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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리뷰] 실화와 영화 사이에서 들려오는 것들 - 나의 이름은 마리아 [영화]
영화는 허구와 현실의 세계에 동시에 존재하며, 그 층위에서 깔끔히 분리되지 못한 것들은 꼭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나의 이름은 마리아>는 프랑스 배우 ‘마리아 슈나이더’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그녀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1972년 작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로 어린 나이에 큰 명성을 얻지만, 그 이면에는 영화계 성폭력의 비참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마리아 슈나이더의 이야기는 2024년에 ‘영화로’ 다시 태어나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
by
정혜린 에디터
2025.11.26
리뷰
공연
[Review] 영원히 서로를 필요로 하는 관계 - 도어 넥스트 헤븐
갈망과 사랑에 대한 극
누군가가 나에게 극을 볼 때 어떤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스토리’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무대 장치나 배우, 연출이나 극장이 될 수도 있고, 뮤지컬의 경우 넘버일 수도 있지만, 나는 늘 새로운 스토리를 좋아했다. 그래서 소극장 창작극을 좋아했고, 초연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도어 넥스트 헤븐>은 그런 나에게 맞춤형
by
주영지 에디터
2025.11.1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시골에서의 어렴풋한 기억 조각들
시골에서의 어렴풋한 추억이 문득 생각난다
시골에 왕래를 거의 끊게 된 건 2년 전, 할머니께서 코로나 감염으로 돌아가시고 난 이후부터였다. 당시 가족 중 가장 한가하고 신체 건강했던 나는 마스크 하나만 달랑 맨 채, 일곱 명의 노인 환자들과 한 격리 입원실에서 생활하며 할머니의 간병을 도맡았다. 삐걱거리는 보호자 간이침대 위, 그 와중에 뉴진스의 신곡 Ditto 영상을 꼬박 챙겨 보며 잠들었고,
by
조은서 에디터
2025.11.18
리뷰
도서
[Review] 터널을 지나와야만 보이는 것들 - 의미들 [도서]
수치심을 명명하는 대신 마음껏 파고드는 치유의 여정
“저는 우울감이라는 게 뭔지 몰라요.” 예전에 한 동료분이 이렇게 말했을 때, 정말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그는 반대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신기했겠지만. 나는 분명 그가 악의 없이 한 말임을 안다. 그러나 분명 그의 표정에는 묘한 당당함이 있다고 느꼈다. 다른 이들에 대한 우월감이라기보다는, 우울이라는 ’병‘에 걸린 적이 없는 자신의 건강이 표준
by
채수빈 에디터
2025.11.1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든 것들이 좋은 의미로 미쳐있다 [영화]
어떤 영화에서도 본 적 없던 뛰어난 리듬감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정말 재밌게 영화를 만드는 것 같다. 러닝타임도 길고 내용도 결코 가볍지 않은데 절대 루즈하지 않고 시종일관 집중하게 만든다. 특유의 리듬감이 무척 좋은 감독이라 생각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 그런 그의 특기가 확실히 드러난 것 같다. 엄청난 양의 대사가 나오는데 그걸 속사포 랩하듯 내뱉는 배우의 연기, 그 연기를 리듬감있게 전달하는
by
오태규 에디터
2025.11.06
리뷰
영화
[Review] 놓아주는 것도 사랑이라면 -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영화]
사랑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문장,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꽤 극적인 제목은 한 가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웃고 있는 아들과 엄마, 과연 아들은 엄마를 버리는 것에 성공했을까?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엄마를 혼자 돌보는 아들 ‘환’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국에 있는 형에게 엄마를 데려다주기 위해 떠나는 과정을 그려낸 드라마
by
박아란 에디터
2025.11.04
오피니언
여행
[Opinion] 우연한 풍경 [여행]
경이로움은 늘 내게 불현듯 찾아왔다.
