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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화, 모두에게 주어진 사랑의 기회
애틋한 사랑의 시작은 서로의 대화에서,
책 '사랑하라 한번도 사랑받지 않은 것처럼'에는 비슬라바 쉼보르스카의 '첫눈에 반한 사랑' 시가 실려있다. 이 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들은 둘 다 믿고 있다. 갑작스런 열정이 자신들을 묶어 주었다고. 그런 확신은 아름답다. 하지만 약간의 의심은 더 아름답다'. 그 의심은 이러하다. '그러나 거리에서, 계단에서, 복도에서 들었던 말들은 무엇이었는가. 그들
by
한수연 에디터
2019.06.2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1791년, "인간과 시민의 권리 선언"을 다시 쓰다 [사람]
올랭프 드 구즈의 <여성과 여성 시민의 권리 선언>.
오래도록 억압받던 여성의 권리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아주 오랫동안 세상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움직여 왔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남성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의 수많은 부분을 주도해 왔으며, 여성들은 세계를 구성함에 있어 남성과 동일한 권리를 갖지 못했다. 그들이 내세운 이유는 다양했지만, 그것들은 이유라기보다는 핑
by
김보미 에디터
2019.06.22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6. 가장 존경하는 겁쟁이를 위한 기도
이젠 그저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구나. 장마가 오기 전까지, 장마가 끝나기 전까지, 겨울이 되기 전까지, 다음 해로 넘어가기 전까지. 언제까지든.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6. 가장 존경하는 겁쟁이를 위한 기도 글. 김해서 나의 '오바 요조'. 가장 존경하는 겁쟁이. 동생 태서에게. 빌어먹을 너를 위해, 나는 무교인데도 자꾸 신앙적인 사람이 돼. 우린 같은 뜻의 이름을 가졌지. 해서와 태서. 큰 바다 그리고 큰 산. 우리의 부모는 사는 동안 우리가 비슷한 행복과 불행을 견뎌내길 원하셨나 봐. 우리
by
김해서 에디터
2019.06.0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아저씨가 되기를 강요받는 당신 안의 소년을 위로해줘 [음악]
"가슴에 심장소리를 여전히 간직하는 당신에게 말해. 이제 당신 안의 소년을 위로해줘."
키비의 ‘소년을 위로해줘’를 듣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은희경 작가가 장편소설<소년을 위로해줘>의 연재를 앞두고 쓴 글에서 소설이 동명의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다는 내용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글을 읽으니 대체 어떤 노래이기에 은희경 작가로 하여금 몇 달 전 비행기에서 8시간 동안 울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는지, 듣는 동안 움직일 수 없게
by
진금미 에디터
2019.05.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5. 귀걸이와 눈물샘
기뻐도, 슬퍼도, 내 맘 같지 않은 날에도.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5. 귀걸이와 눈물샘 글. 김해서 귀걸이를 좋아한다. 수능을 마치고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귀를 뚫는 일이었다. 귀를 뚫거나 화장품을 산다는 것이 마치 '어른의 세계'로 진입하는 의식처럼 느껴졌나 보다. 나는 친구와 함께 충장로 시내로 나가 어린 애들이나 상대하는 조그마한 악세사리 가게에서 거사(?)를 치렀는데, 서툰 직원
by
김해서 에디터
2019.05.20
리뷰
공연
[Review] 먹을 것보다 좋아하는 뭔가가 있다 - 아프리카 오버랜드
좋아한다, 그리고 공감한다, 다시 좋아한다
보통 우리는 자기가 겪지 않은 삶을 이야기할 때 세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는 태도를 보인다. 첫째는 비난하는 것이다. 자기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상대의 삶의 도덕성과 윤리성을 비난하게 된다. 또는 자신과 비슷한 상황, 또는 더 못한 상황에서 그럴듯한 가치를 추구하지 않고 생존을 위해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을 뿐인 사람들을 ‘더
by
박지수 에디터
2019.05.17
리뷰
공연
[Preview] 청순가련 비극적 여주, 현대적인 시각으로 다시보기 - 나비부인
그녀의 선택이 단순히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인지는 다시 한번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이번 오페라는 이런 시각에서 다시 감상해보려 한다.
