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Review] 1조 2천억의 명화전-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

글 입력 2015.01.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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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자: 2015년 1월 6일

전시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자세한 전시 정보: http://www.greatartists.co.kr/exhibition.php?state=2&id=76

2015년의 첫 전시로 예술의 전당에서 하고 있는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라는 전시회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미술에 관하여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최근 여행을 하면서 미술 분야에 관심이 많이 생겨 선택한 전시였는데 기대 이상으로 유익한,추천할 만한 전시였습니다. 특히 학생 분들은 20%의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방학 때 많이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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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전당에서 전시 중인 ‘앵그르에서 칸딘스키까지’는 미국 필립스 컬렉션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전시이다. 필립스 컬렉션은 미국의 사업가인 던컨 필립스가 수집한 근대 미술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취미로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고, 미술 비평가로도 활동했다. 당시 전통적인 회화들을 주로 다루었고, 그로부터 벗어나는 것에 거부적 이었던것을 생각해보면 던컨 필립스가 유럽과 미국의 현대 미술 작품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던 것은 혁신적이고 의미 있는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런 필립스 컬렉션의 일부가 국내에 공개되는 최초의 전시라는 점에서 매우 기대가 되었다. 이번 전시는 고전주의에서부터 현대 추상표현주의까지의 전반적인 미술사의 흐름을 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나와 같이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들에게 생소한 작품들과 작가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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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던 화가는 조르주 루오였다. 벽에 붙어 있는 설명에 의하면 그는 종교적인 주제를 현대의 상황에 맞게 해석하여 그림을 그렸던 화가라고 한다. 조르주 루오는 광대나 피에로를 많이 그렸는데, 그것은 인간사를 벗어난 자유인 동시에 수난 당한 그리스도의 다른 모습으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의 모든 그림이 종교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중세나 르네상스 시기의 그림과는 달리 현대로 넘어올수록 예술에 미치는 종교의 영향은 줄어든다. 그런데 종교적인 주제를 현대적으로 변용하여 그리는 화가라는 사실이 나에게는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다. 얼마 전에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정말 많은 미술관에 들어가 보았고, 수많은 그림들을 관람했었다. 대부분이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이었는데, 기법은 달라도 모든 작품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맥락이 있었다. 바로 ‘종교’이다. 그렇기에 과거의 대부분의 그림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고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명확히 드러나 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은 현대 미술로 오면서 점차 흐려지는 경향을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도 뒤로 갈수록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작품들이 많았다. 이런 경향에도 불구하고 종교적인 내용을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그리스도를 광대에 빗대는 것과 같은 활동을 한 조르주 루오의 작품은 나에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흔히 종교화들이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상징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것과 달리 현대적으로 자신의 상징을 주관적인 시각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화가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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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비교적 생소한 화가에 대하여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전시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작가들에 관한 설명들도 자세한 편이었고, 벽면에 가끔 씌어져 있던 화가들의 어록들은그 시기의 사조나 화가들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작가 별로 작품이 한 두개 밖에 전시되어 있지 않아 작가를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했다. 그리고 간혹 작가에 관한 설명과 작품이 섞여있는 경우가 있어 동선이 복잡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었다. 이런것들이 좀 더 명확히 정리가 된다면 더욱 유익한 전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정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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