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서울시 도봉구 창동역 근처를 지나던 길이었다.

어두운 하늘 아래 지상으로 지하철이 달리는 것을 보았다. 일렬로 가지런히 나 있는 창에서 은색 불빛을 뿜어내며 빠르게 내 시야를 횡으로 가로지르는 '밤하늘의 지하철'을 보면서 '은하철도 999'가 떠올랐다.

은하철도999는 무려 1970년대에 연재를 시작한 옛날 만화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있고 인간 '철이'가 기계인간이 되기 위해 메텔과 함께 은하철도999를 타고 안드로메다로 떠난다는 이 만화의 세계관과 서사는 여전히 신비롭게 다가온다.

실제로 이 만화를 어린 시절에 '본방 사수'한 세대가 아니라 거리감이 있지만, 이 작품을 바탕으로 한 패러디, 인용을 수없이 접했고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으로 시작하는 우울한 느낌의 주제가 또한 꽤 친숙하다. 그래서 시간이 많고 심심하던 언젠가 만화의 1, 2화를 본 적 있다. 그때는 보면서 이건 어린이들만을 위한 만화가 아니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한 조급함에서 벗어나 마음에 여유가 넉넉한 때가 오면, 창작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존경심이 돋아난다. 다른 사람의 세계를 들여다볼 준비가, 그것을 받아들일 공간이 내 안에 생긴 듯이 말이다. 글을 쓰는 사람, 음악을 하는 사람, 요리를 만드는 사람 등등 새로운 것을 자신의 손끝에서 빚어내는 사람들이 수없이 많다. 어떻게, 왜 이런 생각을 해냈을까, 나는 그들을 저만치 앞서가는 경쟁자처럼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저 위에 있는 존재로 격상시키기도 하면서, 작품을 사이에 두고 그 너머에 서있을 창작자에 대해 궁금해한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은하철도999를 그린 작가는 어떤 사람인지, 조금 궁금해지지 않는지? 아래의 인터뷰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을 담고있지만, 호기심을 약간 잠재워주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신비한 세계를 만든 작가 마츠모토 레이지는 이제 80세의 노인이 되었다. 그의 80세 기념으로 용산 나진상가에서 '갤럭시오디세이展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가 2018. 6. 15 - 2018. 10. 30 기간 동안 개최된다. 이 특별전은 그의 작품 중 가장 크게 흥행한 ‘은하철도 999’를 다루고, 작가의 우주관을 오마주한 미디어아트 전시이며 만화가의 64년간의 작업 세계를 소개하고, 총 10팀의 국내 주요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작업을 만나 볼 수 있다고 한다.

전시회란 미술관, 화랑에서 열리는 것이 일반적인 데에 비하여 이번 특별전은 전기전자, 애니메이션/게임 시장의 중심인 ‘용산전자상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특이하다. 실제 이곳에서 열리는 최초의 문화예술 전시라고 한다. 용산 나진상가에서 우리는 60년이 넘는 긴 시간을 그림으로 채워온 만화가의 세계와 은하철도 999가 달리는 우주를 여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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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

일자 : 2018.06.15(금) ~ 10.30(화)

휴관일

9/24 (월), 9/25 (화)

시간

월, 화, 수, 목, 일요일 12:00pm~8:00pm

(7:30pm 까지 입장가능)

금, 토요일 12:00pm~9:00pm

(8:30pm 까지 입장가능)

장소

용산 나진상가 12-13동

티켓가격

성인 (만19세~만64세) : 13,000원

청소년 (만13세~만18세) : 11,000원

어린이 및 미취학 아동 (만12세 이하) : 9,000원

시니어 (만 65세 이상) : 9,000원

주최

(유)마츠모토레이지프로젝트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문의

(유)마츠모토레이지프로젝트

070-8837-0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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