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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공.감.대] 공간09. 빛이 안내하는 고궁
덕수궁의 과거와 현재. 그 시간 위에서 빛들이 뛰노는 것을 구경하는 전시라 봐도 되겠다.
빛이 안내하는 고궁 지상에 닿는 것들 중에서 그림자가 없는 존재가 있을까, 생각해 본 적 있다. 그런 실없는 감상을 붙들고 종이 위에 시 비슷한 것을 끄적거리다 보니 어떤 문장들이 놓여있었다. 빛에도 검은 그림자가 있었다면 진지한 시적 사유들로 뻗어나가지는 못했던 문장이다. 이 정도에서 그쳐버린 생각이지만 어찌됐든 나는 내 발상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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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7.11.10
칼럼/에세이
칼럼
[화담(畵談)] 제 2.5 화(畵) : 슬픔, 다르게 화(化)하다
외로움, 방황, 눈물로 화한 슬픔
0. 우리는 유리처럼 나약해 우리는 유리처럼 나약해 곧잘 깨져서는 서로를 할퀴네 절망처럼 검은 밤이면 서로의 체온 속을 파고들면서도 덩굴처럼 얽혀서 가시 돋친 꽃을 피우지 상처 입고 상처 입히면서 눈물을 먹고 자라는 가시 돋친 꽃의 이름을 행복이라 부르지 행복은 아름다워 서로의 품 안에서도 우리들은 외로워서 괴로워서 언제나 누군가가 어딘가가 무언가가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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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루 에디터
2017.11.05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서로 다른 하나의 세계에서
서로 다른 하나의 세계에서 _사랑하는 일 영화 <시인의 사랑> 감독 김양희 출연 양익준, 전혜진, 정가람 잘 지내요, 그래서 슬픔이 말라가요. 내가 하는 말을 나 혼자 듣고 지냅니다. 아 좋다, 같은 말을 내가 하고 나 혼자 듣습니다. 내일이 문 바깥에 도착한 지 오래되었어요. 그늘에 앉아 긴 혀를 빼물고 하루를 보내는 개처럼 내일의 냄새를 모르는 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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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래 에디터
2017.10.16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공.감.대] 공간08. 사람을 찾습니다: 절절살롱
절절한 사연들 속에 파묻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고유한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고 기록하는 곳이다. 실험적 동시대 예술 커뮤니티 ‘절절살롱’
사람을 찾습니다, 절절살롱 “어디 그런 사람 없을까?” 이런 깊은 갈증은 비단 연애감정에서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꿈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거나 혹은 꿈에 대한 진지한 대화와 위안을 얻고 싶을 때도 우리는 어떤 ‘사람들’을 찾게 된다. 함께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 동료들 말이다. 문화예술 쪽 일에 관심이 많고 동경심을 갖고 있는 젊은이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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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7.10.1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함께 허무는 사랑의 세계
함께 허무는 사랑의 세계 _ 다시 사랑의 세계를 구축하며, Amour! (영화 아무르의 결말을 포함하고 있는 글입니다.) 이제 곧 당신은 여든 두 살이 되겠구려. 당신의 키는 6센티미터쯤 줄어들었고 몸무게도 겨우 45킬로그램이지만, 당신은 여전히 아름다고 우아하며 탐스럽구려. 우리가 함께 산 지 58년이 되어가고, 나는 당신을 그 어느 때보다도 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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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래 에디터
2017.10.02
칼럼/에세이
칼럼
[화담(畵談)] 제 2 화(畵) : 슬픔, 파랑으로 화(化)하다.
이별, 우울, 애도의 파랑
0. '슬픔이'의 승리가 의미하는 것. 시작하는 화(畵)에서 언급했던 ‘인사이드 아웃’으로 슬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2015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은 다섯 가지 감정들이 머릿속에서 ‘라일리’의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무의식을 의미하는 여러 비유가 너무도 적절 했기에, 근거없이 구축한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심리학적인 요소가 배치되었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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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루 에디터
2017.09.27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공.감.대] 감각09. 누구에겐 좋은 사람
다만, 이제 내 스스로에게 원하는 것은 그저 ‘누구에겐 좋은 사람’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과장되게 반응하거나 지나치게 겸손 떨지 말고.
