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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시인을 적신 화가 [문학]
화가는 시인의 바다였음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작품이 있다. 바로 김춘수의 '꽃'이다. 시인 김춘수 그의 작품 세계는 섬세한 시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단히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김춘수의 시적 세계를 흥건히 적셔 놓은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은 시 <꽃>의 명성에 비해 덜 알려진 사실이다. 바로 화백 이중섭이다. 김춘수는 9편의 연작시를
by
오송림 에디터
2021.05.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시인 김춘수의 꽃은 무슨 꽃이었을까 [사람]
그에게 난, 어떤 꽃이었을까? 내 기억 속 내 모습은 '백일홍' 같았다.
원래 긴 글을 좋아하지 않지만, 글을 쓸 때면 항상 글이 길어졌다. 짧은 글일수록 쓰기 어렵다던데, 난 할 말을 다 설명해야 하는 스타일이라서 내겐 글솜씨가 없다고 여겼다. 항상. 그래서인지 몰라도 난 문학을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시와 소설. 요즘 무기력해지고 지쳐간다. 설렘이 없고 신남과 놀라움이 없다. ‘새삼스러움’이 사라졌다. 내 눈엔 모든 게 흑
by
홍서원 에디터
2020.06.10
리뷰
전시
[Review]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비테프스크
김춘수의 시와 샤갈의 그림 속 마을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 샤갈의 마을에서는 3월에 눈이 온다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새로 돋은 정맥이바르르 떤다바르르 떠는 사나이에 관자 놀이에새로 돋은 정맥을 어루만지며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지붕과 굴뚝을 덮는다3월에 눈이 오면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다시 올리브 빛으로 물이 들고밤에 아낙들은그 해의
by
윤란 에디터
2018.08.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3월에 내리는 눈에게 [문학]
3월의 중턱도 넘어갔는데 뜬금없이 눈이 내렸다. 떠나간 겨울을 아쉬워하는 미련처럼 찔끔 내리는 게 아니라 오는 봄을 두 팔 벌려 마주하듯 한없이 눈은 내렸다. 봄날의 함박눈이라, 시간이 뒤집힌 것 같았다. 3월의 눈은 이상하다. 매서운 바람과 함께 내리는 함박눈을 맞고 있자니 잠시 따뜻했던 지난날이 진짜인지, 아니면 이 눈이 진짜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by
김해랑 에디터
2018.03.22
작품기고
[캘리그라피] 일상다반사-13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좋은 시절에 만나 좋은 시기에 만남이 다하는 것 말고도 더 좋은 인연의 끈이 존재하기나 할까
서로 만나 사귀고 서로 헤어짐이모든 사람의 일생이려니김춘수-너와나 中 아무 사이도 아닌 사람이 어느날 만나 서로에게 '어떤' 존재가 되고그렇게 만들어진 어떤 존재는 헤어짐을 통해서 존재의 가치를 소멸하기도 한다헤어짐의 시점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어느샌가부터 헤어짐을 인정하고 그 과정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내 자신을 보며 사람의 일생을 배우고 있다만
by
이다선 에디터
2016.01.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거대한 뿌리와 꽃, 김수영과 김춘수 [문학]
해방 이후인 1960년, 한국시사에 빼놓을 수 없는 두 시인이 있다. 한 쪽은 현실참여시로, 다른 한 쪽은 무의미시로 서로 다른 영역을 확장했다. 전자는 ‘나의 영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고 한 김수영이고, 후자는 ‘꽃이 되었다’고 한 김춘수이다. 화자의 심적 상태보다 현실을 우선한 김수영과 현실을 배제하고 주관과 감정을 드러낸 김춘수. 같은 시기, 또래의 두 시인은 어떻게 자신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을까?
해방 이후인 1960년, 한국시사에 빼놓을 수 없는 두 시인이 있다. 한 쪽은 현실참여시로, 다른 한 쪽은 무의미시로 서로 다른 영역을 확장했다. 전자는 ‘나의 영은 죽어있는 것이 아니냐’고 한 김수영이고, 후자는 ‘꽃이 되었다’고 한 김춘수이다. 화자의 심적 상태보다 현실을 우선한 김수영과 현실을 배제하고 주관과 감정을 드러낸 김춘수. 같은 시기, 또래의
by
장미 에디터
201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