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만화를 찢고 나오다 : 영화 < 치즈 인더 트랩 > [영화]

글 입력 2018.03.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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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많은 영화들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 된다. 그리고 최근에는 소설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웹툰을 영화화하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최근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나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끼'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최근 개봉하여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영화가 있다. 바로 <치즈 인더 트랩이다>.

  <치즈 인더 트랩>은 제일 먼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내가 이 웹툰을 본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였다.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 보면 최근 보는 웹툰에 대한 얘기를 늘 하게 된다. 서로 자기가 보는 재미있는 웹툰을 추천하는 도중 한 친구가 웹툰 <치즈 인더 트랩>을 추천해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기억하여 집에 가서 컴퓨터를 켰고 웹툰 '치인트'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 접한 치인트는 나에게 확실히 별로였다. 순정만화의 그림체를 좋아하던 내게 등장인물의 생김새를 매섭게 표현하는 그림체와 탁한 색감을 이용한 작화는 익숙한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애물을 좋아하던 나는 '대학생들의 연애란 어떨까?'라는 호기심에 웹툰을 보기 시작했고, 점점 그 매력에 빠져들어 갔다. 그리고 점점 변화하는 순끼 작가의 그림체는 더더욱 내 마음을 빼앗아 갔다.

  인기가 많은 작품은 소위 '가상 캐스팅'이라는 것들을 네티즌들이 하기 시작한다. 인기가 많은 작품은 캐릭터들의 인기 또한 대단한데, 그 캐릭터를 연기할 배우로 누가 가장 어울리는지 찾아서 자신이 생각하는 캐스팅을 해보는 것이다. 당시 팬들에게 많이 거론되던 배우로 송중기, 박해진, 천우희 등이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드라마 치인트에는 유정 역에 박해진, 홍설 역에 김고은, 백인호 역에 서강준, 백인하 역에 이성경이 캐스팅됐다. 당시에도 높은 싱크로율로 많은 이슈를 몰고 왔는데, 그로부터 2년 뒤 더 어마어마한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영화가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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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럴 때 '만화를 찢고 나온듯한 남자', '만화를 찢고 나온듯한 여자'를 뜻하는 만찢남과 만찢녀를 사용하는 걸까?"라는 말이 다 나올 정도로 몇 년 전 가상 캐스팅에서 봤던 배우들이 포스터에 보였다. 배우 박해진은 드라마에 이어 영화에서도 주인공 유정 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홍설 역에 오연서, 백인호 역에 박기웅, 백인하 역에 유인영이 캐스팅되었다. 이 캐스팅을 보고 제작진이 무척이나 배우 섭외에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웹툰 치인트를 사랑하던 구독자들이 원하던 배우를 캐스팅하고자 했다는 것 자체에서 성의를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걸 반영이라도 한 듯이 영화 포스터에는 웹툰에서의 각 캐릭터와 영화 속 배우들이 얼마나 닮았는가를 알 수 있도록 웹툰 캐릭터와 배우의 모습을 같이 담았다.

  웹툰 치인트를 오랫동안 보아왔고, 드라마 치인트또한 챙겨본 <치즈 인더 트랩>의 팬으로서 영화 치인트를 스크린으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영화 치인트가 개봉하기 하루 전인 3월 13일 치인트를 보게 되었다. CGV 무비핫딜로 예매한 탓에 저렴하게 영화를 본다는 기분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영화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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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는 마치 웹드라마처럼 각 장이 있었다. 약 6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연재되었던 웹툰 치인트를 2시간짜리 영화에 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한 느낌이었다. 이야기를 이어가며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와 내용을 각 장의 제목으로 느낄 수 있었다.

  치인트에서 가장 중요한 관람 요소는 유정과 홍설의 감정선과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감정들이라고 할 수 있다. 웹툰에서도 그 부분을 가장 섬세하게 그렸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것처럼 5년 동안 연재된 웹툰의 이야기를 2시간 안에 이야기하기에는 무척이나 부족하다.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과 그로 인해 생기는 생각과 감정들 그리고 서로 이해하고 겪어가며 변화하는 감정들이 매우 중요한 부분들을 차지하는데, 많이 반영하려고 노력했지만 역시나 그 한계가 느껴져 매우 안타까웠다. 인간관계 부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 한계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고자 한다면 성공적인 '웹툰의 영화화'라고 느꼈다.

  웹툰이 영화화되면서 스토리가 변형되고는 하는데, 치인트도 그러했다. 짧은 시간에 강한 임팩트를 남겨주기 위해서였을까. 오영곤은 더더욱 큰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가 되었다. 특히 여성 캐릭터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적인 행위들은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안경 몰래카메라와 인터넷에 성과 관련된 허위 사실 유포로 공포에 떨게 했는데,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더욱 강렬하게 느껴진 부분이기도 했다.

  자신이 접하고 좋아했던 작품들이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특히나 치인트는 웹툰이 연재되고 드라마화가 되고, 다시 영화화가 되는 동안 늘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그것은 <치즈 인더 트랩>이라는 작품이 얼마나 사랑을 받았고, 관심 속에 놓여있는지 알 수 있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웹툰 <치즈 인더 트랩>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면 영화 <치즈 인더 트랩>을보면서 웹툰을 자연스레 떠올릴 것이다. 그리고 웹툰 캐릭터들이 영화로 탄생한 것을 직접 느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지 출처 : 영화 <치즈 인더 트랩> 보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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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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