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대사로 유명한 햄릿. 사실 난 햄릿에 대해 잘 모른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이며 엄청나게 유명하다 정도. 그래서 대략 줄거리를 찾아보았는데, 뭐 이런 우유부단한 사람이 다 있어? 영웅도 아니고 정말 사람이구나. 디테일한 점은 몰라도 왜 우유부단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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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누구나 갖고 있는 면모이다. 어무리 결단력 있는 사람이어도 우유부단함과 고민으로 머뭇거리는 건 무조건 거쳐야하는 과정이다. 주저함 없이 강단있게 해내는 건 많은 경험이 베이스가 되어 있거나, 미리 고민을 많이 겪어서 좀 더 빠르게 행동할 수 있거나이다.

그래서 그런 면이 없다면 공감하기가, 가까워 지기가 어렵다. 내가 개입하고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청난 영웅도 고난과 역경이 있는 것이다. 어느 캐릭터든 빈 구멍 하나 쯤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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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영화는 그래서 좋았다. 주인공들은 울면서 시민들을 구하고 재난을 피해 도망친다. 물만두 같다는 표현이 정말 정확하다. 보통 재난 영화는 멋있게 영웅처럼 행동하고 남을 구하지만, 임윤아와 조정석은 힘들어, 엄마 보고 싶어, 징징대고 울면서도 행동은 다 한다.

그렇기에 더 이입할 수 있고, 공감이 되고, 귀엽고 다 했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영화이다. 역시 보통의 사람이다. '햄릿'도 사실 알고 보면 거대한 환경 -왕과 왕자, 왕비 등의 귀족이 존재하는 사회-에서도 보통의 나약한 인간을 보여주는, 그런 고민인 걸까? 궁금해지네. 역시 고전은 다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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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에 있는 단막극 전용 극장인 <서로 단막 극장>에서는 3개의 단막극이 올라온다. 그 중 하나가 <햄릿,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이다. 호흡을 짧게 가져가는 단막극을 전용으로 하다니. 시간이 짧으면 짧을 수록 더 함축적이고 많은 것을 담게 되는데, '햄릿'을 담은 단막극이라니.

인원도 줄이고 내용도 함축이 된다면 얼마나 더 집중적인 구성일까? 말이 길면 길어질 수록 표현은 화려하지만 집중이 약해질 수 있다. 그래서 구성을 더 짜임새 있게 하는데, 오히려 줄인다면 더 집중을 하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궁금한 '햄릿'과 '단막극'이라니. 서촌 공간 서로 단막 극장에서 하는 극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