누구에겐 좋은 사람 며칠 전이다. 오랜만에 만난 대학 후배와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간 쌓였던 사연들을 풀면서 별별 얘기에 웃고 진지해지고 서로를 걱정하며 떠드는 중이었는데, 불쑥 후배가 내 눈을 깊게 마주치면서 진심이라는 듯 말을 뱉는다. “언니는 정~말 생각이 깊은 사람이구나?” 예전 같았으면 담임선생님에게 특급 칭찬을 받은 꼬맹이처럼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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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7.09.26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공.감.대] 감각08. 뒷모습이 머금은 것들
본능적으로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뒤태가 아니어도 사람의 뒷모습은 때로 진정어린 표정만큼이나 무방비한 모습으로 자기 모습을 나타낸다. 아주 사소하고 고요한 순간에 깜박, 빛난다.
뒷모습이 머금은 것들 어느날 친구가 찍어준 내 모습 친구에게 받은 사진이 있다. 내 뒷모습이다. 연인의 눈에 비친 사랑스럽거나 그럴싸한 뒷모습이 아닌 진짜 내 뒷모습. 버스에서 막 내려 휘적휘적 발을 뻗어 앞으로 나아가는 어딘가 모르게 씩씩해보이고 엉성해보이는 모양. 연출된 거 하나 없이 비율도 엉망인 이 사진이 이상하게 나는 계속 애정이 가서 한동안 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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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7.09.12
칼럼/에세이
칼럼
[화담(畵談)] 제 1.5 화(畵) : 기쁨, 다르게 화(化)하다.
기대, 만남, 웃음으로 화(化)한 기쁨
0. ‘ . 5 화(畵)’? ‘화담(畵談)’의 기획단계에서부터 하던 고민이 있었다. 감정, 색채, 예술 작품의 해석. 칼럼의 세가지 주요 축이 모두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내가 어떤 그림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그 그림에 주로 쓰인 색채와 그 감정이 과연 연관이 있는지, 다른 이들도 그 연관성에 공감할 수 있을지. 한 화(畵)에 한 가지 감정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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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루 에디터
2017.09.04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공.감.대] 감각07. 아날로그 트렌드 = 아날로그의 반격?
다시 말해 아날로그를 디지털적으로 소비한다면 과연 '아날로그의 반격'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의미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는가?
아날로그 트렌드 = 아날로그의 '반격'? 사진 어플 Gudak Cam '아날로그'와 '4차산업 혁명'이라는 단어가 나란히 대세로 공존하고 있는 기이한 시대. 심지어 디지털이 일상을 정복한 이래 거의 멸종했다 여겼던 '아날로그'가 반격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하는 기사들을 요즘엔 더 자주 접하고 있다. LP와 관련된 향수 짙은 게시물들이 자주 등장하고, 장롱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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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7.08.09
칼럼/에세이
칼럼
[화담(畵談)] 제 1 화(畵) : 기쁨, 노랑으로 화(化)하다
설렘, 안락, 환희의 노랑
0. 그게 기쁨이야. 피아노 앞에 소년, 소녀가 앉아있다. 소녀는 12살, 소년은 7살 정도인 것처럼 보인다. 소녀는 피아노를 친다. 경쾌한 멜로디가 듣는 이까지 신나게 만드는 곡을 연주한다. 옆에 앉은 소년에게 묻는다. “어떤 기분이 들어?” “햇빛에 병아리가 막 달려.” (연주를 한 번 더 하고) “이런 느낌. 그치?” “응. 병아리들끼리 사이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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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루 에디터
2017.08.03
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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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공.감.대] 공간07. 나, 부산에 다녀와야겠어
무의식 중에 나는 이 노래를 듣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열심히 ‘보는 중’이었던 것이다. 자꾸만 상기되는 기억들. 어느 순간부터 가사 속 '너'가 '나'로 들리기 시작했다. 10년 전, 부산에서 살았던 여자. 그때 거기를 떠났던 여자가 다시 고향을 찾아가 과거의 자신을 만나는 노래로.
나, 부산에 다녀와야겠어 버스커버스커가 유명해지고 난 이 후, ‘여수밤바다’가 시도 때도 없이 거리로 흘러나오던 시즌에도 나는 별 감흥이 없었다. 유명한 가수라면 너 나 할 것 없이 관례적으로 리메이크해 부르는 특정 장소와 관련된 명곡들에서도 뭉클한 낭만을 깊이 느껴본 적이 거의 없다. 그런데, 그런 내게 로컬송이 처음으로 와 닿는 일이 나타났다. 에코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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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서 에디터
201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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