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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기고
The Artist
[번지고 물들어서] 조각빛
눈시울을 말갛게 물들이는
[illust by 에버닌] 반투명하게 이리저리 흩어져 있던 빛들이 하나로 모여 눈동자를 비추었을 때 느껴지는 따뜻한 일렁임. 내가 너를 떠올릴 때 그렇듯, 너도 마찬가지로 느껴질까.
by
이상아 에디터
2024.08.16
작품기고
The Artist
[시와 캘리] 받는 사람의 생각은 얼마나 넓어질까?
시는 함축적임에도 분명한 장면과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즐겨찾는 장르입니다. 무엇보다 시의 시점 전후를 비롯해 등장인물 등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 또한 좋은 요소입니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짧은 시간 내에 몰입을 이끌어내기도 하고, 시집은 옴니버스처럼 이어지지 않은 형태가 많아 원하는 것만 골라 읽기도 좋고요. 들고다니기에도 무겁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마치 언제든지 돌아와도 반겨주는 좋은 친구같습니다.
[illust by 나캘리] 오늘의 시는 세상이 김준현 시인의 시집, '연해질 때까지 비가 왔으면 좋겠어'에 수록된 시 '내 생각'입니다. 전문은 아니고, 4개의 연 중에 1, 2, 3연을 써봤습니다. 편지봉투를 받았는데 편지지에 내용은 없이 비어있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요? 그 사람은 분명 이 생각 저 생각 하면서 무슨 일인지, 어떤 생각으로 빈 편지지만
by
김성연 에디터
2024.08.16
작품기고
The Writer
[Jelly] 3. 다정한 허무
반짝였던 꿈이 한낱 떠돌아다니는 비늘조각뿐이었다 해도.
O 0 o 0 . . illustration by sasa {Jellyfish Monologue} 3. 다정한 허무 O 0 o 0 . . 먹먹한 공기. 먹구름 빼곡해 햇빛 한 줄기 없고, 바다에 감도는 기운은 서늘하다. 파도 소리마저 적적한 사이, 해파리는 온화한 바다를 그리워하며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가라앉을수록 짙어지는 적막. 이 적막은 평온일까.
by
오예찬 에디터
2024.08.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만 뒤처진다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 의외로 간단한 :) [도서/문학]
감(感)에 베팅하기
한 살, 두 살 나이를 먹을수록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섭니다. 나 말고 모든 사람은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것 같은데 나만 우두커니 서서 망설이는 느낌. 실패했던 순간이 많으면 더 신중해집니다. 자존감은 낮아지지 상처를 안 받기 위해 벽을 칩니다. 젊은 나이에 좀 더 도전하라는 소리를 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나 때는~'으로 시작하는 말 속에 청춘은 열정적
by
오금미 에디터
2024.08.11
리뷰
공연
[Review] 광기에 대한 연극적 각주 - 너츠
그들이 미쳐버린 것은
미셸 푸코가 ‘광기’에 대해 탐구한 논문을 탈고한 것이 1958년이다. 당시 사회에 만연했지만 철저하게 사회에서 배제되었던, 소위 ‘미치광이’들과 마찬가지로 학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푸코의 논문은 1961년이 되어서야 세상에 나온다. 그 3년의 공백은 세상에 엄연히 존재하는 광인들에 대한 우리의 배타적 태도처럼 막연했을 테다. 푸코에 따르면 광기란 본
by
차승환 에디터
2024.08.08
리뷰
공연
[Review]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 앰브로스 아킨무시리 첫 내한공연
그들의 호흡 그리고 마주치는 눈짓 하나하나가 음악이었으며 재즈 그 자체였다.
지난 27일 CTS 아트홀에서 앰브로스 아킨무시리의 첫 내한 공연이 열렸다. 아킨 무시리는 약 400명의 재즈 언론인들이 멤버로 있는 재즈 저널리스트 협회에서 2015년과 2021년에 이어 올해 역시 ‘올해의 트럼페터’를 수상한 트럼펫터이다. 그는 밴드 멤버로 앰브로스의 음반으로 그래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피아니스트 샘 해리스, 델로니어스 몽크 컴페티션
by
최지원 에디터
2024.08.04
리뷰
도서
[Review] 운명적 사랑에 대한 고찰, 책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나흘 동안, 그는 내게 인생을, 우주를 주었고, 조각난 내 부분들을 온전한 하나로 만들어 주었어.