[Preview] 청순가련 비극적 여주 현대적인 시각으로 다시보기 나비부인 사실 오페라 <나비부인>의 첫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 작품을 짤막하게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미국에서 파견된 군인이 어린 일본 게이샤를 꼬셔서 순수하지 못한 마음으로 결혼하고 떠나가버린 이야기'. 초초는 부인을 대동한 남편의 배신감에 자살을 선택한다. 오리
by
손진주 에디터
2019.05.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4. 잘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랑 앞에서 잘 웃어야 하는 이유를 알겠다. 잘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4. 잘 웃을 수 있을 것 같다 글. 김해서 얼마 전, 아빠는 고양이용 통조림을 여럿 구매했다. 동네에서 마주치는 길고양이들을 챙기기 위함이다. 오랫동안 유기동물을 케어하고 있는 지인에게 여러 가지 팁도 얻은 모양이다. 경계심 많은 애들에겐 먹이를 어떤 식으로 줘야 하는지, 어떤 사료가 가성비 괜찮은지. 전해 들은 얘기를 요리조
by
김해서 에디터
2019.05.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3. 울음을 너무 믿는 바람에
슬픔을 통과하지 않으면 분노도, 사랑도, 고독도, 희망도 품을 수 없음을 안다는 것.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3. 울음을 너무 믿는 바람에 글. 김해서 누군가의 슬픔을 묘사하기 위해 나는 이렇게 시작하는 시를 써야 했다. "할머니는 울음을 너무 믿는 바람에 거짓일지도 모르는 애인의 흐느낌을 온 마음으로 듣다 허리가 접혔다 사람은 사람을 그 접힌 허리로 낳는 것이라 했다" (2018. 12) 이 세상엔 '슬픔'보다 위대한 것들이 너무 많
by
김해서 에디터
2019.04.2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다시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다 [시각예술]
I draw :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나의 첫 장래희망은 화가였다. 그림 그리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4살이 되던 해, 엄마의 손을 잡고 갔던 동네 미술 학원을 시작으로 나의 일상에는 언제나 그림이 있었다. 그리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였고 내 삶의 일부였다. 그러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붓을 쥐고 살았던 나는, 한순간 붓을 내려놓았다. 입시미술 학원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정물화와 소묘
by
이봄 에디터
2019.04.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2. 내 미래의 고양이에게
늘 우다다 사랑하며 뒹굴자. 매일 신나게 창밖을 바라보고 잠도 푹 자자.
[시를 다시 쓸 때까지] 02. 내 미래의 고양이에게 글. 김해서 안녕, 아직 오지 않은 고양이야. 너의 이름은 아마도, '비누' 아니면 '생강'. 그것도 아니면 '마요' 혹은 '네즈'이겠지. 너는 그저 너겠지만, 나는 너를 내 멋대로 콧소리 내며 부르겠지. 나는 아직 한 번도 다른 무언가를 키워본 적이 없단다. 강아지는커녕 금붕어도 거북이도 키워본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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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9.04.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다시 본 영화 레이디버드 [영화]
처음 봤을 때는 딸의 모습이, 두번째에는 부모님의 모습이.
사실 하고픈 이야기가 정말 많은 영화인데, 그래도 다시 꺼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하나밖에 없다. 이 영화 속 한 장면이 떠올랐다. 정말 아름다운 장면인데. 딸이 엄마에게 "엄마도 그때, 그 길을 달릴 때, 나와 같은 생각을 했었어? 엄마도 그렇게 이 지겹고 당연한 풍경에 왠지 모를 아름다움에 감상에 젖었었어? 이
by
김소현 에디터
2019.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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