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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죽음과 공포와 용기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를 읽고
* 본 리뷰는 도서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과, 죽음보다 더 큰 믿음을 가진 사람은 어쩌면 전혀 다른 존재일지도 모른다.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는 혁명이라는 거대한 시대 속에서 신앙과 공포, 그리고 인간의 연약함을 포착한 작품이다. 프랑스 혁명기의 실화를 바탕으로
by
김효주 에디터
2026.05.09
리뷰
도서
[Review] 공포를 넘어선 순교극 - 가르멜 수녀들의 대화 [도서]
죽음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
1794년 7월 17일, 국민공회 정부 공안위원회의 명으로 체포된 콩피에뉴의 가르멜 수도원 소속 열여섯 명의 수녀들은 한 명 한 명 차례로 단두대에서 사라진다. 공포정치 종식 열흘 전에 벌어진 이 비극적인 사건은 독일 작가 게르트루트 폰 르포르의 <단두대의 최후 여인> (1931)이라는 서간체 역사소설로 앞서 형상화되었다. 베르나노스는 이 작품을 영화화하
by
조현정 에디터
2026.05.0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도착하지 않아도 되는 대화, 팟캐스트 [문화 전반]
숏폼 콘텐츠가 한창인 가운데, 긴 호흡의 팟캐스트를 소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보이는 라디오 형태의 팟캐스트 2025년 이후 유튜브 생태계에 가장 눈에 띄는 콘텐츠는 보이는 라디오 형태의 팟캐스트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개인 크리에이터는 물론 기업과 레거시 미디어까지 각자의 팟캐스트 채널을 운영 중이다. 특히, 토스에서 기획한 머니그라피 채널의 'B주류 초대석'은 큰 인기에 힘입어 다가오는 토요일에 콘서트까지 개최하는 성과를 보이
by
강민경 에디터
2026.05.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누구나 남겨지거나 떠나간다. 영화 '로봇 드림' [영화]
기억하니?
* 본 리뷰는 영화 <로봇 드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어쩐지 뮤지컬 같은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의 영화 <로봇 드림>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뮤지컬 영화 같은 느낌을 준다. 뮤지컬에서는 넘버 하나가 끝나면 1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점프되기도 하고, 목적을 향한 다짐이 이루어지기도 하며,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기에도 충분한 시간이 되기
by
손현진 에디터
2026.05.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책 한 권을 따라 간 여행 - 리스본행 야간열차 [영화]
우연과 성찰, 그리고 확장의 여정
한 권의 책이 이끈, 다른 삶 속으로의 여행.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파스칼 메르시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다. 주인공은 스위스 베른에서 고전 문학을 가르치며 평생을 단조롭게 살아온 교사 '그레고리'. 어느 비 오는 날, 그는 다리 위에서 투신하려던 여인을 구하게 되고, 그녀가 남기고 간 코트 주머니에서 아마데우 드 프라두가 쓴 '언어의
by
한우림 에디터
2026.05.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낯선 방에서 나는 혼자가 아니다
멀지 않은 곳에 내 방이 있다
내내, 홀로 서 있다. 이전에 '당신은 홀로 설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던 기억이 나, 다시 살펴보았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구나. 남길 것은 남기고, 달라질 것은 달라지고 했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내가 항상 홀로 서 있다는 사실도 조금씩 낡고 변해간다. 오랫동안 홀로 서 있으면, 홀로 있다는 마음마저 감색되거나 윤색된다. 일을 마
by
유민 에디터
2026.05.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살목지' 200만 돌파, 넷플릭스 '기리고' 글로벌 4위 - 공포를 소비하는 계절 [문화 전반]
왜 우리는 기꺼이 무서워지는가
여름이 돌아오고 있다. 그리고 그 계절과 함께, 귀신도 돌아왔다. 극장가에서는 〈살목지〉가 개봉 20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손익분기점(80만 명)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기리고〉가 공개 사흘 만에 글로벌 랭킹 4위, 13개국 1위를 석권했다. 매년 이맘때면 벌어지는 풍경이지만, 올해는 유독 뜨
by
정가은 에디터
2026.04.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올란도, 그는 누구인가 [영화]
성별과 시대를 가로지르는 존재 올란도, 영화 <올란도>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에세이 ‘자기만의 방’에서 여성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연간 500파운드의 수입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여성이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강조한다. 이로 인해 울프를 대표적인 페미니즘 작가로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전기 소설의 탈을 쓴 ‘올란도’에서 그는 올란도라는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해 탐구하는 방식으로
by
이하영 에디터
2026.04.24
리뷰
도서
[Review] 포스트 행복이 앗아간 우리의 우아함에 대하여,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빠르게 소비되는 세상 속, 진짜 나의 것을 걸러내는 정신적 신중함
어느덧 새벽 두 시, 침대에 누워 무심코 스크롤 하다보면 짧은 영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잠깐의 유머와 자극에 킥킥대다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몇 시간이 훌쩍 지나 있다. 분명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화면을 끄고 마주한 캄캄한 천장 아래에선 왠지 모를 서늘한 공허함이 밀려오곤 한다. 도파민은 충분히 터졌을 텐데, 왜 마음 한구석은 이토록 텅 비
by
이소희 에디터
2026.04.21
리뷰
도서
[Review]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 법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도서]
화려하지 않아도 괜찮고, 빠르지 않아도 괜찮은 삶. 이 책은 그런 방향으로 나를 조금씩 밀어주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내가 너무 빠르게만 살고 있었구나”였다.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어떻게 정신적 빈곤에서 벗어날 것인가』는 단순히 철학적인 개념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생활 방식 자체를 조용히 돌아보게 만든다. 자극이 넘치는 환경 속에서 ‘우아함’이라는 다소 낯설고 오래된 단어를 꺼내 들지만, 오히려 그래서
by
임주은 에디터
2026.04.21
리뷰
도서
[리뷰] 포스트행복의 시대에 우리에게 남은 선택에 대하여 -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하루에도 수십 번 화면을 열고, 무언가를 찍고, 올리고, 확인한다. 그 안에서 행복을 증명하고, 개성을 연출하고, 타인과 연결된다. 그런데 그 모든 바쁨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종종 이상한 공허함이다. 분명히 많은 것을 했는데, 정작 아무것도 살지 못한 것 같은 감각. 책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은 그 감각에 이름을 붙인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살고 있는가. 하루에도 수십 번 화면을 열고, 무언가를 찍고, 올리고, 확인한다. 그 안에서 행복을 증명하고, 개성을 연출하고, 타인과 연결된다. 그런데 그 모든 바쁨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것은 종종 이상한 공허함이다. 분명히 많은 것을 했는데, 정작 아무것도 살지 못한 것 같은 감각. 책 <우아한 사고를 위한 철학> 은 그 감각에 이
by
신동하 에디터
2026.04.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모두 강물처럼 말하고 있었다. [도서/문학]
더듬으며 나아가는 강물처럼, 말을 더듬으면서도 세상과의 소통을 포기하지 않는 소년의 성장 이야기.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물거품을 일으키고 굽이치고 소용돌이치고 부딪치는 강물처럼요. 그 빠른 물살 너머의 잔잔한 강물도 떠올려요. 그곳에서는 물결이 부드럽게 일렁이며 반짝여요. 내 입도 그렇게 움직여요. 나는 그렇게 말해요. 강물도 더듬거릴 때가 있어요. 내가 그런 것처럼요. * 저자 조던 스콧이 펴낸 동화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시드니 스미스의 수채
by
전주현 에디터
202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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