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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여름 밤의 독백_김애란 단편집, 『바깥은 여름』 [도서]
시간은 흘러가지만 그 시간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누군가는 겨울을 맞지만, 누군가는 여름에 여전히 묶여있다. 그 시차의 간격은 아무도 모르지만 정확한 사실은 그 누군가를 묶여놓은 기억이, 상처가, 모두 서늘한 여름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약간은 서늘하고 약간은 아프고 약간은 날카로운 그런 느낌을 말이다.
여름 밤의 독백 너무나 갑작스럽게 여름이 성큼 다가와버렸다. 급한 일이 끝나고, 오랜만에 받은 휴가 날. 무척 오랜만에 해가 쨍쨍한 낮 시간에 집을 나섰다. 그런데 왠 걸, 아침 저녁에 느꼈던 선선한 바람은 다 어디가고 뜨거운 열기와 내리쬐는 햇빛이 나를 반겼다. 지극히 평범한 여름 낮의 풍경이었다. 순간 나는 길 위에서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 갑작스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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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에디터
2018.06.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단편집 : 농담 [문학]
단편집 : 농담
* 2017년 마지막 단편집 입니다. 단편집은 짝수달에만 연재 됩니다. ********** 최초의 인간은 배꼽이 없다. 내 배꼽이 사라졌다는 것을 처음 안 것은 열세 살 때였다. 흔적 없이 완만한 배를 만지며 제일 먼저 아버지에게 배꼽이 실종 됐다고 말했다. -농담하지 마라. 아버지는 신문을 넘기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제야 난 내 배꼽의 실종이 농담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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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에디터
2017.12.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단편집 : 배꼽 없는 것들의 세상 [문학]
단편집 : 배꼽 없는 것들의 세상
*단편집은 매달 24일에만 기고됩니다.* ***** 지은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던 군복의 사내를 기억했다. 광주 사투리를 쓰는 지은을 향해 총구를 겨누던 사내가 돌연 지은의 치마를 들쳤던 것은 치마에 묻은 지은의 피 때문이었다. 지은은 사내의 침 삼키던 소리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들리는 오빠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두 눈을 감았다. 지은의 작은 몸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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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에디터
2017.08.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단편집 : 장마 [문학]
단편집 : 장마
*단편집은 매달 24일에만 기고됩니다.* *** 전화는 빗소리를 닮았다. 아버지의 집으로 가는 낡은 길은 예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어보였다. 여기저기 늘어진 나무들은 비를 맞으며 쳐져 있었고 길목에 숨죽이고 있던 다람쥐들은 차가 지나자 재빠르게 나무의 위로 올랐다. 하늘에서는 나를 혼내는 것처럼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버지의 부고를 알린 것은 우습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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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에디터
2017.07.2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단편집 : 낙뢰 [문학]
단편집 : 낙뢰
*단편집은 매달 24일에만 기고됩니다.* : 낙뢰 추락은 유일하게 지구의 중력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여섯 살 때 엄마는 11층 아파트에서 나를 안고 뛰어내렸다. 나를 껴안은 엄마의 팔과 내 정수리에 입을 맞추던 엄마의 입술을 마지막으로 눈을 감았다 떴을 때, 나는 병원에 있었다. 삼촌은 내 오른손을 잡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엄마는 죽었다. 나
by
김나영 에디터
2017.06.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문학]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헤메이는 게 인간의 숙명이다.
※본 오피니언은 단편집 <쇼코의 미소>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간(人間) 이라는 단어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사람 인(人)에 사이 간(間) 을 쓴다. 즉 인간이라는 말 자체에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뜻이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스스로를 지칭하는 '인간'이라는 단어를 만들었을 먼 옛날부터 우리들이 결코 다른 사람 없이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는 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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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원 에디터
2017.05.2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단편집 : 단절 [문학]
단편 소설_ 단절
*단편집은 매달 24일에만 기고됩니다.* 1.투수(投手) 택시 창을 두드리는 빗방울이 거세다. 떨어지는 비는 창의 경사면을 따라 밑으로 떨어진다. 가만히 경사면의 빗방울을 보다가 차를 돌렸다. 오후 8시. 이 시간이라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여 있는 중구 쪽이 더욱 손님이 많을 터였다. 신호에 맞춰 우회전을 한 뒤 창문을 열고 바깥으로 침을 뱉었다. 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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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에디터
2017.05.25
칼럼/에세이
에세이
[우.사.인] 시즌 3 EP. 09 안녕하신가영 '단편집' 공연 리뷰
지난 4월 9일에 있었던 안부형 뮤지션 안녕하신가영의 단편집 콘서트, 그 마지막 공연에 관한 글들입니다. 안녕하신가영의 음악이 궁금하신다면, 그녀의 공연이 궁금하시다면. 나연과 인수가 리뷰합니다.
[우.사.인] 시즌 3 EP. 09 안녕하신가영 '단편집' 공연 리뷰 (하나의 공연 둘의 시선) 다정한 목소리, 섬세한 노랫말, 그리고 좋은 음악으로. 안녕하세요, 우.사.인.과 아트인사이트를 찾아주신 독자 여러분. 오늘도 반갑습니다. 다들 안녕하신가영? 오늘 저희가 보내드릴 리뷰는 지난 4월 9일에 있었던 안부형 뮤지션 안녕하신가영의 단편집 콘서트,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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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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