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MTV VMA, 2020년을 살아가고 있구나 [음악]

글 입력 2020.09.0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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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미국 현지 시각), MTV VMA(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가 진행되었다. "Video killed the radio star"라는 문구와 함께 등장한 VMA는 그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매년 떨어지고 있지만 그래미 어워즈, 빌보드 뮤직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미국의 4대 음악상 중 하나로 올해 36살이 되었다.


매년 화려한 볼거리로 시선을 끌었던 VMA는 그 이름답게 '올해의 비디오(Video of the Year)'와 '뱅가드 어워드(Vanguards Awards)'가 메인 부문이다. 최고의 명예라 불리는 '공로상'인 뱅가드 어워드는 1991년부터 그 이름이 마이클 잭슨 뱅가드 어워드(Michael Jackson Vanguard Awards)로 변경되었는데, 마이클 잭슨이 뮤직비디오 발전에 크게 기여한 동시에 미국의 뮤직비디오 방송 MTV를 성공하게 한 공로를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뱅가드 어워드를 발표하지 않았고, 대신 '트리콘 어워드(Tricon Awards)'를 레이디 가가가 수상하게 되었다. 이름만 바뀐 것인지 뱅가드 어워드가 폐지되고 새로운 부문이 생긴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트리콘 어워드와 함께 5관왕을 거머쥔 가가는 총 18개의 VMA를 수상하며 비욘세와 마돈나 다음으로 역대 세번째로 많은 VMA를 수상한 아티스트가 되었다.


이번 VMA에서 흥미로웠던 건 뱅가드 어워드의 부재뿐만이 아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이번엔 코로나 사태와 관련하여 '베스트 홈 뮤직비디오(Best Music Video from Home)'와 '베스트 자가격리 퍼포먼스 (Best Quarantine Performance)', '일상의 영웅 : 최전선 의료계 종사자 (Everyday Heros: Frontline Medical Workers )' 부문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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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상의 영웅 : 최전선 의료계 종사자 (Everyday Heros: Frontline Medical Workers)' 부문은 투표 불가 부문이었는데, 여섯 개의 전문가 부문 외의 모든 부문이 기본적으로 투표를 반영한다는 점, 그리고 모든 후보가 수상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이는 코로나 사태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계 종사자에게 보내는 감사의 메시지가 아니었나 싶다.

 

더불어 케이팝의 강세도 눈에 띄었다.

 

BTS(방탄소년단)는 '베스트 팝(Best Pop)', '베스트 케이팝(Best K-Pop)', '베스트 그룹(Best Group)' 부문과 함께 전문가 부문인 '베스트 안무(Best Choreography)' 부문에서도 수상하며 4관왕을 거머쥐었고 블랙핑크는 한국 여자 아이돌 최초로 '올해의 여름 곡(Song Of Summer)'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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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두 부문은 MTV VMA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투표가 진행되었다

 

 

사실 2019년에 MTV VMA가 케이팝 부문을 신설했을 때 꽤 논란이 있었다. 당시 BTS가 유례없는 기록들을 세우는 상황에서 '당연히 메인 부문에 거론되어야지 왜 2018년까지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케이팝 부문을 따로 만드냐'하는 것이었다.

 

케이팝 이전에도 MTV의 블랙뮤직 차별은 역사가 깊었기에 이와 같은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지만 올해의 상황을 보면 이제 그런 우려는 표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들은 이미 전세계 음악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니까 말이다. 물론 코로나가 전 세계에 끼치는 영향력이 더 무섭긴 하다.

 

이번에 BTS가 MTV VMA에서 신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첫 무대를 선보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한국에서 촬영한 무대 영상을 VMA측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출연하게 됐다. 셀레나 고메즈가 함께한 블랙핑크의 신곡 '아이스크림(Ice Cream)' 뮤비도 서로 영상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한 것을 보면 이제는 오히려 국가와 국가 간의 거리보다 서로의 물리적인 거리가 더 멀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제 위드(with)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2020년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기록되는 역사는 변화의 시작을 그려내고 있다. VMA가 보여준 변화도 그런 시작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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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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