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서점 여행기를 따라가다보면, 떠나고 싶어진다.
'시간을 파는 서점'
"이번 방학에는 국내 서점들을 찾아다녀보고 싶어진다."

저자 신경미
출판 카모마일북스
서점, '문화'가 되다
제게 서점이라고 하면 묘한 설렘이 존재합니다. 어릴 적, 책을 사기 위해 들렸던 서점에는 항상 제가 좋아하는 새 책 냄새가 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서점에 가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책을 꼭 사지 않더라도 말이죠. 서가를 돌아다니며 예쁜 책 표지를 보기도 하고, 인상적인 책 제목에 끌리기도 합니다.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했었죠. 서점은 항상 기분 좋은 곳이었지만, 제게 그곳은 어떠한 상점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좀 더 자라 대형서점 작은 의자에 앉아 구매를 고민하던 책들을 읽어가면서 조금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머물고 싶은 서점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성장하는 '교보문고'와 같은 곳이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개성있는 서점이 많지 않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최근 경의선 책거리가 생겨나면서 문화공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도 서점이 '문화'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실천하는 중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이 책 속 서점들을 보면서 시작했습니다. 조금 좁고, 허름할 수는 있지만 간직하고 있는 것이 많은 공간들의 소개였습니다.
책들이 너무 낡았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 책의 가격은 외형이 양호한가가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 책이 담고 있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져 있죠. 또한 찾아오는 모든 이에게 환대하라는 운영지침을 갖고 있는 서점도, 음식과 같이 하는 서점도, 오로지 아이들을 위한 서점도, 주이용층에 맞춰서 서점도 변화하고, 해리포터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곳부터, 많은 문호들의 단골 서점들인 곳까지, 전통을 이어가는 곳도 있고 개성을 찾아가는 곳도 있습니다. 서점을 바라보는 시선이 하나의 '문화', 그 자체인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가면 좋은 곳, 새 책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서점, 책, 어떠한 문화공간의 시작이 되는 것이 정말 낭만적인 일이고, 그 서점이 간직하고 있는 작은 시간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책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그저 문학적인 충족 그 이상의 가치를 보려 하지 않았던 과거의 저를 돌아보기도 했고, 또 부러웠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들을 간직해놓은 공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우리나라에도 먼 미래에는 오랜 시간들을 간직한 공간이 잊히지 않고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는 여행
이 책의 저자분의 이야기를 간만히 따라가고 있노라면, 저자 분의 책 사랑, 서점 사랑이 느껴집니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그것을 찾아다니는 행위가 아름답게 보였고 또, 저도 따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떠한 것을 좋아하고 표현하는 것에 머뭇거리는 저라 이 저자분의 애정어린 시선들을 보면서 뭔가 열중하고, 일상에서 벗어나 어떠한 여정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기간이 짧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방학 때는 서울에 작은 서점들을 방문해볼까하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여정도 우리나라의 또 다른 책 문화가 한 조각이 되어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책 문화가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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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읽고 싶어지고,
책을 사고 싶어지고,
책을 보러 떠나고 싶어지는,
책 '시간을 파는 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