읽는 내내 환상과 현실 사이를 왔다 갔다, 깊이 몰입했다가 또 정신차리다가를 반복한 책이 있다. 바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이다. 단 사흘이라는 시간 동안 영화 같은 사랑의 이야기를 보여준 이들은 로버트 킨케이드와 프란체스카이다. 킨케이드는 아름다운 곳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사진기사, 프란체스카는 남편을 따라 시골에 가정을 꾸리고 두 아이를 키우는
by
고지희 에디터
2024.08.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랑의 감각 [도서/문학]
시집으로 분석하는 사랑 이야기
시집 『손을 잡으면 눈이 녹아』에 수록된 각각의 시편마다 등장하는 화자는 공통적으로 ‘사랑’을 말하고 있다. 화자는 끊임없이 사랑한다. 그리고 화자는 어떠한 사물이나 사람을 통해 사랑을 느낀다. 다만 화자가 하는 사랑은 멈춰있지 않고 흐른다. 시집 『손을 잡으면 눈이 녹아』에 수록된 시는 다양한 감각을 내세워 사랑을 전하고 또 말한다. 평소 시를 자주 읽
by
김예은 에디터
2024.07.31
리뷰
공연
[Review] 굳어있던 감각이 깨어나다 - 사운드베리 페스타 Soundberry Festa' 24
페스티벌이 끝나면 피곤함보다는 삶을 살아갈 원동력을 얻게 된다.
정기적으로 페스티벌을 참여하는 것은 일상의 지루함을 탈피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 증 하나이다. 즉각적으로 굳어있던 감각을 깨울 수 있고 자연스럽게 새로운 경험 또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페스티벌을 다녀왔다. 바로 ‘사운드베리 페스타 24’이다. 사실 동명의 페스티벌을 올해 초, 3월에 다녀왔었다. 장소도 동일했다. 실내에서 공연하는 것도
by
노세민 에디터
2024.07.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보통의 삶이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기록은 다시 마주했을 때, 그 당시 감정과 기억을 구현 시켜주는 힘이 있다. 아마 우린 이렇게 언제든 꺼내 먹을 힘을 모아두며, 매일을 살아가는 게 아닐까.
보통의 삶 성인이 되기 전에는 보통의 삶이 지루하다고 생각했다. 그냥 똑같은 하루하루 무던하게 보내는 것. 집, 학교, 학원, 집 재미없다고 생각한 어린 날이었다. 근데 이젠 매일이 보통의 삶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삶은 왜 매번 새로울까. 어느 한순간도 겹치는 순간이 없다. 그래서 예상을 하지도 불가피 한 것에 완벽하게 대비를 하지도 못한다. 그런
by
황수빈 에디터
2024.07.30
리뷰
도서
[Review] '컬렉팅'을 고민하고 있다면 - 큐레이터 송한나의 그림 사는 이야기
그림과 함께 사는 이야기, 함께하고 싶은 그림을 사는 이야기
미술 작품을 소유한다? 큐레이터학을 전공하면서 소위 상업화된 미술과는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고 대한 것도 사실이다. 가격으로 매겨지는 작품의 가치가 다소 못마땅했고, 시중에 거래되는 작품보다는 미술관에 소장되는 작품에 눈길이 갔다. 하지만 미술 작가의 생업과 노동력, 미술품의 저작권, 생산-유통은 현실적으로 당면한 문제다. 작품을 사고파는 상업적인 측면을
by
지소형 에디터
2024.07.2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공연장의 지각쟁이들에 관하여 [공연]
공연에 늦은 관객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가 직접 경험한 지연 관객 입장 이야기.
오늘은 몇 달 전에 예매해 놓은 공연을 보는 날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일찍 도착한 당신은 프로그램북을 사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일행과 함께 간식을 먹으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나누다가 객석에 미리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드디어 막이 오르고, 조명은 어두워지며, 시끌벅적했던 객석이 잠잠해지면서 공연에 점차 빠져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공연이
by
최민서 에디터
2024.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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