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서점 여행기를 따라가다보면, 떠나고 싶어진다. _ 책 '시간을 파는 서점'

글 입력 2018.07.0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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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서점 여행기를 따라가다보면, 떠나고 싶어진다.
'시간을 파는 서점'


"이번 방학에는 국내 서점들을 찾아다녀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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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경미
출판 카모마일북스



서점, '문화'가 되다

제게 서점이라고 하면 묘한 설렘이 존재합니다. 어릴 적, 책을 사기 위해 들렸던 서점에는 항상 제가 좋아하는 새 책 냄새가 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서점에 가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책을 꼭 사지 않더라도 말이죠. 서가를 돌아다니며 예쁜 책 표지를 보기도 하고, 인상적인 책 제목에 끌리기도 합니다. 성공하기도, 실패하기도 했었죠. 서점은 항상 기분 좋은 곳이었지만, 제게 그곳은 어떠한 상점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좀 더 자라 대형서점 작은 의자에 앉아 구매를 고민하던 책들을 읽어가면서 조금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머물고 싶은 서점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성장하는 '교보문고'와 같은 곳이 있어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라면 개성있는 서점이 많지 않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최근 경의선 책거리가 생겨나면서 문화공간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도 서점이 '문화'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실천하는 중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이 책 속 서점들을 보면서 시작했습니다. 조금 좁고, 허름할 수는 있지만 간직하고 있는 것이 많은 공간들의 소개였습니다.

책들이 너무 낡았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 책의 가격은 외형이 양호한가가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 책이 담고 있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져 있죠. 또한 찾아오는 모든 이에게 환대하라는 운영지침을 갖고 있는 서점도, 음식과 같이 하는 서점도, 오로지 아이들을 위한 서점도, 주이용층에 맞춰서 서점도 변화하고, 해리포터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곳부터, 많은 문호들의 단골 서점들인 곳까지, 전통을 이어가는 곳도 있고 개성을 찾아가는 곳도 있습니다. 서점을 바라보는 시선이 하나의 '문화', 그 자체인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가면 좋은 곳, 새 책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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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책, 어떠한 문화공간의 시작이 되는 것이 정말 낭만적인 일이고, 그 서점이 간직하고 있는 작은 시간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책을 좋아하지만, 그것이 그저 문학적인 충족 그 이상의 가치를 보려 하지 않았던 과거의 저를 돌아보기도 했고, 또 부러웠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들을 간직해놓은 공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우리나라에도 먼 미래에는 오랜 시간들을 간직한 공간이 잊히지 않고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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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는 여행

이 책의 저자분의 이야기를 간만히 따라가고 있노라면, 저자 분의 책 사랑, 서점 사랑이 느껴집니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그것을 찾아다니는 행위가 아름답게 보였고 또, 저도 따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떠한 것을 좋아하고 표현하는 것에 머뭇거리는 저라 이 저자분의 애정어린 시선들을 보면서 뭔가 열중하고, 일상에서 벗어나 어떠한 여정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기간이 짧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방학 때는 서울에 작은 서점들을 방문해볼까하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러한 저의 여정도 우리나라의 또 다른 책 문화가 한 조각이 되어 우리나라의 긍정적인 책 문화가 정착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책이 읽고 싶어지고,
책을 사고 싶어지고,
책을 보러 떠나고 싶어지는,

책 '시간을 파는 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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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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