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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아도 -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영화]
다시 시작하라는 말 없이도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것.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를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참 별일 없는 영화다’였다. 이이즈카는 회사를 그만두고 편의점에서 일한다. 가족에게는 반년째 퇴사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출근해 손님을 응대하고, 집에 돌아오면 편의점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운다. 본가에서 보내온 채소는 방에 그대로 남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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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영 에디터
2026.08.19
리뷰
영화
[Review] 단순한 삶과 사랑의 영화 - 사랑은 낙엽을 타고 [영화]
영화는 사랑과 삶과 사람과 관계를 딱히 고상하게 만들지도, 그것에 낭만을 입히지도 않는다. 섞이지 않고 희석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색깔들, 원색처럼. 단지 슬픔의 우물만을 제거하였을 뿐, 이것 마저도 그저 지나간 단계에 불과한 듯.
사랑은 원래 단순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이렇게. “두 사람이 바에서 우연히 만난다. 빨간 셔츠와 파란 외투를 즐겨 입는 여자와 무채색 옷을 입는 남자. 서로 알 수 없는 눈빛을 주고받는다. 첫 만남이 으레 그렇듯 제 감정을 알아챌 새도 없이 헤어지지만, 일상을 살면서 그 사람이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한 사람이 먼저 손을 내민다. 다시 만난다. “이제 뭐
by
이영 에디터
2023.12.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세상의 모든 시바 베이비들에게 [영화]
시바(Shiva): 유대교식 장례 문화로, 장례식 직후부터 7일간 망자를 애도하는 기간.
시바(Shiva): 유대교식 장례 문화로, 장례식 직후부터 7일간 망자를 애도하는 기간. 부모님의 성화로 누구의 장례인지도 모른 채 유대인 전통 장례식, '시바'에 강제로 끌려 온 대니엘. 오랜만에 만난 친인척들은 남친 유무, 취업 여부, 외모 평가 등 귀에서 피가 나올 것만 같은 질문들을 폭포수처럼 쏟아낸다. 설상가상 평생 비교 대상이었던 동갑내기 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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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정 에디터
2021.10.02
리뷰
도서
[Review] 사랑을 만났다. -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
편도나무여 나에게 천국을 보여주지 않겠니?
시인 나태주가 국내 명시 114편의 눈부신 위로를 담은 <시가 나에게 살라고 한다>에 이어, 해외 명시 120편의 가슴 벅찬 감동으로 엮은 <시가 사랑을 데리고 온다>를 펴냈다. 시보다 더 시적으로 다가오는 '나태주만'의 청량한 시적 감성을 해설로 담았다. 시인 나태주는 말한다. 계절이 바뀌면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 아니다. 바람이 계절을 바꾼다. 이를
by
서지유 에디터
2021.02.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불온한 공동체를 지탱하는 온기: <어느 가족>(2018) [영화]
<어느 가족>의 하츠에처럼 서사 중간에 죽음을 맞이하는 인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목록에서는 이례적이다. 특히 그 대상이 그간 그의 가족들을 정신적으로 지탱해온 어머니라는 점에서 더 마음에 걸린다. 그렇다면 하츠에는 왜 영화 중간에 죽어야 했으며, 왜 하필 그녀가 죽어야 했는지 영화 전반을 둘러보며 그녀의 사인을 밝혀보자.
<앙: 단팥 인생 이야기>와 일련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에 출연하며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기키 키린이 2018년 9월 15일 향년 75세에 세상을 떠났다. 30대부터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할머니 역할을 도맡아왔던 그녀는 유작 <어느 가족>에서 부쩍 수척해진 얼굴로 등장한다. 영화에서 그녀는 “다들 고마웠어.”라는 말을 남기고 죽음을 맞이
by
배해웅 에디터
2021.02.17
리뷰
공연
[Review] 탄생과 죽음 그리고 삶에 대하여 - 공연 "우리별"
우리별을 통해 만나는 탄생과 죽음, 그리고 삶
4초의 마법이 이뤄지는 공연 "공연 중 쉬는 시간은 4초입니다. 4초 후 공연이 시작됩니다."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우리는 4초의 마법에 빠지게 된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DJ의 인삿말과 함께 우리는 자연스럽게 그를 따라 4초를 세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4초는 공연이 끝날 때까지 우리와 함께한다. "4, 3, 2, 1, 삐-" 4초를 알리는 알림음
by
김태희 에디터
2019.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