지상으로 내리쬐어 하얗게 번져가는 햇살, 그 빛을 머금고 일렁이는 청색. 일상적이지만 동시에 바쁜 삶 속에서 주의 깊게 듣지 못했던, 그리하여 비일상적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잔잔한 소음. 나는 이런 경치를, 찰나를, 시간을 사랑한다. 처음부터 그러했던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열심히 곳곳을 여행하겠노라 결심했던 나는 그때부터 가급적 여러 공간으로 향해
by
오정원 에디터
2025.11.0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라벨은 슬픈 사람이에요? - 피아노x무브먼트: 라벨의 피아노 작품과 무용의 만남 [공연]
완성의 의미를 되묻다, 라벨과 무용이 그려낸 예술의 형태 – ‘피아노x무브먼트’ 공연 에세이 (10.26)
1. 뒤엉킴 솔직히 말해볼까? 예매 직전까지 나는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이 무대를 선택하기까지 여러 가지 복합적인 고민이 뒤엉켜 있었다. 봐야 할까, 말아야 할까. 결국 관람 결정의 선상 위에 ‘봐보자’라는 긍정문이 뜬 건, 조약돌만 한 믿음 때문이었다. 더하우스콘서트가 이 프로젝트를 택한 데엔 분명 이유가 있지 않을까. 그래, 믿어보자
by
장유진 에디터
2025.10.2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요르고스 란티모스 X 엠마 스톤의 믿고 보는 강렬한 여성 캐릭터 [영화]
요르고스 란티모스 x 엠마 스톤
기묘하고 강렬한 세계를 선사하는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작을 들고 돌아온다. 2003년 전설의 '숨보명'(숨어서 보는 명작품) <지구를 지켜라!>를 향한 감독만의 새로운 시선이 기대되는 요즘. 그의 작품 속 유난히 돋보이는 '엠마 스톤'의 강렬한 캐릭터들을 소개해 본다. 약 20년의 세월 속 뒤바뀐 리더의 모습? - <부고니아>
by
이상아 에디터
2025.10.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미지의 세상 속 충만함을 찾아서 - 미아 한센-러브의 '집'들 [영화]
“영화 속 질문은 내가 항상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라 말하는 미아 한센-러브, 그의 '집' 찾기
“영화 속 질문은 내가 항상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라고 미아 한센-러브는 말한다. 베르히만 감독의 안식처에서 머무는 크리스, 현실적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산드라, 낯설어진 일상을 경유하는 나탈리. 이들을 통해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그의 작품 세계를 이루는 서로 다른 ‘집’을 찾아가 본다. 우리가 앞으로 백 년 정도 살게 되고 각자가 연간 5
by
조예은 에디터
2025.10.2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수국과의 반동거가 남긴 것들
식물을 기른다는 건 어쩌면 조금 더 다정해지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Prologue. 꿈이 말하거늘 꿈에 찾아오는 한 남자가 있다. 아니, 이제는 있었다, 하고 완전한 과거형으로 말해야 할 것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 꿈을 이야기하고 이렇게 글로까지 적은 뒤로는, 어디선가 자기 얘기를 전부 듣고 있었는지 발길을 아예 끊었기 때문이다. 그가 처음 꿈에 나타난 건 2년 전 봄. 안면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그는 꿈에서만큼은
by
윤희지 에디터
2025.10.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불완전함의 미학 [문화 전반]
라이브 음악, 필름 카메라, 손 글씨가 사랑 받는 이유
완벽함에 지친 우리들 - 인스타그램 피드를 넘기다 보면 완벽하게 보정된 사진들과 마주하게 된다. 흠 하나 없는 얼굴, 완벽한 조명, 계산된 구도까지 모든 것이 치밀하게 설계되어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런 완벽함이 오히려 피로감을 주기 시작했다. 진짜 같지 않은 느낌, 어딘가 차갑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미지들 속에서 우리는 무언가 다른 것을 갈망하게
by
주민경 에디터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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