느낌이 달라진다. 옷은 한 사람의 느낌을 창조하는 힘을 갖고 있다. 나만의 느낌을 내고 싶다면, 결국 옷을 잘 입고 싶다면 우선 나를 잘 알아야 한다. 나의 체형을, 나의 취향을, 내가 갖고 있는 옷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스콧 슈만은 패션쇼가 열릴 때 디자이너의 매장으로 달려가기 전에 자신의 옷장을 열어 옷들을 다시 배합하고, 실험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한다. 결국 패션의 답은 내 안에 있는 것이다.


<사토리얼리스트 맨>을 통해 내가 지닌 것들을 되돌아보며 진정한 자신의 패션을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이소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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